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여행)7080세대의 추억이 깃든 득량역 추억의 거리와 율포해수욕장

2017. 5. 26. 06:00전라남도 견문록/보성 견문록


동창산악회의 보성초암산 철쭉산행을 마치고 들른 곳은 바로 득량역 추억의 거리.

70~80년대 득량역 근처를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한 곳으로 득량역은 1930년 영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90년이 다 되도록

기차가 정차하고 영남과 호남을 잇는 경전선을 따라 열차가 달리고 있다.




득량면사무소 옆에 주차하고 친구들과 함께 득량역 추억의 거리를 마실나간다.




7080추억의 거리는 이곳에서 득량역까지 약 100여 미터로 좌우로 전파사, 양장점, 쌀상회, 금은방, 연탄집 등

지금은 보기 힘든 7080시절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이제 50대 중반을 넘긴 친구들.

빡센 산행보다 하늘거리는 걸음으로 오를 수 있는 낮은 산과 그리고 주변 여행지를 보는 일정을 잡지만,

매번 그럴 수는 없지 않는가? 간혹 1000고지도 올라야 산악회라는 이름을 계속 유지하지...ㅎㅎ


 



득량역 추억의 거리를 구경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잠깐 스쳐지나가는 여행자가 많은데 잘 조성해 놓은 거리에 긴 시간 머물 수 있게 할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







그 강력한 한방은 멀까?

많은 관광명소를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잘 만들어 놓고도 손님이 없어 휑한 곳이 의외로 많다.

그것은 수요를 잘 못 예측했던지, 아니면 관광지가 갖는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선녀와 나무꾼처럼 입장료를 받지도 않는 득량역 추억의 거리.

아빠 엄마들은 이런 교실에서 공부했단다. 애들아~~~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가게들이 몽땅 비어있는 것이 특색이다.

물론 다방과 이발소는 실제로 운영한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이발소를 운영하는 분의 아이디어로 조성되었다고 하는데,

긴 시간 머물게 할 뚜렷한 유인책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유동인구가 없어 폐허화된 거리를 그대로 놔 두는 것보다 이런 모습이 훨씬 더 낫겠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싯점까지 활발했던 득량역이었기에 더 아련하다.






엄마한테 문방구 산다고 100원 받아 몰래 봤던 만화책들.

한때 무협지에 심취해 긴밤을 통채로 무협지에 투자했던 시절도 있었다.





행운다방에서는 레지는 없어도 실제로 다방커피와 쌍화차도 판매한다는데,

겉모습은 옛것이어도 실제로 실내에서 아메리카노나 라떼 같은 현대식 커피를 팔면 어떨까?




문구점옆 역전이발관은 지금도 운영한다고...

무려 49년 역사를 자랑한다.




필자는 빡빡머리를 벗어난 뒤 곧바로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기에

이런 이발소의 추억은 고3 까지가 전부이다.

득량면소재지 주민들도 많이 이용할 것 같은 이발소 내부다.



득량마을 안내소에서는 추억의 옷을 빌려 입을 수 있다.

까까머리와 단발머리 시절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추억의 거리를 거니는 이도 꽤 많다.




짬나면 차 한잔 하고 가시라는 행운다방 미쓰리의 입술 사인이 재미지다.




득량역 앞 막걸리 집은 그나마 낫다.

실제로 운영하며 교복입고 막걸리 데이트하다 딱 걸리는 사람도 있으니...




이런..ㅋㅋ

교복입고 백주대낮에 막걸리 데이트하다 선생님께 들킨 남녀..ㅎㅎ

이처럼 당시 추억으로 돌아가면 재미난 상황도 발생할 듯.




보성 득량역은 지금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역사는 현대식 건물이어도 입구만은 옛것으로 바꿨다.

지금은 폐역이 되어버린 곡성기차마을 구 곡성역에서는 기적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보성 득량역은 일정한 시간 기적소리와 함께 기차가 멈추고 출발한다는 것.






