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맛집)낙지요리의 새로운 지평. 수기동 갯뻘낙지한마당의 산낙지돌판

2017. 1. 16. 06:00맛본집 견문록/맛본집 견문록


지난 목요일 수기동에 회사가 있는 친구가 최근 수기동 근처 모 공공기관 부장으로 승진한 친구 환영식을 한다고 전화가 왔다.

다음날 점심 때 환영식 겸 친구들에게 건국이래 출시된 적 없는 아주 특별한 메뉴를 소개해 준다고...

보내준 명함을 보니 수기동 갯벌낙지한마당.

그렇다면 무조건 콜이다.


지쳐 쓰러진 소도 낙지 2~3마리를 먹으면 벌떡 일어난다는 힘의 상징 낙지 아닌가.

낙지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조혈강장, 원기회복에 최고인 음식이다.

그런데 왠 건국 이래 출시된 적 없는 낙지요리일까?

낙지요리하면 낙지연포탕, 낙지비빔밥, 낙지탕탕이, 낙지호롱구이, 낙지쌈밥, 낙지전골 등 수없이 먹어봤기에 

그 새로운 메뉴가 무엇인지 블로거로서 호기심이 발동한게다.

그렇게 6명의 친구들이 모이고...

나도 먼길을 나서 시내까지 합류했다. 다른 친구들은 어떨지 몰라도 난 거기까지 30분은 차량으로 이동해야..ㅎㅎ

그래도 항상 호기심 많은 블로거는 약속시간보다 훨씬 빨리 도착해 필요한 정보를 획득한다.




수기동 광주극장 뒷골목.

인근에 광주공원이 있고 충장로 근처라 유동인구가 제법 많다.

주변에 주차할 곳이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끼니 때마다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고 한다.

왜 그럴까?

수기동에 회사가 있는 친구의 단골집인데, 그 친구 말을 들어보면 이 집은 연포탕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점심 때 식사하러 온 많은 사람들 메뉴가 거의 연포탕이다.

그럼 우리가 먹을 메뉴는 뭘까?





일단 친구들 오기 전에 잘 차려진 기본 반찬부터 본다.

깔끔지다. 마치 한정식이나 일식집에 온 느낌이다.

반찬들은 직접 담근다고 한다.

쥔장의 손 맛이 궁금해지지만 아름다운 모습을 친구들과 같이 음미하기로 하고 스마트폰에 담는다.




한결같이 풍미지고 맛갈난다.

특히 낙지젖갈.

이 반찬만 가지고도 밥 한그릇은 개눈감추듯 해치우겠다.

거기에 미역국은 소고기가 둥둥 떠다닌다.

그야말로 최고의 집반찬이다.



약속된 시간에 친구들이 모두 모이고

오늘의 주메뉴가 등장한다.

메뉴판을 보니 산낙지돌판이다.

산낙지를 마늘을 듬뿍 두르고 숭숭 썬 대파에 묻혔다.



그리고 가열된 돌판에 담는다.

이 양은 산낙지돌판 大자로 60,000원이다. 4인용으로 3명이 먹기에 낙지 양이 너무 많았다.




그럼 풍미진 반찬에 산낙지돌판 맛을 한번 볼까?




김가루에 찬기름 두른 밥한공기가 큰 접시에 담기고...




쥔장의 손맛이 듬뿍 배긴 반찬들을 색깔별로 차례로 놓는다.

콩과 동치미, 파지와 젖갈만 넣지 않고 적당하게 안배한다.




그 위에 돌판에 잘 구워진 낙지를 놓고...




슥삭슥삭 잘 비비면 된다는...

고추장이 들어가지 않아 맵지도 않고 간도 잘 배겼다는...

입맛에 따라 초고추장을 넣어 비벼도 되겠다.

마늘이 듬뿍 들어가기에 마늘 냄새 싫어하는 분은 먹기가 곤란하겠지만

먹어본 친구들 모두 한결같이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낙지요리라고...ㅎㅎ


이곳에서 낙지전문점을 한지 10년이 넘었다는 쥔장의 친절도 역시 으뜸.

맛집전문 블로그가 아니어 제대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낙지요리 중 또다른 세상을 경험했다는...

 



메뉴판을 보니 그야말로 낙지외에는 앙끗도 없더라는...


광주에는 꽤 유명한 낙지요리 전문점이 여럿 있다.

아마도 음식점 중 그래도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것은 낙지전문점이 아닐까?

조류인플렌자로 닭이나 오리 요리 전문점이 초토화되고 비브리오균이 활개치면 횟집이 초토화되고

구제역이 창궐하면 소고기 돼지고기가 안팔리는데...


2010년엔가 중국산 냉동낙지 내장에서 기준치(1마리 당 2ppm)를 15배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돼 한때 논란이 있었지만,

이는 머리가 전체의 10%임을 감안한다면 낙지 한마리의 카드뮴은 2ppm이하라는 식약청 보도에서 보듯

55kg 체중 성인이 카드뮴이 2ppm 함유된 낙지 1마리를 매주 평생 섭취하더라도 안전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산 산낙지는 내장에 2.7ppm 1마리에 0.5ppm으로 조사돼 낙지몸통과 다리는 안 먹고 머리만 먹지 않는다면

문제는 없다는 것.

나도 예전 뉴스를 보고 낙지 머리를 먹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 식약청의 보완뉴스를 접하고 오해를 풀었다는...

암튼 낙지요리의 새로운 맛을 발견했다는 친구들의 이구동성에 초대한 친구도 기쁘고 먹은 친구들도 기뻤다고 식후 소감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