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11. 06:00ㆍ야구 이야기/프로야구
(KIA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승리, 준PO진출하나? -사진 OSEN)
KIA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승리.
2016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첫판을 지면 바로 탈락인 KIA가 4위 어드밴티지로 1승을 안고 있는 LG를 4 대 2로 꺾고 첫승을 거뒀다.
3회까지 분위기는 LG가 경합 우세였으나 2회와 4회 두 번의 병살타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반면 KIA는 4회 2사 2, 3루에서 안치홍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LG 유격수 오지환이 실책을 범한 바람에 2점을 무상으로 선취해 LG로 흐르던 경기 분위기를 KIA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KIA는 선취점 이후 헥터의 뛰어난 완급조절로 LG 타선이 침묵을 지키는 사이 6회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3점째를 내고 8회 김주찬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내 8회 김선빈의 실책과 투수 고효준의 폭투로 2점을 만회한 LG를 어렵사리 따돌렸다.
이제 두 팀은 11일 잠실에서 마지막 단판 승부를 갖는다. KIA는 무조건 이겨야 하며 LG는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KIA는 LG 전 6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2.41로 강했던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우고 LG는 KIA 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3점대를 기록한 류제국을 선발로 예정했다.
(1차전 승리투수 헥터 - 사진 기아타이거즈)
기아 파격 선발과 라인업으로 LG를 헷갈리게 하다
오늘 LG 선발 허프는 모두가 예상했으나 KIA는 LG 전에 강했던 양현종 대신 부진했던 헥터를 내세웠고 2번 타순에 브렛 필, 포수에 한승택, 우익수에 노수광을 포진시킨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였다.
허프는 올 시즌 KIA 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치열하게 4위 싸움을 벌이던 9월 15일 이후 두 경기 선발로 등판해 14.1이닝 동안 2실점 2자책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2승을 거뒀다. 9피안타 3넷3개 9탈삼진으로 KIA 타자들에겐 저승사자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우타자 무릎 안쪽을 파고드는 속구에 KIA 타자들은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으며 오늘 경기도 허프의 투구는 예전과 비슷한 패턴을 선보였지만 몸 쪽 낮은 볼에 심판의 손을 올라가지 않아 고전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야수 실책으로 안 줘도 될 점수를 2점 실점했지만, 7이닝 4실점 2자책으로 여전히 KIA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KIA는 양현종이 LG 전 성적은 좋지만 허프와 맞대결한 최근 두 경기에서 패전투수가 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에 KT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완투승을 거두는 등 최근 컨디션이 좋은 헥터를 선발로 내세웠으며 그것이 적중했다.
헥터는 그동안 LG 전에 4경기 선발로 등판해 26이닝 12실점 12자책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1승 2패를 기록해 썩 좋지 않았으나 6월 1일 LG와 첫 만남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은 바 있으며 나머지 경기에서도 비록 실점률은 높았지만 7이닝 가까이 투구를 했기에 불펜 사정을 고려한 김기태 감독의 낙점이 성공한 것이다.
2번 타순에 배치된 브렛 필은 허프에게 두 경기를 통해 유일하게 안타 2개를 때린 타자로 전진 배치한 것이 효과를 봤다.
4회와 6회 모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와 2루타로 출루해 득점에 성공했으며 특히 6회 나지완의 비교적 짧은 외야 플라이 때 홈에 전력질주해 3점 째를 올린 것이 오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실책이 가른 1차전 - 사진 OSEN)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수비력에서 결정됐다.
오늘 경기는 메이저리거 출신인 허프와 헥터 두 외국인 투수의 팽팽한 투수전의 연속이었지만, 실책이 경기 향방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LG 유격수 오지환은 초반 우세한 경기 흐름에서 결정적인 실책으로 2점을 헌납했으며, KIA 유격수 김선빈은 4 대 0으로 리드한 8회 말 수비 무사 1루에서 평범한 내야 뜬공을 놓쳐 무사 1, 3루를 만들어 주었고 이어 적시타로 1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LG의 추가점 역시 고효준의 폭투로 얻었으며 계속된 무사 2루 득점찬스에서 3루까지 뛰다 비명횡사한 것은 LG의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주루사가 없었더라면 KIA 마운드는 더 바빠졌을 것이며 만약 추가로 실점했더라면 9회 말 마지막 공격 무사1루에서 희생번트로 KIA 벤치를 더 압박했을 것이다.
KIA가 비록 승리를 거뒀지만, 8회 1사 2루에서 우규민을 상대로 브렛 필 대신 서동욱을 대타로 내세우지 않은 것은 경기가 너무 긴박하게 흐르다 보니 대타 타이밍을 놓친 것 같으며, 길게 던져줘야 할 윤석민의 제구가 시원치 않고 안치홍의 타격이 살아나지 않는 것은 두 선수를 믿고 쓰는 김기태 감독에겐 부담이 될 것이다.
다행인 것은 마무리 임창용이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으며 볼 무게감이 좋아 뒷문이 결코 헐겁지 않다는 것과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이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져 내일 경기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점이다.
내일 경기 선발인 양현종은 허프와의 맞대결을 피해 일차적인 부담이 줄었으나 자신에게 극강의 모습을 보인 문선재가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여 그 고비를 넘기는 것이 이차적인 부담이 될 듯하다.
류제국도 그동안 KIA 타선에 부침이 있었지만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했던 기억도 있기에 오늘 경기처럼 어느 팀이 결정적인 실책을 줄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다.
이제 첫 경기가 끝났기에 긴장은 풀렸을 것이며 포스트시즌답게 최고로 멋진 플레이로 명승부를 펼칠 일만 남았다.
(2016년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IA - LG하이라이트)
http://tvpot.daum.net/v/v4a34O5JUOFDD25HUH6Ug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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