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길들이기

2017. 1. 31. 06:00반려묘 이야기/까미(샴)이야기

 

길냥이 대가족이다.

시골에 홀로 사시는 어머니가 매끼니 챙겨주는 녀석들이다.

2015년 가을에 본 녀석들인데 새끼들이 어미가 되었고 그 녀석들이 또 새끼를 낳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 녀석들을 볼 수가 없다.

그들이 살았던 곳에 갔더니 모두 죽거나 흔적도 없더라는 것.

차디차게 말라 버린 녀석들을 어머니는 보자기에 싸 하천 둑 방에 묻어주었다고... 

 


 

 

 

길냥이 새끼 한마리가 지금은 매끼 찾아와서 울어댄다.

홀로 사시면서도 이 녀석들을 위해 꼭 밥을 남기시고 어쩔 때는 일부러 밥을 하신다고 해서

고양이 사료 15kg 한 포대를 사가지고 갔다.


 


 

인간이 먹다 남은 음식은 소금 끼가 많고 또 쉽게 물을 먹을 수 없어 길냥이들의 수명은 매우 짧다.

그들에게 필요한 타우린 같은 영양분도 부족하고 바깥이 추워 저체온 증에 쉽게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시력을 잃고 먹이를 못 찾아 죽거나 기생충에 감염되거나 동사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데 이 녀석은 시골집 창고에서 막 났을 때 사람의 손이 따스하다는 것을 안 녀석이다.

유일하게 잡혀 집사람이 쓰다듬어 준 녀석인데,

그날 이후로 집을 떠나지 않고 창고에서 지내다 끼니때가 되면 문 앞에 와서 울어댄다. 




 

그런 길냥이와 끼니를 챙겨줄 어머니를 위해 고양이 사료를 한 포대 사서 드리고 왔다.

첫날 이 꼬마 녀석의 사료를 탐낸 다른 길냥이가 와 한바탕 으르렁 댔고 밖에서 싸우는 소리도 들렸지만,  

사료를 먹는 덕에 건강하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소식을 어머니께서 전해준다.




이번 설에 갔더니 못 보던 냥이 집이 생겼다.

집이 남향이라 하루 종일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스티로폼으로 집을 만들고

혹시 있을 외풍을 막는다고 곳곳을 단속하셨다.




 

사료를 먹은 덕에 포동포동 살이 오른 꼬마 냥이



 

지 먹이를 챙겨주는 어머니 외 인간의 손은 아직 부담스럽나 보다.

내가 잡을 라 치면 도망가고 얼씬도 않다가 어머니가 먹이를 주면 와서 쓰다듬어도 먹기에 바쁘다. 

언제나 나에게도 곁을 내줄까?

다음에 가면 우리 집 까미를 데려가 군기 좀 잡을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