득량역을 찾은 사람들의 구구절절 메모지가 벽 하나 가득하다.

득량역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간이역 문화공간 프로젝트 실시역이 되어 역 앞에 1970년대 거리를 조성했는데,

덕분에 남도해양관광열차의 정차역으로 선정되었으며 2015년 추억마을 개장 및 코스프레 축제로 보성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경상남도 부전역이 종착역으로 하루 10차례 기차가 선다.

KTX역인 광주송정역까지는 4,900원이고 순천역까지는 2,800원.

시간만 잘 맞추면 보성득량에서 서울까지 편하게 다녀올 수 있겠다.




개찰구 밖은 원래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야...ㅎㅎ




이순신 장군의 운주당.

장군은 한산도의 운주당에서 부하 장수 장졸들과 많은 회의를 했다고 전한다.

일종의 작전회의 장소로 직급에 관계없이 정보를 듣고 교환한 장소인데, 이순신 장군의 백전백승은 바로 문턱 낮은 운주당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유성룡의 <징비록>에는 "이순신은 운주당에서 밤낮으로 그 아나에 거처하면서 여러 장수들과 전쟁에 관한 일을 함께 의논했다.

비록 지위가 낮은 군졸일지라도 전쟁에 관한 일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찾아와서 말하게 함으로써 군중의 사정에 통달했다" 며 "매양 전쟁 때마다 부하장수들을 모두 불러서 계책을 묻고 전략을 세운 후에 나가서 싸웠기 때문에 패전하는 일이 없었다."고 술회했다.


그런데 득량하고 이순신 장군하고의 관계는?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지금의 득량도인 비봉리 선소 알섬에서 왜군과 대치했는데, 마침 아군의 식량이 떨어져 비봉리 선소에서 식량을 조달해 왜군을 격퇴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얻을 득(得) 곡식 량(糧)을 써서 득량이라 지금까지 불린다.





득량역 뒤로는 작은오봉산이 있다.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오르는 듯한 바위는 '득량역 소원바위'라고...

소원바위에서 소원을 세 번 간절히 기원하면 꼭 이루어진다는 소문으로 많은 사람이 건강과 행복, 부귀와 명예 그리고

시험합격과 결혼 등 간절한 소원을 기원한다고...






아주 커다란 레일바이크가 두대나 있다.




이 많은 친구들을 태우고 달릴 수 있을까?

이용요금은 단돈 1,000원.




문화장터 소공원에는 어린시절 가종 놀이들이 재현되었다.




지금도 생각나는 학창시절의 추억들.

광주상고를 다녔다보니 여상고생들과 많은 사연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디서 무엇들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동문회도 안 나오고 동창회서도 안 보이니...




아마 베친인 이 친구에게도 나의 기억처럼 소중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이 친구도 남상 친구들과 멋진 추억이 있었을까?




꾸며놓은지 얼마 안 되었나보다.

장미의 계절. 이 길다란 터널을 장미가 뒤덮었으면 참 좋으련만...




산행 후 득량역 추억의 거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저렇게 찍고 싶었다는...

지난달 다녀온 군산여행에서 경암동 철길마을을 잠시 걸었는데 모두들 저런 복장으로 걷더라는...





득량역 추억의 거리를 거닐고 다음에 들른 곳은 산행으로 땀을 뺏으니 해수탕으로 목욕하는 것.

율포해수욕장으로 이동해 보성다비치콘도 해수녹차탕에서 하루의 피로를 푼다.




그리고 거닐어 본 율포해수욕장.




피서철도 아니지만 백사장을 거니는 사람은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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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산악회의 5월 정기산행지인 보성 초암산과 득량역 추억의 거리 관광.

그리고 율포해수욕장 다비치콘도에서 즐긴 해수녹차탕.

친구들과 적당한 산행과 여행은 항상 즐겁다.

몇해 전 떠난 동창회 중년의 수학여행. 우리 산악회는 거의 매월 떠난다는 것.

그래서 다음달 산행을 매번 손꼽아 기다린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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