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다님길로 오른 새인봉과 국수공양있는 약사사

2014. 5. 6. 07:05한국의 산 견문록/무등산

 

동창회 산악회의 4월 정기산행지는 무등산 새인봉입니다.

새인봉으로 가는 길은 여러곳이 있지만, 오늘은 튤립꽃축제가 열리는 동적골을 거쳐 새인봉에 오르기로 합니다.

동적골은 무등산 증심사지구 못가서 아파트단지가 끝나는 지점의 동산마을이 그 시작점으로 새인봉과 마집봉 사이의 골짝을

동적골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이곳이 비지정등로였기에 사람의 발길이 뜸했지만, 최근 동적골 튤립꽃동산이 생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는데요, 튤립동산까지 가는 오른쪽 자주등 산자락에 철쭉꽃이 어마어마하게 피어나 매년 4월말에서 5월이면 환상의 철쭉길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산행은 이렇게 동산마을에서 시작해서 튤립꽃동산을 지나 새인봉 삼거리로 올라 약사암을 거쳐 동산마을로 한 바퀴 빙 돌아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이 되겠습니다.

거리는 약 7.2km에 걸린 시간은 2시간 40분이 걸렸지만, 튤립꽃동산에서 약 15분, 새인봉 삼거리에서 약 10분 휴식, 약사암에서 국수공양 포함 약 20분이 포함되었기에 산행에 걸린 실제 이동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정도되겠습니다.

 

 

증심사지구로 들어가다보면 왼쪽으로 아파트가 끝나는 지점, 오른쪽으로 청심병원이 보이는 지점이 바로 동적골의 시작입니다.

승용차를 가져왔다면 오른쪽 동산마을 아무곳에나 주차하고 가면 되겠습니다.

골짜기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새인봉입니다. 다리를 건너 새인봉 바로 아래까지는 평지로 약 2.6km정도 됩니다.

그 후 약 500m를 올라가면 바로 새인봉 삼거리가 나오므로 전체 거리 7.2km 중 500m만 오르면 되므로 전체적인 난이도는

최하등급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갈 수 있는 코스가 되겠습니다.

 

 

오늘 산행 개요입니다.

노란화살표를 따라 새인봉을 한 바퀴 빙 돌 예정입니다.

 

 

오늘 걷는 코스는 무등산자락 다님길이라고 합니다.

전체 거리는 약 13km로 법원앞에서 지산유원지 방향으로 올라가다 제2순환도로 바로 아래 단사공원부터 시작해서 동산마을까지

3.3km를 걸은 다음 우리가 걸을 나머지 코스 전체가 바로 다님길입니다.

1구간 건강산책로 3.3km, 2구간 문화산책로 4.6km, 3구간 가족산책로 2.2km, 4구간 치유의 숲길 1.4km, 5구간 실버산책로 1.5km 등으로 3구간과 4구간 일부, 그리고 2구간을 오늘 걷습니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동적골에 위치합니다.

엊그제 국립공원 승격소식을 들었는데 벌써 횟수로 3년이 되었군요.

 

 

동적골까지 오는 길 산자락에 철쭉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 철쭉꽃도 끝물이 되고 말았군요.

해마다 튤립축제가 열리는 날이면 철쭉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산책코스가 될 것입니다.

동산마을에서 동적골 튤립동산까지는 약 2km로 25분 정도면 올 수 있습니다.

차량은 들어와도 주차할 곳이 없으며 돌려 나가기도 만만치가 않을 정도로 도로가 비좁습니다.

튤립꽃동산만 본다면 동산마을에서 이곳까지 걸어오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고 우리들 처럼 새인봉으로 오른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산행이 있던 날 아침 비가 살짝 뿌리고 있는데도 참석한 열정적인 친구들입니다.

글쓴이 포함 13명에 아침일찍 회비만 내고 간 친구까지 모두 14명이 4월 정기산행에 참석했습니다.

 

 

이 튤립이 무엇이길레 중세 네델란드가 상권을 영국에게 뺏겼을까요?

