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미술관 개관기념 특별초대전 서양화가 김미숙을 만나다

2017. 11. 22. 06:00전라남도 견문록/담양 견문록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근처 남촌 미술관이 올해 4월 개관했다.
 
관장 이성태 화백은 삼성전자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면서도 짬짬이 시간을 내 어릴 적 꿈이었던 화가의 길을 20년 넘게 걸었으며 개인전만도 6차례 열었다고 한다. 광주공장으로 옮기면서 주말이면 대나무골 담양을 자주 찾았는데 결국 퇴직 후 눌러 앉은 곳이 바로 담양 수북면이고 평소 그림을 자주 그렸던 장소에 카페를 겸한 미술관을 개관하게 된 것이다.
 
자신의 소박한 꿈을 현실로 이어준 남촌 미술관은 이젠 작가의 인생 2막 출발점이 되었고 지역 작가들에게 무료로 전시공간을 내주는 또 다른 꿈을 찾는 장소가 되었다.     
    





야트막한 고비산 자락이 끝나는 지점이 바로 담양 남촌 마을이다.
부산 태생인 관장은 왜 퇴직 후 고향으로 가지 않고 담양에 둥지를 텄을까?
이성태 관장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훗날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물어보고 싶은 의문이다.





필자가 남촌 미술관을 찾은 것은 남촌 미술관 개관 기념 특별 초대전을 갖는 김미숙 화가와의 인연 때문이다.
지난 526일 장미꽃 향기 물씬 풍기는 곡성 기차마을에서는 2017 광주전남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열렸다.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미인대회 구경 갔다 사진을 몇 컷 찍었는데 눈대중으로 찍은 후보가 광주전남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된 것이다.     
    
필자는 딸이 없어 흔히 하는 말로 딸 같은 며느리를 얻는 게 소망이다.
그 간절한 소망을 아이들이 들어 줄지 모르지만, 늘 어디서 딸 하나 뚝 떨어지는 꿈을 꾸는 불손함도 저지른다.^^
그래서 이쁘고 귀여운 미인대회를 놓칠 리가 없어 진에 뽑힌 정지현 양 특집으로 포스팅 하나를 꾸몄는데 모친이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아 연락을 주었다.
너무 예쁘게 담겨 감사하며 그 사진들을 혹시 받을 수 있는지 어렵사리 부탁한 게다.
뭐 필자는 흔쾌히 수락했다. 돈 벌고자 찍은 사진도 아니고 다큐로 내 블로그에 남긴 사진인데 다 드렸다.    
좀 아쉬운 것은 밤에 치른 행사다 보니 조명이 약해 어두운 장면이 많다는 것이지만, 그것도 기쁘게 받아주셨다.     
    
꼭 식사 대접하고 싶다는 간곡한 말씀을 허투루 듣다 마침 남촌 미술관 개관 기념 초대전을 연다는 기별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옆 지기와 달려갔다.
오래전 광주문화재단 활동 당시 옆 지기와 함께 무등산으로 미술관 투어를 떠났던 생각이 어슴푸레 났다.

 





미술관 별관은 컨테이너 3개를 잇댄 구조이다.
넓은 동선을 필요치 않은 전시관으로 딱 어울리는 구조다.
불필요한 공간을 삭제하고 뒤돌아서면 다른 작품이 바로 보이는...




경제학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라는 말이 있다.
남촌 미술관은 바로 이런 경제학 원리를 철저히 지켰지만, 그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공간으로 120%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가끔 미술관 여행을 하는 편이지만,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 내부 구조에 휑한 가운데 빈 공간은 늘 불편했다.



 

미술 전시관에 웬 탁자와 의자인가?
차도 한잔 마시면서 원형으로 된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구경하는 것은 일종의 설치미술이다.
관장은 이런 세심한 것까지 신경을 써서 전시관을 꾸몄다.
맘 놓고 탁자에서 차와 음식을 먹으며 그림을 구경하라는 것이다.




