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5. 10:15ㆍ세상 견문록/세상 견문록
이번 6ㆍ4 지방선거에 개표참관인으로 개표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전국적으로 1만3665개 투표소에서 지방선거 투표가 진행됐으며, 개표는 투표함이 개표소에 도착하는
오후 6시 30분께 부터 시작됐는데요, 먼저 사전투표함부터 개함이 되었습니다.
투표함은 각 투표소별로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되면 투표소 투표관리관은 투표참관인ㆍ경찰공무원과 함께
투표함을 개표소로 운반합니다.
개표소는 전국 252곳으로 구ㆍ시ㆍ군청 회의실 2곳, 체육관ㆍ학교 강당 231곳, 구ㆍ시ㆍ군민 회관 10곳,
기타 9곳 등으로 투입된 개표 인력은 총 10만7000여 명이라고 합니다.
이 중 개표사무원이 7만7510명이고 이 가운데 국민공모로 참여한 사무원은 1만8932명(25%)입니다.
개표소 경비경찰은 1만15명, 전기ㆍ소방 등 협조요원은 4810명, 개표참관인은 약 1만5000명이라고 하네요.
그 중 simpro는 광주광역시 북구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가 진행되는 염주실내체육관에서 개표참관을 하게 되었습니다.
6ㆍ4 지방선거 개표 과정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전 과정을 지켜봤는데 일반적으로 밤 11시 경이면 개표가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ㅠㅠ
아침6시까지도 아직 당락이 확정되지 않은 곳이 많고 개표가 완료된 곳은 거의 드믈더군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단 개표장에 도착해서 개표참관인 명단에 서명을 하고 표찰과 옷을 지급 받습니다.
구 ·시 ·군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참관인을 선정하여 개표소 안에서 개표상황을 참관하게 하여야 하는데
정당추천후보자는 8인, 무소속후보자는 4인의 개표참관인을 선정하여 선거일 전날까지 당해 구 ·시 ·군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여야 합니다(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181조 2항).
simpro는 녹색당 추천으로 참가하게 되었네요. 물론 제 옆지기는 투표참관인으로 투표장에 갔습니다.
구 ·시 ·군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참관인이 개표내용을 식별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1m 이상 2 m 이내)에서 참관할 수 있도록
참관인석을 설치하여야 하며(6항). 개표참관인은 언제든지 개표장을 순회 ·감시 및 촬영할 수 있습니다(8항).
또한 구 ·시 ·군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참관인이 개표에 관한 위법사항을 발견하여 그 시정을 요구한 경우 그 요구가 정당하다고
인정한 때는 이를 즉각 시정하여야 합니다.(7항).
즉, 개표참관인은 개표 전 과정을 감시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지요.
개표장에 오후 5시 전에 도착했는데 벌써 개표사무원들이 집결해 있군요.
물론 개표참관인들도 모두 오후 5시 경 까지 입실완료했습니다.
교육이 있기 때문이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온 공무원이 개표사무원과 개표참관인을 상대로 개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스피커로 나온 소리가 너무 작아 집중하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힘들더군요.
개표참관인 역시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고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정도입니다.
일일이 그런 분들에게 simpro가 대신 교육을 시켰으니 교육 수당은 나오나요?^^
하지만, 개표사무원들은 충분히 교육을 받았을 것입니다.
개표장의 위원장 앞에는 두꺼운 법규집이 놓여있군요.
위원장은 현직 부장판사가 한다고 하는데 최종적으로 개표상황표에 도장을 찍어주는 사람이죠.
사전투표함이 도착했습니다.
우체국 등기우편으로 온다고 하군요.
사전투표함들은 개표장으로 들어와 개함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어 각 투표소 별로 투표를 마친 투표함들이 속속 개표장으로 들어오군요.
개표장에는 경찰뿐만 아니라 119구조대 등 소방, 전기 관련 공무원들도 대기중입니다.
투표소 투표관리관은 투표참관인ㆍ경찰공무원과 함께 투표함을 개표소로 운반합니다.
그리고 경찰관의 철저한 경비하에 개표장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개표는 총 8단계 절차를 거칩니다.
투표소마다 투표함이 도착하자 `접수부`에서 투표참관인을 대동해 투표함ㆍ투표관계서류를 확인합니다.
잔여투표용지도 모두 반환하군요.
개표장으로 입실을 기다리는 투표함들.
`개함부`에서 개표참관인들이 사전 투표함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상이 없어야 개함할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이렇게 개표사무원 앞으로 가서 개함을 준비합니다.
봉인절차를 해제하고.
투표함에 들어있는 투표용지를 분류합니다.
그런데 1인 7표로 투표했기에 여기서 시간이 많이 먹히군요.
