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competition> #18. 공포의 서발이벌/중학생이 쓴 중편소설

2015. 2. 23. 06:30세상 견문록/세상 견문록

 

#18.  공포의 서발이벌

기쁨도 잠시, 갑자기 사방에서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이곳에서 기다리느니 기습을 하기 위해 조금 내려가 보니 사방에서 물감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각자 재빠르게 나무 뒤로 숨었고 내가 고개를 약간 들어 봐보니 우리 앞으로 약 20~30미터 앞에서 물감들이 날아다니고 물감 범벅이 된 채 탈락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우리도 영화에서 보듯이 나무 뒤에 숨었다가 나와 쏘고 다시 숨고 하는 걸 반복했는데 주위는 온통 사방에서 날아다니는 물감 때문에 물감 범벅이 되어 있었다. 총소리를 듣고 온 다른 팀도 가세하여 무려 일곱 팀이 모여서 피아식별이 안된 채 전투가 벌어졌다. 내가 한번 과감히 밖으로 나와서 한 명을 명중하고는 다시 숨으니 내 쪽으로 물감이 10발 정도 날아왔다. 나는 내 옆으로 지나가는 물감들을 보며 공포에 질려 쪼그려 앉아 일정한 시간마다 고개를 빼꼼히 들어 보고 넣기를 반복했다. 10분이 지나도 총소리는 그치지 않았고 우리 팀도 1~2발 정도 맞은 친구가 꽤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고전하고 있는 지호에게 말을 했다. “야! 일단 후퇴해?” 나는 다급히 물어봤고 지호는 총을 쏘며 “일단 지금은 될 대로 돼 라고 해! 이제 곧 있으면 1시간이 지나! 일단은 여기서 잠잠해지면 나가도록 하자!” 나는 이런 서바이벌 경기가 두렵게 느껴졌지만 다들 처음 하는 것에 비해 능숙하게 잘 버텨주었다. 역시 영화의 힘이란 참 대단한 것이었다. 호진이와 세훈이는 물감을 맞아가며 공격을 하였지만 2발씩을 맞아서 그런지 방어만 할 뿐이었다. 그렇게 20분이 더 지났을까? 갑자기 총소리가 잠잠해졌다.

 

고개를 들어 보니 나무만 보일 뿐 아무도 안 보여 나는 눈짓으로 친구들에게 일단 바위로 돌아가자고 했다. 못 알아보는 사람도 있어 핸드폰을 꺼내 전체문자를 날렸다. 핸드폰의 시간이 1시 30분이 되었을 때 바위 뒤로 달리자는 것이었다. 현재 시각 1시 29분. 우리는 각자의 핸드폰만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이윽고 30분이 되자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그 순간 멀리서 갑자기 총소리가 들렸고 물감은 우리한테 날아왔다. 그 순간 내 옆에서 달리던 2발을 맞은 세훈이가 물감을 맞고 3발이 되자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 집행위원이 나무 위에서 뛰어내려 세훈이를 데려갔다. 그리고 다시 물감들이 날아오자 바위 뒤로 숨으려고 할 찰나에 나도 물감을 한 방 맞았고 집행위원의 눈을 피하지는 못했다. 우리는 바위 뒤에 숨어 동향을 살피고 숨기를 반복하며 총격전을 벌였다. 가끔 도망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대응사격을 하는 사람들도 만만치 않았다. 우리는 너무 정신없이 계속 쏴대기만 했으며 그냥 그 자리에 계속 있을 걸 그랬나 하며 후회를 하였다. 물감으로 뒤범벅된 산은 한참 동안 총소리로 울려 퍼지다가 20분이 더 지나자 잠잠해졌다.

 

 

 

이번에는 다시 가위바위보를 해 지호가 나가서 동태를 살펴봤으나 총소리는 더는 나지 않았고 우린 그때가 돼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 일단 인원점검부터 해보자!” 나는 한숨을 쉬며 점검을 해보니 세훈이 준영이 영진이 호진이가 없었다. “우리가 총 쏘기에만 정신이 팔렸을 때 탈락이 되었나 봐” 우리는 팀원 4명이나 탈락해 일단은 이곳을 지키며 기회를 노리자고 했다. 아직도 멀리서는 총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아~진짜 대회가 이렇게 살벌하다니. 아이들 집중도가 100%야! 아마도 학교에 가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면 애들이 자기들도 나갈걸! 그러면서 후회하겠지?” 지호가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하자 하진이가 “물론 좋기는 한데 이건 너무 살벌해. 우리가 진짜 영화배우가 된 느낌이었어” 라고 말을 받았다. 시계를 보니 2시였다. ‘이제 1시간 남았다. 일단 여기서 버텨보자. 지금도 울리는 이 총소리는 아직도 탈락하는 참가자들이 있다는 거야. 버텨보자!’ 그 이후로도 사방에서 총소리가 들렸지만, 우리 쪽에는 더는 총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때였다. 근처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니 3학년이었다. “야 문수야! 너 이번에 시험 잘 치렀냐?” 어떤 형이 물어봤고 문수 선배는 “아니 완전 못 봤어. 애초에 이 대회에 출전 안 하는 건데. 아빠가 아까 전화로 이것들을 가만 안 둔단다. 어떡하지?” 문수 선배의 아빠는 대기업의 회장이다. 가만 안 둔다면 뭔가 위험한 일인데?” 우리는 일단 여기서 3학년과 총격전을 벌이면 우리 쪽 희생자도 나올 것 같아 그렇게 선배들이 지나갔으며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런 게임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해를 입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같은 회장인데 ‘별문제 없겠지’라는 생각을 들 무렵 다행스럽게도 3학년들의 목소리는 멀어져 갔다.

 

 

글쓴이 : 필명 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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