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나들이, 경주 불국사

2014. 11. 5. 06:30대한민국 견문록/경상도 견문록

 

경상북도 경주.

얼마만에 오는지 헤아려보니...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8세 때의 봄, 수학여행으로 처음 다녀왔고,

중전과 결혼해 아둘 둘을 낳고 큰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06년 1월, 46세 때 두번 째 갔으니,

무려 강산이 세 번 바뀔 무렵이 되서야 가족나들이로 경주를 찾은 것이다.

 

그리고 2014년 10월, 고교 동창생 산악회 모임의 1박2일 대구 팔공산 산행에 앞서 답사 차 들렀으니,

8년 만의 경주 나들이였으며, 1박2일 일정을 서둘러 돌아보느라 불국사는 또한 빠뜨렸으니,

경주 최고의 관광지 불국사를 기준으로 한다면, 본진을 이끌고 간 오늘이 8년 만의 나드리인셈이다.

 

이런 것을 두고 감개 무량하다고 하는가? 

아마도 고등학교 2학년인 18세 때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처음 왔던 친구가 있다면 그는 35년만의 경주여행이 될 것이다.

 

이번 경주여행은 동창회 산악회의 1년에 한 번 있는 1박2일 특별산행으로 대구 팔공산 산행에 이어 포항 구룡포에서의 저녁식사.

그리고 동해바다가 보이는 호미곶에서의 숙박에 이은 다음날 호미곶 해맞이광장, 국립등대박물관 관람에 이은 경주여행이다보니

광주까지 돌아오는 시간을 고려해 최대한 짧은 코스로 여행계획을 짜게 되었다.

그래서 불국사부터 관람하고 보문단지로 이동해 점심식사를 한 다음, 안압지, 첨성대, 천마총 등 네 군데만 보고 오는 여행이 되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다.

1박2일 특별산행으로 맨날 다니는 전라도 땅을 벗어나 경북까지 와서 팔공산을 종주한 것으로 만족하고 경주여행은 덤이라 생각해야지..

 

 

 

불국사안내도를 보니 상당히 큰 사찰이다.

부처님의 나라 불국사는 석굴암과 더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있다.

 

 

불국사 오늘 35년 만에 처음 온 친구 손들어 보세요^^

헉..대부분 손 듭니다...ㅎㅎ

 

 

불국사 일주문과 천왕문 사이에 연못이 하나 있는데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아주 멋드러진 소나무도 보인다.

이 소나무가 앞으로 건강하게 수백 년을 더 자란다면 전남 장흥 관산에 있는 효자송처럼 천연 기념물도 될 정도다.

 

 

 

천왕문을 들어서며.

 

 

불국사(佛國寺)는 신라 경덕왕 때인 751년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성(金大城)이 창건하기 시작하였으며,

김대성이 774년에 사망하자, 나라에서 이를 맡아 완공하였다고 『삼국유사』에 기록이 전한다.

임진왜란 중인 1593년, 왜군들의 방화로 일부 건물을 제외한 2천여 칸의 건물들이 불타버렸다고 하며

이후 1604년부터 한 세기 동안 차츰차츰 중건하여 1700년대에 비로소 가람의 형태를 다시 갖추었다고 한다.

 

1973년에 들어 대대적인 복원 공사가 이루어졌는데, 대웅전(大雄殿), 극락전(極樂殿), 자하문(紫霞門), 안양문(安養門) 등을

중수하고, 범영루(泛影樓), 무설전(無說殿), 비로전(毘盧殿), 관음전(觀音殿) 등을 옛터에 새로이 복원하였으며, 회랑과 나머지 문들은

아예 없어진 것들을 재건하였고, 석축과 계단은 대대적인 수리를 하였다고 한다.

불국사는 경주 최고의 관광지로 평일이든 주말이든 가리지 않고 엄청난 인파가 몰려든다.

특히 주말이면 정문, 후문 주차장은 차량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복잡복잡...

그러다보니 최고로 멋진 뷰를 찾기란 애시당초 포기하고 그저 사람반 건물반으로 사진을 남겨본다.

 

 

 

칠보교와 백운교 사이에 있는 범영루.