광역시장, 구청장, 도지사 , 시의원, 구의원, 광역비례대표, 구비례대표 등 다른 색상의 투표용지 분류하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 사이에 마구마구 밀려오는 투표함들...
개합부 개표사무원들의 손놀림도 바빠집니다.
이렇게 분류된 투표용지는 투표지 분류기를 이용해 투표지를 각 후보자별로 자동 분류합니다.
그런데 가끔 투표지 분류기가 에러가 발생하기도 하군요. OS프로그램이 작동을 멈춰 부팅을 다시 하기도 합니다.
분류기가 돌아가면 여기서 바로바로 체크가 됩니다.
그러면 바로 이렇게 후보자별로 몇 표를 득표했는지 알 수가 있고 이것을 출력합니다.
투표지 분류기는 어떤 인터넷이나 통신망하고도 접속되어있으면 안됍니다.
좀 더 확대 해 봤습니다.
사전투표함 삼각동 지역을 열었는데 이렇게 나왔군요.
한번에 판세를 알 수가 있네요.
녹색당 박필순 후보가 광주북구 사선거구에서 현재 꼴등을 달리고 있습니다.ㅠ
개표상황표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미 분류표가 45매가 있군요.
이것들은 분류기에서 인식하지 못한 표입니다.
그럼 무엇때문에 인식하지 못했을까요?
바로 기표하지 않았거나 이중기표, 희미한 기표, 중간기표 등 으로 눈으로 직접 무.유효를 확인해서
다시분류해서 각 후보에 합산하고 최종적으로 무효표만 추려냅니다.
10분의 1정도 찍힌 무효표
기표하지 않은 무효표
기표란 외 다른 곳에 찍은 무효표.
사이좋게 두 사람에게 찍은 무효표.
무효표 유형을 보면 참 가지가지입니다.
일부러 그랬을까요? 투표소까지 투표하러 가서 이게 뭡니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정확하고 깔끔하게 꾹 눌러 기표해야 합니다.
본 투표함을 열어 개표를 진행하는데 분류하는데만도 많은 시간이 지납니다.
이 많은 투표함을 언제 다 개함할까요?
이렇게 진행된다면 아마도 다음날 아침까지 가야할 듯 합니다.
투표사무원들 정말 고생 많이 합니다. 날밤을 샜다는 거 아닙니까?
개표가 늦어지는 이유는 바로 이것때문이지요.
사전투표로 들어온 관외 투표지.
일일이 봉투를 자르고 열어야 하기에 사전투표 개함에서 많은 시간이 흐르고 말았네요
예년같으면 부재자투표가 약 2%정도 차지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11%가 넘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기 때문에
전체 투표율 약 56%중 5분의 1을 이렇게 작업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6시30분 정도부터 시작해 8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사전투표함을 못 연 투표소도 있습니다.
개표 사무원들은 다음날 아침 마지막 개표가 완료될때까지 수고하시게 되겠어요.
잘 정리되고 있는 투표용지들...
simpro가 찍은 투표용지도 어딘가에 있겠죠?
개표 참관인들은 개표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부정개표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 하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의 득표율 여부확인일 것입니다.
모든 개표방송이 광역단체장 위주에 자치단체장 위주이기에 시.군. 구 의원 들의 득표상황은
바로 그 소속당 추천 개표참관인들의 몫입니다.
운영부가 분류를 마치고 일정 매수별로 투표지를 묶어 넘기면 `심사ㆍ집계부` 사무원들이
정당과 후보자별로 분류된 투표지를 육안으로 직접 확인해 유효표와 무효표를 구분해
유효표는 다시 정당과 후보자별로 구분하고 후보들의 최종 득표수에 합산합니다.
마지막으로 `위원 검열석`에서는 출석한 위원이 정당ㆍ후보자별 득표수, 무효투표수를 검열하고, 위원장이 득표수를 공표하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위원장이 공표한 개표상황은 `기록ㆍ보고석`에서 입력ㆍ보고한 후 결과를 언론사와 개표참관인에게 제공합니다.
6ㆍ4 지방선거 개표 과정은 이렇게 진행됐습니다.
각자 지지하는 후보들이 모두 당선되었나요?
simpro는 지지하는 후보가 모두 낙선했네요^^
하지만 개표참관인으로 개표 전 과정을 알아볼 수 있어 아주 유익한 선거였습니다.
다음 선거때도 꼭 해보고 싶군요.
참고로 녹색당 광주북구 사선거구에서 기초의원으로 출마한 박필순후보는 약 16%의 득표율로 통합진보당과 무소속을 제치고
3위에 올랐습니다.
이에 관련된 포스팅은 다음에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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