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여행)뽕할머니 전설이 있는 회동마을 신비의 바닷길축제

2014. 3. 28. 07:05전라남도 견문록/진도 견문록

 

진도해양생태관 3층에서 바라본 신비의 바닷길이 마구마구 보고 싶었습니다.

진도는 여러번 왔지만, 이곳은 머리털 나고 처음 왔거든요..^^

그런데 아쉽게도 신비의 바닷길은 3월 30일부터 4월2일까지 4일간 열린다고 하며 축제는 3월 29일부터 입니다.

바다가 열리는 시간은 새벽과 오후시간대이니 미리 알고 가야하겠습니다.

그럼 2000년 국가명승 제9호로 지정된 신비의 바닷길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여기서 오른쪽 섬(의신면 모도)까지 바닷길이 열립니다.

약 2.8km의 바닷길이 폭 40m정도로 열리는데 구약성서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바로왕을 피해 달아날 때

홍해바다가 갈라져 벽을 이루고 그 가운데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사히 건너가지만, 뒤쫓아 홍해로 들어온 바로군대는

갈라진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면서 홍해에 그대로 수몰됐다고 하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그런데 홍해는 바다물이 갈라지며 벽을 이루었는데 이곳은 그정도는 아니고 일년동안 바닷속에 감추어져 있던 땅(영등살)이 바닷물이

빠지면서 나오는 것으로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합니다.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가 진도로 관광왔다가 이 현상을 보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후 1977년 일본 TBS-TV에서 회동마을 사람들의 생활을 소개하였고, 일본 NHK-TV가 세계 10대 기적으로 소개하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영등제는 회동마을 사람들과 진도군 지역 인사 및 진도군청과의 협의를 거쳐 진도 영등살놀이라는 축제로 발돋움하게 되었으며,

40여 년이 다되가는 지금 축제가 열리는 날엔 국내외 관광객 약 40여 만명이 한꺼번에 몰려 1시간동안 펼쳐지는 모세의 기적을 보면서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같이 즐긴다고 합니다.

 

 

우리가 간 날은 3월 9일로 약 20일 전입니다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굿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뽕 할머니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영험한 곳이기 때문이죠.

뽕할머니 전설은 1,480년경 손동지라는 사람이 제주도로 유배가는 도중 풍랑으로 표류하여 지금의 회동마을에 안착하여 살게 되었는데

호랑이로 인한 피해가 심해 마을이름을 호동이라고도 불렀답니다.

 

그 후에 호랑이로 인해 마을에 사람이 살기 어렵게 되자 마을 사람들이 뗏목을 타고 의신면 '모도'라는 섬마을로 피신했는데, 황망중에 뽕할머니 한분을 호동마을에 남기고 말았답니다.

뽕할머니는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싶어서 매일 용왕님께 기도하였는데 어느날 꿈속에 용왕님이 나타나시어 "내일 무지개를 내릴터이니 바다를 건너가라"는 선몽이 있어 모도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나가 기도하고 있던 중 갑자기 호동의 뿔치와 모도 뿔치 사이에 무지개처럼 치등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즉, 바닷길이 열린 것이죠.

 

그 길로 마을 사람들이 뽕할머니를 찾기 위해 징과 꽹과리를 치면서 호동에 도착하니 할머니는 "나의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너희들을 만났으니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유언을 남긴 채 기진하여 숨을 거두고 말았답니다.

이를 본 주민들은 뽕할머니의 소망이 치등으로 변하였고 용이 등천하였다하여 영등살이라 칭하고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가 죽은 그 자리에 제단을 쌓고 매년 그날에 제사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또한 마을 이름도 호동(虎洞)에서 회동(回洞)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으며, 할머니가 죽은 음력 2월 그믐께를 영등(靈登)살이라고 하는데 이는 할머니의 영혼이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랐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 후 자식이 없는 사람, 사랑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분들은 자식이 없거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일까요?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뽕할머니의 영험을 믿는 이 분들은 가족과 자녀들의 행복을 빌었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굿판이 벌어지고 난 다음에 제사음식을 바다에 던졌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진도군에서 감시원을 파견해 이곳에서 바다에 음식물을 투기하는 것을 감시한 뒤로는 던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앞으로 10여 일 후면 이곳에서 열리는 축제기간에 무려 100만 명의 인파가 몰린다고 합니다.

진도 군 전체인구가 3만 4천여 명인데, 축제기간에만 30배가 넘은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하니 그저 '억'소리마 납니다.

