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동적골, 그곳은 튤립꽃 천지라네

2014. 4. 15. 07:00한국의 산 견문록/무등산

 

4월은 그야말로 봄꽃 소식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서 마구마구 바운스되고 있군요^^

꽃 좋아하지 않는 분 없듯이 주변에 꽃 소식이 들려오면 꼭 가보고 싶은 충동이 이는 것이 아직 마음은 청춘인가 봅니다.

 

광주 북구청 봄꽃 잔치 소식에 이어 광주 동구에 있는 무등산 자락 동적골에서도 꽃 잔치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모두 튤립꽃으로 조성돼 이름도 동적골 튤립꽃동산입니다.

4월 16일부터 30일까지 14일간 열리는 꽃동산은 빨갛고, 노랗고, 하얀 형형색색의 10만 송이 튤립들로 가득 메꿔져,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가슴을 소년 소녀시절로 되돌아가게 할 것인데요, 그래서 동창회 산악회의 4월 정기산행 코스를 일부러

이쪽으로 잡았답니다.

동적골은 무등산 다님길이라고 해서 지산유원지에서 출발하여 학운초등학교-동적골로 이어지는 약 13km구간을 산책로로 조성해

놨답니다. 그럼 무등산 동적골로 튤립꽃 힐링 여행을 시작해 볼까요?

 

 

무등산 봉우리 중 하나인 새인봉으로 가는 길은 다양합니다.

이렇게 동적골을 통해 새인봉 삼거리로 올라가는 코스도 있고, 증심사지구에서 바로 올라가는 코스도 있습니다.

또한, 약사암을 지나 새인봉으로 가는 코스도 있으며, 중머리재에서 새인봉을 거쳐 증심사지구로 하산하는 코스는

아기자기한 암릉미를 조망하며 갈 수 있어 증심사로 바로 하산하는 코스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이곳을 찾아가는 방법은 참 쉬운데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주차난을 피할 수 있어 좋답니다.

종점이 증심사인 버스를 타고 와서 운림중학교에서 하차해서 사찰음식점 수자타 방향으로 내려가

동적골로 들어가면 됩니다.

부득히 승용차를 가져갔을 경우 동적골 산책로가 비좁아 차량통행이 어려우므로

동산마을 입구 주변에 주차하고 약 1.8km를 25분 정도 걸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왕복 약 4km정도 되니 운동량도 아주 적당하겠죠?

동산마을 주변은 모두 주차가능지역으로 주차료가 없으니 우제길 미술관에서 사찰음식 전문점 수자타까지

주차가능지역이 보이면 무조건 대고 가면 됩니다. 위로 올라갈 수록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니까요.^^

 

 

무등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와 운림제(부채박물관)를 지나 차량 한 대 겨우 지나가는 산책로지만,

좌우로 꽤 멋지게 조성된 철쭉 군락지를 지나가기에 25분 정도 도보이동도 전혀 피로하지 않을 것입니다.

 

 

튤립이란 백합과에 속하는 구근초(球根草)로 여러해살이 꽃 입니다.

지금은 네덜란드의 상징이 되었지만, 원산지는 터키라고 합니다.

터키인들이 주로 머리에 두르는 두건인 튤리판(Tulipan)을 닮아 튤립이라고 부른 것이지요.

보통 4월 중순에서 4월 하순 사이에 만개하는데요, 16세기 후반 이색적인 모양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귀족이나 대상인들 사이에 크게 유행하면서 상품으로서 값어치가 올라갔고 순식간에 귀족의 상징이 되어 버렸죠.

이렇게 튤립은 신분 상승의 욕구를 지닌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고 결국 투기로 인해 가격이 점점 치솟아 황소 천마리를

팔아야 살 수 있는 튤립 구근은 겨우 40개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폭등했답니다.

지금도 경제를 이야기하면서 투자와 투기를 예시로 말하는 것이 바로 튤립과 관련된 투기사건입니다.

 

 

 

 

 

1630년대 네덜란드는 갑자기 튤립 돌풍이 불었답니다.

 

 

모양과 색깔이 특이하고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튤립을 키우지 않으면 교양이 없다는 말로 귀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튤립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튤립의 가격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2배까지 가격이 치솟는 일이 비일비재하면서 투기 열풍이 불었습니다.

사람들이 튤립을 투자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나중에는 전재산을 털어 튤립을 사재기하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튤립을 사기위해 시세의 25배 이상을 주고 사다보니, 왠만한 보석만큼 비싸지고 말았습니다.

