(해남여행)청동기 시대 연정리, 방축리 지석묘군

2014. 2. 17. 07:05전라남도 견문록/해남 견문록

 

작년 12월에 여행한 고창에서 기원전 4~5세기경 조성된 동양 최대의 고인돌 집단 군락지인 고창 고인돌공원을 보며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창의 지석묘군은 매산마을을 중심으로 동서로 약 1,764m 범위 내에 447기가 분포돼 1994년 12월 21일 사적 제391호로 지정됐는데,

그중 고인돌공원은 북방식 2기, 지상 석곽식 44기, 남방식 247기, 기타 149기, 등 모두 442가 확인되었으며 매골된 108기를 합하여

모두 555여 기가 확인되어 북쪽 지방 문화와 남쪽 지방 문화가 결합된 모습으로 강화 지석묘군, 화순 지석묘군의 고인돌과 더불어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호남지방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석묘가 밀집된 곳으로 전남에만 약 7~8,000기의 지석묘가 있다고 한다.

그 중 해남군에는 88개 군에 약 830기의 지석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 지석묘들은 해남군 산이면, 마산면, 화산면, 현산면, 송지면

일대 및 기타지역 등 크게 5개 지역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고 한다.

해남에서 확인된 지석묘군은 주로 타원형을 이루거나 1열 내지 2열을 이루고 있으며 주로 해안이나 평야지대에 인접한 구릉 등에서 발견되어

기원전 그들의 생활공간이 어떠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중 연정리 지석묘군과 방축리 지석묘군을 둘러보기로 한다.

 

 

연정리 지석묘 군과 방축리 지석묘군은 모두 해남군 화산면에 있다.

해남읍 고도리에서 완도방향으로 가다 화산면으로 진입해 3.5km정도 가면 우측에 석정저수지가 나오는데 그 앞에 연정리 지석묘군이 있고,

면사무소에서 우회전해서 방축리방향으로 1.3km정도가면 방축리 지석묘군이 나온다.

 

이곳은 주차장도 비교적 넓게 조성되어 있고 조그만 정자도 있어 소풍지로 제격이다.

해안가에서는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야트막한 구릉지대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개울이 흐르고 넓은 평야지대가 앞에 있어

기원전 사람이 살만한 조건은 충분하다.

 

 

연정리 지석묘군은 전라남도 기념물 제165호로 48기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남방식과 개석식이 주를 이루고 큰 지석묘를 중심으로 주변에 작은 지석묘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해남에 있는 5개 지역 지석묘군 중 이곳과 다음에 갈 방축리 지석묘 군이 가장 큰 집단이며 제일 큰 지석묘의 길이는 5m에 이를 정도다.

서남해안에서 지석묘들이 무리를 지어 모여있는 대표적인 곳인 이 두곳은 청동기시대 무덤 문화가 어떻게 진행돼어 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한다.

 

 

 

지석묘(고인돌)는 동북아시아 중에서도 한반도가 제일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한다.

한반도에 있는 지석묘는 크게 두가지 형식으로 분류되는데, 탁자형의 북방식과 지상에 상석만 있는 남방식이 그것이다.

남방식은 다시 지석이 있는 기반식(남방식)과 지석이 없는 개석식(변형고인돌)으로 나뉘어 지석묘군은 대개 3종류로 분류된다고 한다.

출토되는 부장품은 대체로 빈약하지만, 무문토기, 돌칼, 돌화살, 돌도끼 등이 출토되고 때로는 청동기유물이 출토되는 경우도 있어

청동기시대 전 기간에 걸쳐 사용되었던 무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고인돌은 언제부터 만들기 시작했을까?

아직 기원에 대해서 학계에서도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방사성탄소 연대측정치를 근거로 들면 신석기시대에 이미 고인돌이 사용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고,

기원전 8~7세기 이전에 시작되었다는 학자도 있고, 아무리 빨라도 기원전 5세기를 넘을 수 없다는 학자 등 이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그 기원은 불분명하나 고인돌이 마지막으로 사용된 시기에 대해서는 대체로 초기 철기시대의 대표적인 묘제인 움무덤[土壙墓]이 등장한

기원전 2세기경이 고인돌의 마지막 시기라는 것에는 일치된 의견을 보인다고 한다.

 

고인돌이 만들어진 문화적 연원도 학자들의 이견이 있는데, 지하에 설치된 돌널무덤[石棺墓]이 지상화되어 고인돌로 발전하였다는 자생설과

만주지방에 분포한 대석붕(大石棚)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였다는 설, 남아시아 거석문화(巨石文化)의 유입으로 발생하였다는 설 등이 있다고 한다.

 

고인돌은 제주도에도 있다.

육지에서 발견되는 북방식, 남방식, 개석식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위석식이라고 하는데, 제주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늦게까지 만들어진 고인돌로

육지에서 고인돌 문화가 사라진 철기시대까지 제주도에서는 고인돌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올레10코스에는 사람 발자국 화석이 있는데, 그것을 보면 아마도 제주도가 육지와 붙어있을때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그때까지 살아남아 고인돌을

남겼을 수도 있겠다. 

제주 가파도에도 고인돌이 있다고 그랬는데 최근 발굴조사에 의하면 고인돌이라는 고고학적 증거가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아직 고쳐지지 않은 가파도 고인돌 정보들...

 

 

일본 규슈지방에 분포하는 고인돌은 죠몽[繩文]시대 말기에서 야요이[邇生]시대 초기에 걸쳐 등장하는데, 거기에서는 한반도에서 발견된 유물이

함께 발견되고 있어, 일본 야요이문화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었음을 암시한다고 한다.

 

고인돌은 당시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천기에 이르는 고인돌을 보면 얼마나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방축리 지석묘군은 화산면 소재지에서 방축리 방향으로 1.3km정도 가면 있다.

 

연정리 지석묘군이 도로 바로 옆에 있는 것에 비해 방축리 지석묘군은 도로에서 조금 더 들어간다.

 

방축리 지석묘군은 전라남도 기념물 제115호로 약 80m 범위에 50여기의 지석묘가 있으며, 해남의 지석묘군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가장 큰 지석묘를 중심으로 사방에 작은 규모의 지석묘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이외에도 해남에서 땅끝으로 가다보면 완도와 땅끝 갈림길의 좌측에도 지석묘군이 있으며,

화산면과 현산면, 송지면 지역은 단독으로 있는 지석묘도 곳곳에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해남에서 완도나 땅끝방향으로 가다보면 만나는 지석묘군. 아무리 바빠도 한 번은 들러보고 가게 하는 마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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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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