 

 

그렇지만, 이곳까지 오면서 느낀점은 도로가 2차선으로 비좁아 그 많은 차량과 사람들을 어떻게 다 수용할까하는 것입니다.

길을 넓히는 것보다 주차장이 넓어야 하는데, 해양생태관의 주차장과 인근 주차장을 다 합해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지금 보이는 모도까지 바다의 평균 수심은 약 6m 정도 된다고 합니다.

즉, 바닷길이 열리는 날은 6m높이의 바닷물이 몽땅 빠지면서 길이 드러나는 것으로 저 깊은 바다를 걸을 생각하니 두렵기도 하군요.

죄 지은 사람들이 들어가면 홍해가 다시 닫히듯 닫혀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ㅎ

 

 

1978년 4월 15일 열린 제1회 축제 때 의신면의 모도초등학교 개교 21주년 운동회와 같이 시작했다고 한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3회때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985년 제8회 축제 때는 외국 6개국 대사 및 26개국 외교 사절이 방문하였으며, 음력 2월에만 축제가 열렸던 것이 1996년 제19회 축제 때부터는 봄과 여름 두 번에 걸쳐 축제가 개최되었다고 하네요.

2003년 행사부터는 축제 기간이 4일로 확대되었고, 2005년부터는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로 공식명칭을 바꾸어 개최하였다고 합니다.

 

진도군은  ‘36회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앞두고,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나섰다고 합니다.

올해 행사는 ‘바닷길 열림’을 활용한 킬러 컨텐츠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민속문화 예술 특구에 걸맞은 진도 고유의 민속 문화 볼거리와

체험 코너 등을 늘리고 국내·외 홍보도 강화해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어 간다고 합니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지난해 연말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에 뽑혀 2억5천만원의 관광진흥기금를 받고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해외 홍보와 축제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는다고 하며, 지난해 35회 축제때는 체계적인 행사 준비와 내실 있는 체험 프로그램, 공격적인 홍보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7만5천여명 등 총 51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축제현장을 방문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축제로 급성장했다고 합니다.  특히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발굴과 운영이 돋보여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것이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하네요.

 

 

뽕할머니상 뒤로는 숙박시설이 건축중에 있지만, 아직 공사중이어서 내년 행사때나 개관할 것 같습니다.

바닷길이 오후 늦은 시간에 열리기때문에 행사에 참여한 엄청난 사람들이 묵을 곳이 턱도 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일년에 한 번 열리지만, 사시사철 사람들이 이곳을 찾게 만들 묘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기 위한 첫단추가 바로 다양한 숙식시설입니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이렇게 열립니다.

때 맞춰 진도로 여행오는 분들은 시기를 잘 맞추어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꼭 즐기시길 바랍니다.

아래는 이번 축제일정표입니다.

바다가 열리는 시간이 표시돼 있는데 3월 30일 아침 5시와 오후 5시로 30일에는 하루 두차례 열리고 나머지 3일은 오후에만 열립니다.

아마 하이라이트는 30일 새벽4시부터 진행되는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가 될 것 같습니다.

모도로 피신간 마을 사람들이 바닷길이 열리자 호랑이를 쫒기위해 횃불을 들고 징과 꽹과리를 치며 나온것을 재현하는가 봅니다. 

생각같아서는 모도마을로 들어가 일요일 새벽에 같이 걸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축제내용을 보니 아주 알차고 속이 꽉 차있군요.

첫날 뽕할머니 제례와 둘쨋날 횃불퍼레이드에 이어 하루종일 각종 공연들이 펼쳐집니다.

진도는 시(詩),서(書),화(畵),창(唱)의 고장이라고 합니다.

진도의 무형문화재는 강강술래, 진도씻김굿, 남도들노래, 다시래기, 진도북놀이, 소포걸군농악, 진도만가, 남도잡가, 조도닻배놀래, 진도아리랑

등이 있지만, 축제때는 이곳에서 이 모든 무형문화재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답니다.

그 뿐만 아니군요. 섬마을 음악회, 국악관현악, 글로벌음악여행 등 음악회와 진도개 공연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그외에도 물고기잡이행사인 '개매기'와 '조개잡이 체험', '홍주 시음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립니다.

국가지정 명승 제9호인 진도 신비의 바닷길. 진도여행의 적기가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주말 진도로의 여행은 어떠신지요?

 

 

 

 

 

(글, 사진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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