귀족, 상인, 농장주, 선원, 평민 할 것 없이 모두가 튤립시장에 미친듯이 가진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은 천정부지로 뜁니다.

튤립의 가격은 연일 상한가를 치면서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급격히 올라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가장 희귀한 튤립은 오늘날 10만 달러에 상당하는 금액에 팔리기까지 했지만, 결국 1637년 2월 광기어린 튤립 투기가

갑자기 실종되면서 가격은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만에 반토막은 당연하였고, 튤립장사에 꿈을 안고 대규모로 튤립 재배를 하던 사람들은 망하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네델란드의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으며, 튤립의 가격은 폭등하기 전 가격의 1%수준으로 폭락하고 말았죠.

 

 

 

 

이로인해 빚더미에 올라앉은 사람들이 속출했고 결국 네덜란드는 유례없는 경제 공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결국 튤립 파동은 네덜란드가 유럽 경제대국의 자리를 영국에 넘겨주는 한 요인이 되고 말았죠.

16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은 튤립을 사치와 사악함, 흥청거림을 상징하는 소재로 사용할 정도로 비웃음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개나리로 시작한 봄은 들판에는 벚꽃이 산에는 진달래가 바통을 이어받아 우리들에게 찬란한 봄을 선사했습니다.

이제 튤립이 나설 차례입니다.

 

 

이곳 무등산 동적골에는 맨발 산책로 400m와 산자락을 따라 2㎞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튤립동산은 골짜기 중간쯤에 있는 현덕사 주변 부지 3400㎡ 터에 2010년 조성했습니다.

매년 4월 중순부터 아펠톤, 퍼플프린스, 다이너스티 등 7가지 형형색색의 튤립꽃이 만발하고 산책로를 따라 철쭉꽃도 피어납니다.

또 풍차와 분수대도 있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냅니다.

 

 

형형색색의 튤립 종류만큼 그 꽃말도 색마다 틀리답니다.

 

 

튤립의 기본적인 꽃말은 사랑의 고백, 박애, 명성이지만,

노랑 튤립은 헛된사랑, 자주 튤립은: 영원한 사랑, 흰색 튤립은 실연, 빨간 튤립은 정조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답니다. 

 

 

헛되고 영원한 사랑인 줄 알았더니 실연을 당한 사람도 있고, 정조를 지키는 사람도 있듯이

이러한 튤립 꽃말에는 슬프디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네요.

옛날 어느 마을에 아름답게 생긴 소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3명의 청년이 그녀에게 찾아와 동시에 청혼을 했다고 합니다.

 

3명의 청년은 왕자, 용감한 기사, 부자 상인의 아들이었는데, 왕자는 청혼 약속으로 왕관을 준다하였고, 기사는 가보인 칼을,

상인의 아들은 금고를 준다고 하였답니다. 하지만 그녀는 청년들의 청혼을 모두 거절하였다고 합니다.

 

청년들은 청혼을 거절당하자 그녀에게 저주를 남기고 떠났는데 그 후 거짓말처럼 그녀는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답니다.

이에 꽃의 여신이 그녀를 가엽게 여겨 튤립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했는데 튤립의 모양이 왕관을 닮고 잎은 칼과 같이 날카로우며

뿌리는 금괴가 변한 모양이며 색깔은 금은보화처럼 노랗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고 합니다.

 

 

동적골 튤립동산의 랜드마크입니다.

바로 네델란드의 상징 풍차가 있네요.

이 풍차앞은 그야말로 최고의 포토존이겠죠?

 

 

해마다 동적골에서 열리는 튤립꽃잔치에는 약 15만 명 정도의 관람객이 몰린다고 합니다.

골짜기이다 보니 장소도 비좁고 도로도 비좁아 관람환경이 복잡할 것으로 보이니 꼭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말보다 평일에

다녀오는 것이 팁입니다.

 

광주 동적골 다님길 산책로는 구간별로 편백숲길과 맨발 산책로, 치유의 숲, 힐링가든, 삼나무 숲길이 조성돼 있으며 동적골까지 가는

2㎞ 거리 양쪽은 철쭉꽃 군락지가 있어 입구서부터 힐링이 되는 곳입니다.

남녀노소 할 것없이 걷기에 편하고 사랑하는 사람과는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무등산 동적골 튤립동산으로 꼭 가보세요.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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