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공포의 홈런쇼. 롯데에 극적인 뒤집기 한판 승

2016. 8. 20. 00:50야구 이야기/프로야구


(9회 쐐기 홈런으로 경기 MVP로 선정된 이범호 - 사진 OSEN)



한여름 밤 초특급 공포영화 한 편 보시려우?


2016년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부산의 한여름 밤을 강타한 초특급 공포영화가 부산 사직극장에서 펼쳐졌다.

주연은 기아 홈런 쇼, 조연은 롯데 발야구였다.


기아 헥터와 롯데 레일 리가 맞붙은 선발 대결은 4회 초까지 이어졌고 팽팽했던 균형을 롯데가 먼저 깼다.

롯데는 4회 말 연속 2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고 계속된 무사 1, 2루 찬스를 희생번트로 1 사 2, 3루를 만든 다음 추가점을 노렸지만, 홈에서 합의 판정 끝에 아웃되어 찬스가 무산될 무렵 손아섭의 적시타로 기어코 추가점을 냈다.

경기 초반 2점 선취는 롯데의 사기를 높였지만, 기아는 곧바로 5회 초 1 사 후 하위타순부터 이어진 만루 기회를 상위타순이 사그리 쓸어 담아 4 대 2로 역전에 성공했다.


헥터의 어깨도 힘이 날 뻔했지만 전날에 이어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무사 1루에서 황재균의 안타를 김주찬이 더듬는 사이 한 베이스를 더 헌납해 궁지에 몰린 것이다. 2시까지 잘 잡았지만 김상호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기어이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실책이 없었더라도 2점을 허용했겠지만, 전날 경기에 이은 김주찬의 수비는 아쉽기만 하다.


4 대 4 동점 상황에서는 먼저 도망간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승리로 가는 문을 먼저 연 팀은 롯데로 7회 헥터에 이어 등판한 박준표를 상대로 2안타에 희생타와 폭투로 2점을 먼저 도망가 그대로 롯데의 승리는 굳는듯했다.


하지만, 모두가 포기할 때 포기하지 않은 것은 바로 기아의 홈런타자들이었다.

8회 나지완, 서동욱, 김호령의 홈런 3방으로 빅이닝을 만들어 경기를 뒤집어 버렸으며 9회 이범호의 쐐기 홈런까지 터져 그대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듯했다.


경기 초반부터 홈런이 터져주었더라면 쉽게 갈 수도 있었겠지만, 드라마는 모두가 바라는 데로 가면 흥행에 실패하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의 반격은 공포 그 자체였다.


8회부터 롯데의 추격을 뿌린 친 김광수가 9회에도 등판해 투아 웃을 잘 잡아놓고 김상호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해 2점 차까지 쫓긴 것이다.

결국 전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40개의 투구를 기록하며 1.2이닝을 던진 임창용이 다시 등판하게 되었고 천신만고 끝에 롯데의 거센 추격을 1점으로 막아 10 대 9로 승리했다.


모두가 끝났다고 할 때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모두가 끝났다고 외칠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롯데의 반격은 의미가 깊다.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펜싱 금메달을 딴 박상영은 상대가 1점만 내면 지는 14 대 10으로 진 상황에서도 자신을 다그쳤다. “할 수 있다”라고.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10 대 6이고 투아웃이라면 누구나 경기 끝났다고 포기할 때다. 관중석은 썰물처럼 비어가고....

거기에 9회 이범호의 홈런까지 터져 경기는 파장 분위기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는 롯데의 기세는 그야말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웠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응원하는 관중은 물론이요 오죽했으면 기아 김기태 감독까지 정면으로 보지 못하고 옆으로 비껴 봤을까.


극적으로 이기긴 했지만 상처만 가득 남은 롯데와의 시즌 14차전.

임창용은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 연투를 기록했으며 전날 40개 투구에 이어 오늘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등판해야 했다.

2연전 상황에서 선발 조정 카드로 6일 만에 등판한 헥터는 좋은 볼 끝에도 불구하고 포수의 리드가 시원치 않았으며 수비수들은 기록되지 않은 실책을 남발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전날 고효준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포수 이성우의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끝내기 밀어내기로 졌으며 오늘도 9회 이성우의 불안한 투수 리드로 1점 차까지 쫓겼다.


아무튼 불볕더위에 적지에서 피 터지는 혈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시즌 후반이지만, 남은 34경기 조금 더 힘을 내고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에 집중해 사소한 실책을 줄이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오늘 경기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기아와 치열하게 4위 경쟁을 하는 SK가 지고 5위 경쟁을 하는 6위 LG가 승리해 4위부터 6위까지는 단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어느 팀이라도 한 경기 지면 곧바로 순위가 뒤집혀 버리는 박 터지는 상황이다. ​


다행히 기아는 2연전 시작 이래 우천으로 한 경기가 취소된 KT 전을 제외하면 두산, 넥센, 한화, 롯데 등과 1승 1패를 나눠가졌다. 끈질기게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기에 중위권 혈투에서 밀리지 않고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제 기아는 홈으로 이동해 강력한 4위 경쟁자 LG와 맞대결을 펼치고 SK는 롯데와 진검승부를 펼친다.


누가 4위에 오를지. 그 귀중한 시험무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주말 순위표가 대폭 바뀔지. 아니면 다시 살얼음판 순위가 이어질지 오로지 야구의 신만 알뿐이다.


(8월 19일 KIA - 롯데 하이라이트) KIA 홈런 4방으로 극적인 뒤집기

http://tvpot.daum.net/v/ve70eM0MNiMxMGka04ZiNtC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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