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퓨전한정식 늘해랑, 우리 회사 단골집

2016. 1. 7. 06:00맛본집 견문록/맛본집 견문록

 

늘해랑.

이름도 참 곱다.

무슨 뜻일까?

'늘 해와 함께 살아가는 밝고 강한 사람'이란 순 우리말이다.

 

상호가 아름답듯이 건물도 참 단아하다.

불디붉은 금붕어들이 노니는 자그마한 연못을 구름다리로 지나야 비로서 늘해랑에 들어갈 수 있다.

여기저기 주인장의 손때가 잔뜩 묻은 고풍스러운 집기들이 모냥좋게 자리하고 있다.

하물며 칫간을 가기위한 조그만 방도 예사스럽지 않다.

 

 

 

우리 회사 단골가게다.

회사에 손님이 오면 자동으로 오는 곳, 그리고 무슨무슨 특별한 날이면 아무생각없이 자동으로 오는 곳,

그렇다고 회사에서 가깝지도 않은 이곳을 왜 이토록 자주 와야 하는 것일까?

 

일단, 한옥이라 분위기가 좋다.

그리고 직원들이 모두 친절하고 상냥하다.

최고로 대접받는 기분이 드니 안 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이곳은 광주광역시 북구 용전동 퓨전 한정식 전문점 '늘해랑'이다.

앞에는 또 다른 퓨전한정식 임금님수랏상이 있고 뽀작 옆에도 퓨전한정식 이화정이 있다.

세 곳 모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한정식 거리를 만들고 있는데 simpro는 세 곳 모두 가 봤지만, 웬지 늘해랑이 좋다.

그러다 보니 회사일이 아닌 지난해 동창회 산악회 송년산행 뒤풀이도 늘해랑이었다.

친구들 모두 대만족을 표했으니 맨날 대접받는 늘해랑에 모처럼 이쁜짓 한 번 한 것이다.

 

 

 

20명 이상 들어가는 룸이 좌우로 한개 씩 있다. 물론 가운데 칸막이를 닫으면 독립된 별실이 6개가 된다.

궁둥이 다닥다닥 붙이고 먹어야 하는 비좁고 피곤함이 없을 정도로 넓은 좌석이다.

 

 

 

 

 

오늘은 2016년 시무식.

맨날 먹는 구내식당 식기판을 벗어나 모처럼 폼 잡고 앉았다.

 

돌아가며 새해 사자성어 한 마디씩 읊조리며 시무식을 가졌는데,

simpro는 우공이산(愚公移山)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우직한 사람이 산을 옮기다'는 뜻으로 그 어떠한 어려움도 굳센 의지로 밀고 나가면 극복할 수 있으며,

하고자 하는 마음만 먹으면 못 할 일이 없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세계경제에 잔뜩 먹구름이 낀 2016년 첫 시무식날.

중국 상해주식시장은 서킷브레이크가 두 번이나 작동되는 등 7%가까이 폭락했고, 일본도 3% 넘게 폭락했다.

한국도 예외없이 2% 넘게 폭락했으며 다우와 나스닥도 동반 하락했다.

 

그야말로 중국이 재치기 하니 세계경제가 감기에 걸린 셈으로 단단히 허리띠 매고 올 한해를 버텨 나가야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그런 뜻에서 새해 시무식에서 사자성어로 우공이산을 불렀지만, 속으로는 초전박살, 임전무퇴 등 전투적인 용어만 잔뜩 생각났다. 아무튼 각설하고 새해에는 블친님들 모두 꿋꿋하게 살아남기를 기원해 본다.

 

 

 

늘해랑 메뉴판이다.

A코스(13,000원)와 B코스(18,000원)으로 나누는데, 점심에는 C코스가 있다. 이른바 10,000원 짜리이다.

1번부터 11번까지 단품메뉴 중 1~9번은 A코스, 1~11번이 B코스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코스는 비즈니스맨답게 점심특선 10,000원짜리이다.

7가지 요리에 식사.

코스메뉴외 삼계탕, 어린이 돈까스, 치즈 돈까스 등도 있다. 코스요리에 익숙지 않은 어린이를 위한 배려인데

정작 삼계탕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서야 알았다는...ㅎ

 

 

 

 

 

(에피타이저로 나온 깨죽)

그럼 10,000원짜리 퓨전한정식 요리를 살짝 구경해 보자.

음식을 먹을 때 사진을 찍기위해 대포만한 카메라 들이대기 참으로 난감할 때가 많다.

현대에 이르러 음식 사진 찍기 제일 좋은 카메라는 단언코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한다.

접사도 좋고, 밝기도 좋아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더군다나 simpro 스마트폰은 사진 잘 나오기로 유명한 갤럭시 노트5  아니던가...

 

 

 

 

한정식이다보니 요리가 몇번에 걸쳐 나온다.

야채샐러드, 잡채, 생선요리, 들깨탕, 오징어무침이 처음으로 셋팅이 된다.

 

 

 

1.야채샐러드

 

 

 

2.오징어무침

 

 

 

3.들깨탕

 

 

 

4.잡채

 

 

 

5.생선요리

 

 

 

6.떡갈비

 

 

 

7.단호박튀김

 

 

 

8.궁중떡무침

 

 

 

서비스로 나온 불고기 야채무침

이것은 10,000원짜리 점심특선에는 나오지 않는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늘해랑을 찾는 분이 있다면 왜 안 주냐고 따지지 마시길...ㅎㅎ

우리같이 몇 년 단골은 되어도 나오지 않던 것이 오늘같이 시무식같은 특별한 날이 되어야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아한 밑반찬에

 

 

 

흑미와 된장국으로 이루어진 깔끔한 식사.

 

 

 

밥 다 먹고 환담 중에 난 여기저기 기웃거려본다.

많이도 왔지만 올 때 마다 허투로 본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문을 가린 커튼이 낯설지 않다.

못쓰고 헤어진 청바지나 스커트를 요리조리 꿰매고 붙여 커튼으로 달았다.

 

 

 

 

전통방식의 한옥은 아니지만 일단 천정이 높아 좋았다.

1층 반 정도 되는 높이로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훈훈하다.

 

 

 

 

한 눈에 봐도 멋지다고 생각되는 공간들...

자잘한 것에도 세심한 배려와 배치가 돋보인다.

 

 

 

천정과 벽은 온통 한글글씨로 도배되었다.

무슨 뜻인지 한참동안 골똘이 찾아보게 만든다.

 

 

 

주차장도 꽤 넓다.

대략 승용차 기준 20여대는 댈 수 있을 정도이고 , 조금 무리하면 대형 버스도 댈 수 있다.

 

 

 

늘해랑.

회사 단골로 드나든지 꽤 오래되었지만, 이제서야 겨우 포스팅해 주니..ㅎㅎ

머 그렇다고 늘 그랬던 것 처럼 포스팅해주고 그집에서 얻어먹은 것 하나도 없다는...

simpro는 맛집 전문블로그가 아니다보니 맛과 질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는다.

그저 먹어보고 맛있고 주차하기 좋고 값싸고 분위기 좋으면 그게 내게 맛집인 것이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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