전시관의 주인은 바로 관객이라는 것.
관객이 불편하면 되겠는가.
최소한의 동선에 전시공간을 최대로 확대했으며 마음 편하게 먹고 마시며 하루 종일 작품 구경해도 간섭하지 않는다.





본관은 카페를 겸한 미술관이다.
빨간 고깔 지붕을 쓴 등대 위로 자전거가 하늘로 올라간다.
마치 동화 속 풍경 갔다.
부산 태생 관장의 마음인 양 느껴진다.
건축도 하나의 예술로 이성태 관장은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꿈을 이곳에 지었다고 한다.
놓여있는 나무 한 그루, 소품 하나도 모두 그의 꿈일 것이다.





필자도 집을 짓는다면 이런 컨테이너 몇 개를 이어 짓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태풍엔 약하겠지만 지진엔 아주 강하기 때문이다.






밤새 꽁꽁 언 꽃도 작품인가 싶다.




담양엔 사진 찍기 좋은 명소가 많지만, 얼른 둘러보니 남촌 미술관도 조만간 담양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할 것 같다.
여기저기 포토존을 잘 꾸몄다. 거기에 건물까지 동화 속 풍경이니 더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밤이면 커다란 원형 창으로 한없이 새어 나오는 불빛은 더 환상일 것이란 생각.





오늘 옆 지기도 덩달아 힐링이다.
바쁘고 지친 삶에 휴일이면 무작정 방콕하고 싶은 게 현대인이다.
하지만 한 걸음만 떼서 밖을 바라보면 쉬는 것보다 더 쉼을 찾을 수 있다.




남촌 마을을 바라보는 캔버스에는 바다 풍경이 그려져 있다.
딱 봐도 알겠다.
이성태 관장의 마음일 게다.




오늘 만남의 주인공 김미숙 화가를 찾으러 가는 길이 조금 멀긴 멀다.^^
그만큼 사진을 조금 찍을 줄 아는 필자의 발길을 붙잡는 매력이 남촌 미술관에 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려다 또 다른 풍경이 손목을 이끈다.
저 산모퉁이만 돌아서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이고 메타 프로방스이다.
아직 다른 것이 들어서기 전 그곳까지 여백이 오히려 풍요롭다.
언젠가는 공간이 채워지면 이 사진은 또 다른 다큐가 되겠지.




본관이자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서며 깜짝 놀랐다.
벽에 걸린 작품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앞에 빈자리가 있음에 감사드린다.




난 개인적으로 이런 사진을 좋아한다.
벽에 걸린 그림을 바라보는 여인.
그림은 말이 없지만, 그림을 바라보는 여인은 분명 그림과 수많은 말을 하고 있을 거다.




한 번도 뵌 적이 없지만, 얼른 알아봤다.
바로 광주전남 미스코리아 정지현 양이 쏙 빼닮은 어머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장성군 공무원이다.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을까?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미술관 이성태 관장이 30년 직장생활하면서 틈틈이 그림을 그린 것과 유사하지만, 작가는 미술이 전공이다.
 
꿈 많은 미대 출신이었지만 결혼으로 큰 아이를 몸에 배고 공무원 시험을 치르며 잠시 손을 놨다가 출산 6개월 만에 임용돼 올해로 27년째 국민에 봉사하고 있다.
 
도청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부군의 응원 덕에 2004년 다시 붓을 손에 들었고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0여 점을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으며 남촌 미술관 개관 기념 특별 초대전의 영광을 안았다.





본관 2층이 주 전시관이다.
좁은 통로도 모두 전시관으로 벽 색깔이 화사해 그림이 탁 튀지 않는 것도 묘한 배려이다.




본관 2층은 작가의 애장품이 다수 전시되었다.
최근 2년 내 그린 작품들이 주류로 작가의 미술 여행 중 만난 새로운 신세계가 그려졌다.




작가는 어린 시절의 꿈을 한복 입은 소녀로 표현했다.
그 꿈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화폭에 담아냈으며 그림 속 한복 입은 소녀는 바로 작가이다.