옛 기단에 새로 복원했다고 한다.

세월의 묵은 흔적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보통 불국사 사진으로 자주 등장하는 위치에서 본 국보 제22호인 칠보교 연화교와 그 다음 국보 제23호인 청운교, 백운교.

사람이 하도 많아 여백을 두고 찍으려다 포기하고 최대한 건물쪽으로 붙어 찍다보니 이상한 뷰가 되고 말았다.

 

 

칠보교와 연화교 위로 올라가면 안양문으로 극락전으로 오르는 계단이지만, 지금은 멀리 돌아가야 한다.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양쪽 둥그스런 난간만 복원했다고 한다.

위쪽이 칠보교 아래쪽이 연화교.

 

 

전체적으로 기단과 석조형태는 옛모습 그대로겠지만, 전각들은 모두 복원한 것으로 보인다.

불국사에는 국보 7개와 보물 5개가 있는데, 국보로는 다보탑(제20호), 석가탑(21호), 칠보교와 연화교(22호), 청운교와 백운교(23호),

금동비로자나불좌상(26호), 금동아미타여래좌상(27호)과 석가탑에서 발견된 현존 세계 최고의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불교 중앙박물관 소장)이 국보 12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보물로는 사리탑 (제61호), 대웅전 영산회상도 및 사천왕 벽화(제1797호),

가구식 석축(제1745호), 석조(石槽)(제1523호), 대웅전(大雄殿)(제1744호) 등이다.이제 그것들을 하나씩 보는 맛으로 불국사를 둘러보기로 한다.

 

지금 보는 석축은 보물 제1745호로, 불전과 불탑 등을 배치하기 위해서 조성한 구조물로서, 경사진 지형 여건에 따라

대웅전과 극락전 회랑 외곽에 자연석과 가구식 석축을 상·하 2단으로 조화롭게 축조했으며, 장대석재로 구획한 공간에

여러 형상의 석재를 채워 쌓은 가구식기법과 석난간의 구성 등은 종합예술로 국·내외 유일무이한 구조라고 한다.

  

 

보물 제1523호인 물을 담아둔 석조이다.

원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옛날 절에 화재가 났을 때 화재 진압용으로 물을 담아둔 석조이니

당우 근처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복원당시 제 자리를 찾아가지 못하고 이렇게 한쪽에 전시되어있다.

 

 

국보 제23호 청운교와 백운교,자하문(紫霞門)으로 오르는 이 다리는 국보 제22호인 칠보교·연화교와 모습이 비슷하지만

경사가 훨씬 급하게 처리되어 있다. 위쪽이 청운교, 아래쪽이 백운교.

 

 

 

불국사 당간지주(幢竿支柱).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46호)

사찰 입구나 절의 경계에 세우며 행사를 표시하는 깃발인 당(撞)을 매달아 두는 장대.

깃발인 당과 나무가 주재료인 당간의 옛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당간을 받쳐주던 당간지주는 돌로 되어있어

사찰에 가면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담양에 가면 당을 매단 당간이 돌로 되어있는 것이 있는데, 보물 제505호인 담양 읍내리 석당간이 그것이다.

고려시대 때 세워진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참고 http://blog.daum.net/huhasim/1808

 

 

국보 제20호 다보탑, 21호인 석가탑은 지금 해체 보수 중으로 보존각에 있어 모습을 볼 수 없다.

한국에 불교가 들어온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 중국 전진(前秦)에서 순도(順道)가 불상과 불경을 전하면서 시작됐고,

백제는 침류왕 1년(384년) 동진(東晋)의 마라난타가 불교를 전했다.

신라는 삼국 중 가장 늦게 불교를 받아들였는데, 지리적인 여건이 한반도 내륙의 맨 끝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왕실이 적극적으로 불교를 수용한 고구려, 백제와 달리 신라는 보수 귀족세력의 반대로 법흥왕14년(527년)에서야 공인됐다.

 

지금 보는 다보탑과 석가탑 등은 신라의 불교 공인 이후 왕들의 진흥정책으로 화려한 중흥기를 맞이한 7~8세기 작품들로

대웅전 앞에 탑 2개를 좌우로 세우는 쌍탑식 구조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이후 거의 모든 사찰들이 대웅전 앞에는 이런 쌍탑을

세웠다고 한다.

