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떠난 피서산행. 지리산 칠선계곡.

2017. 7. 17. 06:00한국의 산 견문록/한국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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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산악회의 7월 산행은 지리산 칠선계곡이다.

지리산은 한반도 남쪽 최고봉답게 산세가 크고 웅장해 사방팔방으로 깊은 계곡이 잘 발달되었다.

필자가 가 본 계곡만도 구례 화엄사계곡, 구례 피아골, 하동 대성골, 산청 중산리계곡, 산청 대원사계곡, 함양 한신계곡, 남원 뱀사골계곡 등 지리산을 빙 돌아 숱한 계곡을 드나들었지만, 지리산 칠선계곡만큼은 이번 산행이 처음이다.

네이버 두산백과를 보니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한국 3대 계곡이라는데 도대체 얼마나 깊고 험하고 아름다웠으면 3대 계곡이란 칭송이 붙는지.


40명이 넘은 친구들을 데리고 가야하기에 산행 이틀 전 산악회 회장과 답사를 했으며 친구들이 적당하게 물놀이 할 장소와 점심 식사를 할 식당을 예약하기까지 했다.





점심을 산에서 먹지 않고 식당을 잡은 이유는 산행 당일 칠선계곡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예보되었기에 자칫 칠선계곡에 오르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한 보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추성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전 입구의 00식당에 예약을 하고 A코스는 비선담까지 왕복, B코스는 칠선교 근처에서 A코스 올 때까지 물놀이, C코스는 서암정사 산책과 식당근처 계곡에서 물놀이로 공지했건만 산행당일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해가 쨍하게 떠서 산행대비 비싼 보험료를 지출하게 되었다.

 



추성주차장부터 대형버스는 진입불가이다.

답사할 때는 이 길 끝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가 지금 걷는 길이 힘든 줄 몰랐지만, 골목 끝에 있는 지킴 터까지 오름길도 빡세기만 하다.



추성주차장에서 지킴 터까지는 약 600m, 도보로 약 10분이 걸린다.

경사각이 만만치 않아 첫걸음부터 육수깨나 흘리고 간다.



하지만 더 빡센 오름이 있으니 지킴이 터에서 4륜 구동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는 안부까지 400여m 오르는 길이다.

싸묵싸묵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걸리는 길의 경사각은 상상을 초월했다.

아무도 이 길이 칠선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믿을 사람들이 없을 정도다.



그 힘든 고비만 넘기면 바로 이렇게 깊고 깊은 칠선계곡이 반갑게 맞아준다.

저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바로 천왕봉이다.

천왕봉에서 칠선폭포를 거쳐 용소까지 무려 18km라고 하는데, 이제 초입을 만난 셈이다.


하지만 비선담부터는 입산통제로 매주 월요일 사전에 예약된 40명만 비선담 이후 절경을 만나고 천왕봉까지 오를 수 있다.

하산은 칠선계곡으로 못 내려오고 중산리나 백무동으로 하산해야 한다.

칠선계곡만 탐방하고자 한다면 매주 토요일 사전 예약된 인원만 추성주차장에서 삼층 폭포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올 수 있다.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예약은 국립공원홈페이지 칠선계곡탐방예약(5~6월, 9월~10월 4개월)




칠선교까지는 거의 평지이거나 내리막이다.

추성주차장부터 약1km에 걸쳐 20분 정도 빡세게 오르면 칠선교까지는 쉽게 갈 수 있다.

칠선교부터 계곡이 시작되니 칠선계곡을 가려면 죽으나 사나 1km에 걸친 빡센 오름을 걸어야 한다.



주차장을 출발한 지 30분이면 칠선교 못 가서 백무동으로 갈리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산장이 두 곳 있는데 식사는 팔지 않고 동동주에 안주거리, 물과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한다.

민박도 겸해 칠선계곡 오지에서 힐링을 맛보려면 이곳도 괜찮을 듯싶다.



추성주차장에서 두지교까지는 약1.5km. 30분 정도 걸렸다.

일반탐방이 가능한 비선담까지는 2.3km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모두 3.8km로 쉬지 않고 걸으면 편도 2시간 정도 걸리는 산행코스라 하겠다.



