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함께 걷기에 좋은 무등산 철쭉산책로

2014. 5. 12. 07:05한국의 산 견문록/무등산

 

 

연인과 함께 걷기에 좋은 무등산 최고의 산책로

 

무등산은 해발 1187m에 이르는 높은 산입니다.

광주 전남을 통틀어 1,000고지급 산은 지리산 노고단(1,507m)과 광양 백운산(1,218m),광주 무등산 등 세 곳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희소가치가 있답니다. 어떤 코스로든 실질적 정상인 서석대까지 다녀오려면 평균 10km에 6시간 정도 걸리니 무등산 서석대에 오르려면 꽤나 힘든 여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굳이 서석대까지 가지 않으면서도 무등산의 볼 곳은 다보는 코스가 있으니 이름하여 무등산 최고의 산책코스인 무등산 철쭉길이 바로 그것입니다.

 

광주시내에서 1187번 버스를 타고 원효사지구에 도착하면 민간인 차량은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군부대 작전도로가 있습니다.

이 길은 정상의 군부대까지 이어졌으며 늦재 삼거리에서 길이 갈리어 토끼등까지도 이어졌습니다.  

봄이면 붉은 철쭉이 화려하게 피어나고 여름이면 우걸진 신록의 그늘을 걸어볼 수 있으며, 가을이면 울글 불긋한 단풍 숲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이면 햇볕은 따스하지만 쌓인 눈이 잘 녹지 않아 미끄럼을 타는 빙판길이 되기도 합니다. 

그 길이 어디일까요?

 

바로 무등산 원효사 지구에서 도로를 따라 늦재, 바람재, 토끼등으로 이어지는 2.5km의 임도길입니다.

이 길은 20여 년 전 산비탈에 심어놓은 철쭉이 촘촘히 들어서 장관을 이루는 길로 해마다 5월이면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의 눈을 행복하게 해 준답니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걸으면 더 없이 좋은 철쭉산책로. 아웃도어에 등산화 차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평상복에 운동화도 좋고 치마에 구두를 신어도 걷기에 좋은 평지입니다. 물론 토끼등에서 원효사지구로 되돌아 와야 하는 조건이죠.

 

 

무등산 원효사 일주문을 지나 원효사까지 도로를 따라 갑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진 길입니다.

 

 

길은 원효사에서 끝나지만, 바로 원효사 옆으로 국립공원 원효사관리사무소에서 정상의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로 바꿔 타 늦재삼거리까지 갑니다.

 

 

늦재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장불재로 갈 수 있고 우측길로 접어들면 바로 오늘 소개할 무등산 철쭉길이 있는 산책길이 나옵니다.

 

 

늦재삼거리에서 바람재까지는 잘 닦여진 포장도로입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듯이 좌측으로는 빨간 철쭉꽃이 터널을 이루고 오른쪽으로는 단풍나무사이로 광주시내가 조망되는 길로 걷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무등산 최고의 산책로입니다.

 

 

사랑하는 연인끼리 손 꼭 잡고 걷기 좋겠죠?

물론 좋아하는 친구들과 담소하며 걷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중간 중간 나무벤치가 있어 간식시간을 갖고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어린이나 노약자도 걷기에 전혀 부담없습니다.

이 늦재는 옛날 나무꾼들이 즐겨 다니던 길이죠.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하루에 수백에서 수천명의 나무꾼들이 무등산에서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팔았다고 합니다.

그들이 주로 오르던 길이 바로 늦재입니다. 

 

 

철쭉쉼터인 덕산정(德山亭)까지 이 멋진 길은 이어지고

바람재를 거쳐 토끼등까지 이어집니다.

 

 

바람재입니다.

이곳에서 증심사지구로 내려가도 됩니다.

 

 

장불재에서 부터 토끼등까지는 비포장도로입니다.

매끄럽게 잘 닦여 있으며 먼지도 나지 않는 길입니다.

 

 

태양이 시샘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원효사지구부터 토끼등까지는 계속 이렇게 숲길을 걷고 있으니까요.

 

 

덕산너덜을 중간에 잘라먹었지만, 무등산 최고의 너덜지대를 눈앞에서 조금이라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물은 안 가져와도 됩니다.

바로 전국 100대 약수로 지정된 너덜겅약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토끼등 옆에는 피톤치드 물씬 풍기는 편백숲이 있지요.

산림욕하기에도 그만입니다.

 

 

무등산 토끼등입니다.

원효사지구에서 늦재삼거리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지만, 늦재삼거리에서 토끼등까지는 거의 평지입니다.

 

 

바람재는 길이 여러갈래로 갈립니다.

덕산너덜과 동화사터를 지나 중봉으로 오를 수도 있고 중머리재로 갈 수도 있습니다.

옷과 신발이 편하다면 증심교로 내려서서 증심사지구로 하산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되돌아 원효사지구로 다시 내려와도 됩니다.

