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의 화려한 봄나들이

2014. 4. 1. 07:05반려묘 이야기/까미(샴)이야기

 

여기저기서 봄꽃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광양 매화축제, 구례산수유축제를 다녀왔고, 주말이면 옆지기랑 봄맞이 여행도 많이 다녔지만,

올해는 2월달에 다녀온 청산도를 제외하고 바빠서 아직 봄꽃축제나 봄나들이는 가보지 못하고 있네요.

친구 후니가 옆지기랑 광양매화축제와 구례여행을 다녀왔다고 해, 삐친 옆지기랑 분위기 전환도 할겸 집 뒤 한새봉에 올랐습니다.

둘만 손 꼭 잡고 갔냐고요? 아니죠~~^^ 바로 막내 까미와 같이 손 잡고 봄나들이를 갔답니다.

 

 

한새봉은 일곡동과 양산동 주민들의 뒷산입니다.

작고 아담하지만, 매곡동에서 부터 시작하면 최소 2시간을 걸어야 종주를 할 수 있답니다.

대나무, 소나무로 뒤덮힌 한새봉은 각종 운동시설도 곳곳에 자리해 두 동네 주민들의 쉼터로

20년 가까이 벗으로 지내고 있답니다.

오늘은 한새봉을 넘어 양산동 자이아파트 근처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그곳에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는 정보가 있어서요...ㅎㅎ

 

 

한참 잘 자라고 있는 편백나무가 우거진 곳입니다.

옆지기는 까미를 강아지로 착각했는지 바닥에 내려놓고 졸졸 따라오라고 하네요..

그런데 까미는 그자리에 껌딱지처럼 붙어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ㅋㅋ

허구헌날 방에서만 살다 가끔 장보러갈때나 병원갈때외에는 이런 나들이는 꿈도 꾸지 못했거든요.

까미 눈에는 지금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여기가 어디셔? 여기가 이웃주민들 사는 곳인겨? ㅎㅎ

 

 

 

피톤치드 잔뜩 마시며 저 위로 올라가 봅니다.

경사가 가팔라 모처럼 숨을 헐떡거려봅니다.

 

 

여기서부터 나무를 익숙하게 보던 까미가 호기심을 누르고 슬슬 움직입니다.

제법 몇 걸음 움직이더니 다시 털썩~~^^

 

 

오늘 한새봉 목적지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있는 묘역을 빙 돌아 동백꽃이 엄청 피었습니다.

어느 분의 묘소인지 비석이 없어 모르겠으나 후손들이 상당한 재력가였음은 분명합니다.^^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까미와 봄나들이를 시작합니다.

 

 

뽀뽀하기를 좋아하는 까미.

눈 맞춤도 잘 하고요, 장난도 잘 쳐 사랑을 한 몸에 받지만, 최근 우환이 있었지요.

지난 포스팅에서 보여준 데로 까미 장가보내기를 했는데, 색시가 새끼 여섯마리를 사산하고 말았습니다.엉엉

그 충격에 우리 식구들 모두 우울증이 왔었지요.

까미는 물론 모르겠지요? 새끼 몇 마리 데려와 기르면서 까미 중성화수술도 시켜주려고 했더니,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아직 발정은 안 하지지만, 다시 발정을 하면 여기저기 오줌을 스프레이하고 다니겠죠? ㅠㅠ

이불들 몽땅 세탁소에 몇 번씩 다녀왔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다시 건강한 몸으로 재도전해야죠...

 

 

장가보내기할때만 해도 빼짝 야위었었는데, 최근 조금 살이 붙었어요.

그래서 운동좀 시키고 있습니다.

 

 

한참을 조심스럽게 탐색하더니...

 

 

동백꽃 한 송이 떨어져 있는 것을 봅니다.

 

 

먼 이렇게 때깔 좋은 먹을거리가 있을까? ㅎㅎ

킁킁 냄새를 맡아보더니...

 

 

이내 훽 고개를 돌려 관심을 꺼 버립니다.

이런~~~닌 꽃도 모르냐? 봄이여 봄...봄이 왔단 말이여..

 

 

 

까미야~~닌 봄이 싫니?

 

 

그래도 의젓한 까미.

다시 건강을 회복했으니 2세를 얻기위한 장기플랜에 돌입합니다.

 

 

 

꽃향기도 맡아보고...

 

 

머리에 꽃장식도 해 보고...ㅎㅎ

그렇게 다시 새색시 맞을 준비를 합니다.

 

 

이렇게 예쁜 꽃다운 색시는 언제 올까요?

 

 

꽃속에 파묻혀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멀리 양산동 자이아파트도 보이군요..

이제 동백숲속을 나와 노란 개나리가 활짝핀 곳으로 가봅니다.

 

 

여기는 일곡동 일곡중학교 삼거리입니다.

본촌공단 방향으로 좌측은 양산봉이고 우측은 한새봉 자락이지요.

 

 

양산봉에서 일곡동으로 내려오면서 본 개나리입니다.

사실 도심의 봄은 시골과 달라 이렇게 개나리가 피어야 봄이 왔음을 알 수 있죠.

삭막했던 거리도 개나리로 인해 바짝 봄 물이 올랐습니다.

이제 진정 봄이 왔음을 확인했습니다.

 

 

오늘 까미의 봄나들이는 아주 신이 납니다.

 

 

까미도 신나지만, 옆지기도 신이 났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벌교로 낙안으로 하동으로 구례로 많이도 데리고 다녔지만, 올해는 청산도 외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까미의 봄나들이에 낑겨 갔지만, 옆지기도 이 순간만은 행복했다고 합니다.

다시 집에 들어가면 사방군데서 나는 까미 오줌냄새와 다시 전쟁을 치러야 하지만, ㅋㅋ

그래도 까미로 인해 짧은 방황을 끝내고 가까스로 고등학교에 진학한 둘째와 함께 까미는 가족의 귀여운 막내로

모두에게 행복을 주고 있답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사진 : ww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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