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0. 07:05ㆍ광주 견문록/광주 견문록
문학로드-광주공원 쌍시비(雙詩碑)를 만나다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 중 하나인 광주공원 앞길은 매일 저녁 포장마차로 불야성을 이루는 곳입니다.
광주 사람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죠. 포장마차들 사이로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그쪽 말고 광주문화재단과
공원 사이 포장도로를 따라 150m 정도 걸어 올라가면 오른편에 시비 두 개가 나란히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40여 년 전 세운 이 쌍시비는 바로 용아 박용철과 영랑 김윤식의 우정을 그린 시비입니다.
영랑과 용아는 아름다운 시어로 시대의 아픔을 함께 노래한 시인입니다.
보기드믄 친구사이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예향의 도시 광주에 용아와 영랑이 다정히 어깨동무를 하듯 쌍시비를 세웠는데
이 쌍시비는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시비라고 합니다.
(광주공원 용아 박용철과 영랑 김윤식의 쌍시비)
투박해 보이지만 보면 볼수록 시비의 모양과 글씨체가 예술적 가치를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이 시비는 용아의 고향 후배시인인 손광은 교수 등 광주에 있는 문인들이 1970년 12월 23일 한국新詩 60년 사업의 일환으로
향토문인 시비건립위원회(허연 건립위원장)을 만들어 세웠으며 글씨는 서희환이 썼습니다.
광주 공원의 쌍시비는 그들의 시혼과 우정을 기리듯 나란히 서 있으며, 용아의 「떠나가는 배」와 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새겨 있습니다.
서체가 40년 전에 새겼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죠. 지금 한글이나 오피스프로그램의 그 어떤 한글 서체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마치 오랜 세월 빗방울로 새긴 글씨 같습니다. 시비는 높이 120cm에 너비가 60cm 화강암으로 만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문학을 사랑합니다. 그 중 시가 가진 함축된 감수성은 압권이지요.
시를 읽다보면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시인의 생가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광주 광산구에 있는 용아 박용철의 생가와 강진에 있는 영랑 김윤식의 생가 그리고 그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시문학파기념관 등을 쌍시비에 이어 차례로 만나보겠습니다.
또다른 문학기행
(글 : 포토뉴스코리아, 광주문화재단 문화관광탐험대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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