이 계단을 내려서면 만나는 칠선계곡




머 비선담까지 안 가도 될 훌륭한 피서지이다.

동창회 산악회 B코스 종착점이기도 하다.




취사와 야영, 수영만 안 하면 되니...

최소 무릎까지는 담가도 되겠지?




보이는 빨간 다리가 칠선교.

무지막지하게 흔들거린다.




칠선교 아래에도 웅장한 폭포가 있지만, 이름은 붙어있지 않다.

검은 소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깊다.




칠선교를 지나면 한동안 계곡을 만날 수 없다.

도대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답기에 꽁꽁 숨었는지...




사람 하나 겨우 지나다닐 길을 걷고 걸어 오르면...




조그만 쉼터가 나오고...




거기서 또 빡세게 오르면...




옛 칠선동 마을 터가 나온다.

지금도 사람이 사는지 집지키는 멍멍이가 날카롭게 짓는다.





추성주차장에서 2.4km를 왔다.

여기까지 느린 걸음으로 1시간 10분이 걸렸다.

비선담까지는 1.4km.




아뿔사...

계곡산행 한다고 해서 등산화를 신지 않았더니 이곳에서 신발이 탈이 나 버렸다.

2000년인가? 랜드로버 매장에서 꽤 비싸게 주고 산 신발인데 17년 버티다 여기서 탈이 났으니..ㅋㅋ

이 신발을 신고 전국을 돌아다녔으며 심지어 배타고 비행기타고 외국 땅까지 밟은 신발인데...


노끈이 없어 신발 끈으로 임시조치를 취하고 더 탈이 나기 전에 하산했다.

고지가 바로 앞이건만...

어느 TV프로를 보니 맨발로 산에 오르는 사람도 있던데 난 아직 거기에 미치려면 당당 멀었다는 것.





A코스를 타는 후미에게 내 신발의 죽음을 알리고 오던 길을 하염없이 내려가 칠선교에 아지트를 만든 B코스와 합류했다.

이곳에서 A코스가 내려오면 같이 내려갈 작정이었지만, 그들과 만나려면 앞으로 2시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약 30분 정도 칠선교에 머물다가 하산해 식당에 미리 자리를 잡은 C코스 친구들과 합류해 점심을 먹었다.

아쉽기 짝이 없는 칠선계곡 산행. 

집에 등산화가 최소 두 켤레는 있어야 하는데...

아들 녀석이 친구들과 지리산 종주한다고 해서 내가 신던 등산화를 주고 난 트래킹화로 바꿔 신은 것이 불찰이었다.

아님 칠선계곡을 넘 만만하게 본 것은 아닌지...



 


A코스 비선담까지 오른 친구들이 약 오르지 하면서 보낸 카톡 사진들...

나도 그곳에 있고 싶었다고.



내려오면서 보니 추성주차장은 산악회 버스로 초만원이다.

우리가 타고온 버스는 어디? 나올 수는 있으려나...




그 먼데까지 힘들여 안 가도 칠선계곡 추성교 아래는 사방이 피서지다.

우리가 아지트로 삼은 곳은 우측 계곡 옆 식당으로 계단만 내려서면 바로 차가운 물에 풍덩할 수 있다는 것.





칠선계곡의 모 식당.

음식 맛은 그다지. 그나마 백숙보다 닭볶음탕이 더 낫다는 친구들의 평이다.

그래도 배고픔의 힘은 위대하다. B와 C코스 친구들이 불평을 쏟아낸 백숙을 아무 말 없이 먹으니...ㅎㅎ

아니면 속으로 총무를 무지하게 욕했는지 모르지만...ㅋㅋ


다음 달 동창회산악회 산행지는 지리산 대성골이다.

칠선계곡에 40명의 친구들이 참석했으니 대성골도 최소 40명은 가리라 본다.

7월과 8월은 산행보다 이렇게 계곡 물놀이를 겸한 피서산행이다 보니 친구들의 참석률이 높다.

여세를 몰아 올해 4번 남은 산행도 버스 한대를 가득 메웠으면 좋겠다는 집행부의 바람을 친구들은 알까 모를까?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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