 

 

석가탑이 단순하지만 강렬함을 보여준다면 다보탑은 화려하고 여린 모습을 보여주는 극한의 대립이 아름답지 않은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탑이라 하겠다.

서로 완벽하게 다른 두개의 탑이 대웅전 좌우로 서서 불국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켜 주었다.

좌우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석가탑과 다보탑처럼 아름다운 공생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불국사 자하문에서 본 범영루.

물이 흘러 내린 수로같은 것이 보여 옛 모습은 바로 아래 개울이 흘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괜시리 연화,칠보교이며, 청운, 백운교이겠는가.

부처님이 사는 나라로 가기 위해서는 물을 건너고 또 구름 위로 가야 하는데  물을 건너려면 다리가 있어야 하고

다리를 지나 구름 위로 가야 하니, 푸른 구름다리와 흰 구름다리가 생긴 것이다.

 

 

불국사 대웅전은 보물 제1744호로, 석가모니불을 중앙으로 미륵보살과 갈라보살이 좌우협실불로 있다.

681년(경주 신문왕 1)에 창건되어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765년(영조 41) 천룡사(天龍寺) 승려 채원(采遠)이 중창하였으며,

기단과 초석은 창건 당시의 모습 그대로라고 한다.

 

 

 

대웅전 뒤의 무설전(無說殿)은 경전 등을 강의 하는 곳.

 

 

무설전을 지나면 관음전이 나온다.

1973년에 복원되었다.

 

 

관세음보살.

 

 

관음전 좌측으로 내려가면 비로전.

비로전도 관음전과 같이 복원되었다.

 

 

비로전에는 국보 제26호 금동비로자나불좌상이 봉안되어있다.

 

 

보물 제61호인 불국사사리탑. 

1905년에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1933년 반환되었으며, 외형적으로는 석등과 비슷한데, 부도라고 한다.

불국사 부도군은 천왕문 동쪽 언덕 성보박물관과 접한데 있는데, 이 부도만 따로 떨어져 있어 원래위치가 아닌 듯 하다. 

 

 

비로전 뒤쪽은 수많은 돌탑들의 전시장이다.

하물며 담장위, 출입문에도 돌탑들이 쌓여있다.

 

 

 

아직 복원되지 않은 옛 터.

 

 

불국사에도 가을은 깊이 내려 앉았다.

 

 

이제 한 바퀴 빙돌아 극락전으로...

 

 

극락전 앞 안양문에서 바라본 청운, 백운교.

 

 

불국사 극락전에는 국보 제27호인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이 있는데 복돼지에 정신이 팔려서^^

 

 

이렇게 쓰다듬으면 복이 온대나?

그래서 열심히 쓰다듬느라 정작 중요한 국보 제27호인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은 남기지 못했다.

그래도 무엇인가 열심히 기도했으니..ㅎㅎ

 

 

신라시대 화장실 유구라고 하는데.

혹시 저거 걸터 앉아 용무를 봤을까?^^

 

 

각종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을 지나 이제 불국사 여행을 마쳐가는 중이다.

 

 

불국사를 나오면서...

불국사는 크게 대웅전, 관음전, 비로전, 극락전 등 4구역으로 되어 있으며,

보통의 사찰에 있는 응진전, 명부전, 산신각 등이 없었다.

기록에는 응진전과 명부전이 있었다고 하는데 아직 복원되지 않은 모양이며,

산신각은 조선시대부터 사찰에 생겨났기 때문에 없는 듯...

 

 

 

일주문에서 내려 후문으로 나오는게 일반적인 관광객 동선인가보다.

8년 만에 다시 찾은 불국사, 어떤 친구는 35년 만에 찾았을 불국사.

옛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강산이 세 번 바뀌었음에도 똑 같듯이 우리네 삶도 

변화와 격동에 휘말리지 말고 평온했음을 기도했다. 

 

동창회 산악회 1박2일 경북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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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만의 나들이 경주 불국사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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