 

 

그러나 계속 중머리재로 진행해서 서인봉과 새인봉을 거쳐 증심사지구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봉황대입니다.

원래 이름은 봉화대였습니다.

천제단에서 제를 모시고 이곳에서 봉화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무등산은 신라시대때 부터 천제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령스러운 곳이 많아 무당이나 도인들이 많아 곳곳에 그들의 흔적이 있었습니다.

봉황대도 마찬가지였지만 1970년대 무등산 정화작업으로 모두 헐리었습니다.

 

 

백운암터입니다.

무등산에는 팔람구암자(八藍九菴子 8개의 사찰과 9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만큼 수 많은 사찰이 있었다는 뜻으로 현재 증심사, 원효사, 약사사, 규봉암, 관음암, 석불암, 만연사 등 오래된 사찰과 백천사지, 서봉사지, 개선사지, 동화사 등 절터와 입석암, 삼합사, 염불암, 상원등암, 삼일암, 금탑사, 은적사, 석문사, 금석암 등 입석대 주변에도 수 많은 암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무등산 곳곳에는 이렇게 입석들이 무너진 너덜이 있습니다.

 

 

무등산 중머리재입니다.

군부대가 들어서기 전에는 천왕봉이든 중봉이든 마음대로 올랐으나 군부대가 들어선 이후에는

중머리재까지 민간인이 오를 수 있었죠. 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7080세대들의 추억이 서린 곳입니다.

당시만 해도 학교소풍은 중머리재, 아니면 포충사, 4수원지 정도였거든요.

 

 

중머리재 다음 봉우리가 서인봉입니다.

 

 

서인봉에서 새인봉으로 내려섭니다.

 

 

새인봉까지는 기나긴 내리막길로 무릎이 안 좋은 사람들은 조금 부담스런 길입니다.

반대로 증심사지구에서 새인봉을 거쳐 서인봉까지는 오르기에도 만만치 않은 구간이죠.

 

 

새인봉삼거리입니다.

이제는 좌측 동적골로 내려가는 길도 있으므로 새인봉 사거리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약사사를 거쳐 증심사로 갈 수 있습니다.

 

 

새인봉은 정상의 바위가 임금의 옥새와 같다고 해서 새인봉(璽印峯)또는 인괘봉(印掛峯)이라고 합니다.

새인봉에서 제일 멋진 바위는 바로 투구봉(감투바위)와 선두암이라 불리는 절벽바위입니다.

 

 

새인봉 투구바위 못지 않게 유명한 해골바위입니다.

봄이라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겨울이면 확연하게 눈과 코가 보입니다.

 

 

새인봉에서 바라본 약사사입니다.

 

 

새인봉에서 서인봉까지 가파른 능선길이 보이죠?

토끼등에서 동화사터로 올라가는 길이나 중머리재에서 중봉까지 올라가는만큼 힘든 코스입니다.

 

 

새인봉은 산악인들의 암벽등반훈련장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사고도 많았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명패가 많이 붙어있기도 합니다.

 

 

선두암(船頭岩)의 뒷면입니다.

마치 뱃 머리 모양으로 새인봉에서 툭 튀어나온 바위입니다.

 

 

새인봉에서는 증심사도 보입니다.

무등산 춘설차가 자생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곳의 차는 보성이나 강진의 차밭과 달리 오리지날 조선차입니다.

 

 

오늘 걸어온 길이 한눈에 보이군요.

멀리 원효봉과 사양능선 사이의 늦재에서 덕산 너덜 아랫부분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이곳까지 왔습니다.

 

 

운소봉을 지나 증심사지구로 계속 하산합니다.

 

 

증심사 상가지구로 내려왔습니다.

중머리재부터 시작해 3.5km를 내려왔죠.

새인봉을 거치지 않고 중머리재에서 증심사로 바로 내려오는 길도 거리가 비슷합니다.

 

 

증심사 상가지구 앞 이정표를 보면 중머리재에서 새인봉으로 내려오는 거리가 약 200m 길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무등산은 광주사람들에게는 어떤 산일까요?

혹자는 어머니 가슴처럼 포근하고 치맛자락처럼 넓은 산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는 삶에 지치고 고단하거나, 깊은 시름에 잠겼을 때 마음의 평온을 얻고자 오르는 산이 무등산이라고 합니다.

또한, 기쁜일이 있거나 희망에 찬 포부를 말하고자 할 때 오르는 산도 무등산입니다.

그렇게 수백년 광주의 아픔을 치료해주고 눈물을 닦아준 무등산 최고의 산책로를 걸어보고 무등산에서 가장 멋있는 봉우리

새인봉을 올라봤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까운 주말 그 사람의 손을 이끌고 오늘 걸은 이 길을 거닐면 어떨까요?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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