정말 꽃에 얽힌 전설처럼 튤립꽃모양이 왕관처럼 생겼네요.

 

 

무등산 새인봉 자락에 이토록 멋진 튤립 꽃동산을 만들 생각을 누가 했을까요?

광주광역시 동구청의 어느 직원이 아이디어를 냈겠죠? 해마다 15만 여명의 관람객이 이 꽃동산을 찾는다고 하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따라 딱딱한 육신들도 튤립꽃밭에 서니 부드러워졌습니다.

 

 

4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14일간 열렸던 동적골 튤립꽃동산.

4월26일 번개산행으로 무등산을 다시 찾아 동적골로 내려왔더니 거의 다 지고 없더군요.

 

 

일요일 이른 아침, 비도 살짝 뿌리고 아직 개장까지는 날짜가 남아 튤립꽃동산에는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우린 행운아들이 분명 맞습니다.

14일간 15만 명이면 하루에 만 명이 이 꽃동산을 찾는데.

우리가 간 시간에는 우리 일행밖에 없었거든요. 대박이었습니다.

 

 

멀리 풍차도 보입니다.

 

 

산기슭에도 철쭉꽃아래 피어났습니다.

 

 

동화속에 나오는 풍차갔죠?

여기가 바로 최고의 포토존일 것입니다.

 

 

동적골 튤립꽃동산에서의 아쉬운 시간을 뒤로 한 채 이제 본격적으로 새인봉 산행에 나섭니다.

동적골 맨 끝에는 이렇게 체육쉼터가 있으며 정자도 있어 쉬어가기에 좋습니다.

 

 

편백숲길 맨발 산책로가 약 420m정도 이어지고...

 

 

왼쪽으로는 운무에 가린 새인봉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누가 언제부터 쌓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산기슭엔 돌탑 들이 무리를 지어 서 있군요.

 

 

계곡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많은 돌탑들은 모두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 한 사람이 오랜 시간을 두고 쌓아올린 것 처럼 질서정연합니다.

 

 

이제 평지는 끝나고 이제부터 조금씩 호흡이 거칠어 집니다.

 

 

발원지가 어디일까요?

계곡물이 졸졸 흘러 내리는 청아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새인봉 삼거리지만, 이제는 새인봉 사거리로 바꿔야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체력이 남아 도는 친구들은 중머리재로 올라 증심사지구로 내려오기로 했고

나머지 친구들은 잠시 간식시간을 가진 다음 오른쪽 약사사를 거쳐 증심교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이곳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무등산 약사사가 나옵니다.

 

 

무등산 약사사 일주문이군요.

 

 

공덕비가 눈에 띕니다.

 

 

오늘이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지난 4월 초순에 갈때부터 연등이 달려 한 달 내내 부처님의 자비를 세상에 알리고 있습니다.

 

 

약사사는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다른 문이 없습니다.

사천왕문이나 금강문, 해탈문 등 일반적인 사찰에 있는 문들이 모두 생략된 것입니다.

약사사는 통일신라시대 847년(문성왕 9)에 철감선사(澈鑑禪師) 도윤(道允)이 증심사를 창건하기에 앞서 인왕사(人王寺)라는

이름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이후 고려 의종 11년(1094) 혜조국사(慧照國師)가 중창하며 약사암으로 개칭하였고 현대에 이르러 세 번째 보수하면서 지금의

약사사로 개칭했다 합니다.

 

무등산에서는 한국전쟁의 피해를 입지 않은 유일한 사찰로 1970년대초까지만 해도 법당과 요사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ㄱ자' 형의 작은 절집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 황종일 스님이 1979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인 팔작지붕의 대웅전을 건립하고 2층 누각식 운림선원 요사채 및 운림당 등

3동을 새로 지었으며 1983년에는 새인봉 아래 일주문까지 세워 오늘날의 완전한 가람 형태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대웅전 복원 중에 중수약사전기와 약사암 중건 상량문이 발견되었으며, 보물 600호인 석조여래좌상과 통일신라 말기 양식의

3층 석탑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대웅전 앞에 자리한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말기의 양식인데, 기단과 2 · 3층 몸돌이 새로운 돌로 교체되어 있군요.