그림을 보면 작가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별꽃을 든 한복 입은 소녀.
작가의 꿈은 별이었을까?
한국 전통의 멋스러움을 화폭에 우아하게 담았다




구름 속을 거닐다 눈을 감고 별꽃을 기다린다.
별이 되어 빛나는 작가의 꿈.
절제된 강렬한 원색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작가의 그림은 어둡지가 않다.
또 무엇을 보여주는지 주제도 명확하다.
, 여인, 한복, 쉼 등이 작가의 그림에서 투영된다.




본관 2층에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탁자와 의자가 있다.
1층 카페에 자리가 없다면 차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훨씬 더 아늑하고 사방에서 바라보는 그림 속 여인들이 환호하는 곳이다.





작가의 작품은 화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예품으로도 만들 수 있다.




따사로운 햇볕이 스며드는 조그만 방.
길옆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잎이 벼락 색깔처럼 변하는 늦가을 풍경이다.







카페는 복층구조로 2층은 분위기가 훨씬 아늑하고 좋다.
물론 전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이 변했다.
스파게티에 커피를 판매하고 작가의 그림이 들어간 수공예품도 판매한다.





카페 벽면을 장식한 이성태 관장의 작품들.
주문을 기다리는 동안 잠시 고개를 들어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특별하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꿈들...




필자의 큰 아이도 그림을 제법 잘 그린다.

음악적 감수성도 뛰어나 어릴 적 바이올린만 가르쳤지만, 피아노와 기타를 독학으로 배웠고

좋다는 음악은 인터넷에서 악보를 찾아 배우고 익혀 지금은 아비가 생각하기에도 멋지게 연주를 한다.
또한, 무엇인가 만들기를 좋아해 과학경시대회에 나가면 교육감 상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하지만 대학은 그런 것과 거리가 멀어 해양대학교 졸업반이 되었고 취업을 해 이제 제 운명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그림을 잘 그리고 악기를 잘 다룬다는 것은 지금을 잘 모르겠지만 살아가면서 아들의 가장 큰 스펙이 될 것이다.






모델은 작가의 큰 딸 정지현 양이다.

정지현 양은 2017년 광주전남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힌 미인이다.

본선 성적은 아쉽지만, 더 큰 미래를 위해 서울에서 아나운서 공부 중이다.

쇼파에 기대 단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즉석에서 스케치하고 그렸다고 한다.




작가에게 많은 사람이 이정도면 이제 공직을 떠나 그림만 그려도 되겠다고 권유한다고 한다.

하지만 작가는 27년 공직생활을 아직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남은 5년 국민을 위해 마지막까지 일하고 물러나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지금까지 자신을 키워준 국가에 대한 봉사이자 배려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12월 11일부터 2주간 장성문화예술회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이어 내년 4월 께 서울에서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추운 겨울에 보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김미숙 작가의 작품들. 눈이라도 펑펑 내리면 따스한 온기를 느끼러 다시 찾아가고 싶다.


Kim, Mi-Sook 김미숙


○개인전 및 초대전 7회(프랑스, 중국, 서울, 광주, 장성, 보성)

원로.중진작가 24인 및 40인 초대전(서울 하나로 갤러리, 인사이트프라자갤러리)

문화예술과 함께 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모 순회전(여수, 목포, 순천, 장성, 화순)

아트페어 참가 4회 (서울 한가람미술관, 아시아문화전당,김대중컨벤션센터)

대한민국 미술대전 수장작가 초대전(강릉시립미술관, 서울시립 경희궁미술관)

목우공모미술대전 구상전 수장작가 초대전(서울시립 경희궁미술관)

국제 평화미술제 및 한일회화교류 초대전 7회(히로시마, 가고시마, 요나고)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미술인상 특별상 정예작가상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 심사위원

우리옷 모델 선발대회 심사위원 역임

한국미술협회 이사, 한국신맥회 이사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현대미술대전 초대작가

광주시 미술대전, 무등 미술대전, 전라남도 미술대전 추천작가

 




(글 : 포토뉴스코리아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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