 

 

대웅전 뒤 나한전입니다.

 

 

약사암의 나한전에는 2단으로 나한상이 봉안되어 있군요.

 

 

나한전에서 바라본 새인봉(璽印峰)입니다.

새인봉은 임금의 옥새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인괘봉이라고도 합니다.

또 천제등을 향해 엎드려 있으므로 사인을 닮았다 하여 사인암이라고도 하지요.

 

 

임금의 옥새를 닮은 새인봉을 안고 있는 약사사.

 

 

 

약사사쪽에서 바라보면 옥새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산 전체를 바라보면 옥새같기도 하네요.

 

 

작년 1월에 새인봉에 올라 눈 내린 약사사를 내려다 본 적이 있었지요.

 

 

새인봉에서 내려다 본 약사사 전경입니다.(2013년 1월5일)

다른쪽은 햇볕이 잘 들지만, 약사사는 새인봉에 가려 음지가 되었습니다.

대웅전 뒤 나한전에서 새인봉을 올려다 보고 새인봉에서 내려다 보니 기분이 묘하군요.

 

 

나한전 옆으로는 야생차밭이 있군요.

작지만 아담한 규모입니다.

 

 

 

마치 임금님이 내려다 보고 있는 형세입니다.

 

 

약사사는 매주 일요일마다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등산객들에게 벌써 6년 째 무료로 국수를 공양하고 있습니다.

그 계기가 참 아름답습니다.

처음 공양을 시작한 2009년 당시에는 약사암을 지나는 등반객보다 이곳까지 산책나온 어르신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무등산을 찾은 어르신들이 운동삼아 30분 가량 걸어 약사암까지 오는데 한결같이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 먼 길이 아니기에 금새 되돌아 갈 요량이였겠죠.

그래서 어르신들이 절집까지 왔는데 그냥 돌려 보내기가 미안해서 공양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것이 바로 6년 째 이어온

무료 국수공양이랍니다.

 

특히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난 뒤 등반객이 폭발적으로 늘어 약사암 코스로 오는 등반객이 많아 졌으며 소리 소문을 듣고

국수공양을 받기위해 약사사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여름에도 150여 그릇 나가던 국수공양이 지난 겨울에는 하루 500그릇도 부족했다고 하는데, 일요일 점심때 약사암에 가면 국수를

먹을수 있다는 입소문과 공양주보살이 제조하는 양념이 특출해 시중 음식점보다 국수가 더 맛있다는 평 때문이랍니다.

 

 

매주 일요일 11시부터 12시30분까지 약사사에 가면 국수공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면발이 굵고 쫄깃 거리는 것이 맛도 그만입니다.

맛 있게 먹었으면 그냥 가도 되지만, 입구에 있는 보시함에 성의껏 보시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국수공양을 받을 수 있겠죠?

 

 

 

증심사입구까지 내려왔습니다.

마치 가을분위기가 나는 무등산 증심사 입구입니다.

 

 

의재미술관입니다.

 

 

문빈정사

 

 

하산 후 증심사 지구 모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커피볶는 집에서 산행 마무리를 합니다.

 

 

이번 4월 정기산행은 4월 13일 다녀왔지만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국민 애도 분위기에 맞춰 포스팅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기적으로 많이 늦었지만 무등산 다님길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겸 친구들과의 산행기록도 이어갈 필요가 있어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4월 산행은 원래 완도 청산도였습니다. 그것을 5월로 미루고 무등산을 다녀오게 되었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모두 13명의 친구들이 참석해 열정 가득한 산행이 되었습니다.

5월 산행도 다시 완도 청산도지만, 가지 않고 다시 무등산 백마능선을 찾을 예정입니다.

오르고 또 올라도 실증나지 않는 무등산은 어머니의 품과 같은 따스함이 있습니다.

잔인했던 4월이 지났지만 5월 역시 무거운 분위기를 떨치기 힘듭니다.

오늘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자비로운 부처님의 은혜로 여객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 여러분에게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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