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기행)다도해의 아름다운 섬 조도(鳥島)이야기(첫날)

2011. 8. 4. 13:34전라남도 견문록/진도 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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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다도해의 신비의 섬 조도(鳥島)..

마치 새때들이 날아다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진도 조도로의 여행계획은 어릴적 수학여행 가기 전날 밤처럼 설레임으로

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한 위력을 발휘했다. 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섬으로의 여행생각에 밤잠을 설친다니 참 우습다...

그렇지만 섬에 대한 환상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다 똑같은 감정과 느낌으로 전해올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바다위에 점점이 이어진 섬들 사이로 해가 뜨고 지고 또 달도 뜨고 진다.

밤이면 등대지기 노랫소리와 찰삭이는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곤 하는 동화에서 보던 어릴적 꿈이 현실로 다가온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친 것은 단지 나 혼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진도 조도로 가는 길은 참 쉽다.

광주에서 무안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서해안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목포쪽으로 가면 된다.

그 후 목포 톨케이트를 지나 목포IC로 빠져나와서 1번국도 도청방향으로 합류하고 2번국도로 갈아타서 영산강 하구언 둑을

지나자마자 진도방면의 810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된다.

그러면 해남 화원반도, 우수영, 진도대교를 지나 팽목항 이정표를 보고 가면 광주에서 넉넉히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자~~그렇다면 지금부터 아름다운 다도해의 살아 생전에 꼭 가보고 싶은 섬...

진도 앞바다의 조도(鳥島)와 관매도(觀梅島)로 2박3일의 설레이는 여름휴가를 같이 출발해 보자.

 

팽목항에 도착하면 차량은 조도로 갈때는 가져가도 관매도로 갈때는 안가져가는 것이 현명하다. 관매도를 갈려면 배낭에 짐을 나눠

넣고 또 이고지고 해서 가도 관매도 안에서는 왠만한 거리는 걸어다녀도 될 만큼 넓지 않기 때문에 충분하다. 들어갈때와 나올때

차량으로 인해 5시간 정도를 승선대기하여야 하기에 관매도가 목적이라면 팽목항 들어서기 전에 아주 넓다란 무료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싸묵싸묵 걸어서 팽목항까지 된다.

대신 조도를 갈 생각이면 서둘러 아침 일찍 도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를 승선시키기위한 시간때문에 5시간정도의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팽목항에서 조도와 관매도로 오고가는 시간표와 운임이다. 관매도는 2항차 조도는 4항차 이내에 승선하지 못하면 대기시간이 의외로

길어질 수 있으며 나올 때는 미리 차를 대기시켜놓는 수고를 누군가는 꼭 해야 한다. 이 얼마나 불행한 휴간가..

쉬러 갔는데 차량 때문에 휴가를 망칠 수가 있다.

그래서 관매도가 목적인 사람은 짐을 잘 분배하여 차를 팽목항에 놔두고 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렇지만 조도는 워낙 넓은 섬이고 차가 없으면 제대로 구경할 수가 없기에 차를 가져가되 들어갈때 4항차 이내 나올 때는 배시간에

맞춰 차를 대지 말고 출발 5시간 이전에 차를 미리대기시켜 놓는 희생이 필요하다.

 

이번 조도와 관매도 여행은 큰애 친구인 지호네 가족을 포함한 모두 네 가족에 부부1쌍과 개인2명으로 주로 광주 일곡지구에 사는

네이버카페 한새봉논두레 회원님들과 지호아빠 친구분 가족등  대단위 부대로 일행은 이미 12시20분 배로 차량2대만 싣고 들어갔고

우리는 조금 늦은 관계로 2시 배를 놓치고 3시20분 배로 들어갔다. 물론 차는 팽목항에 주차시켜 놓고 각자 배낭을 매고 줄줄이 늘어선

차량들 사이를 헤치며 유유자적히 걸어서 팽목항으로 이동해 갔다.  조도까지는 배에 승선해서 내릴때까지는 약50분정도 걸렸다.

팽목항에서 출발은 3시20분이지만 차량과 사람이 타는데 20분정도가 소요되어 3시40여분에 출발해서 30분걸려 4시10분정도에 조도

어류포에 도착했다. 배에서의 30분은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뱃전에 부서지는 파도의 무지개를 보며 아름다운 섬들을 구경하다 보면 언제 도착한지 모르게 도착하고 만다..

 

차량은 44대를 가득 채웠다.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차량들 사이로 사람 한 명 빠져나가기도 힘들 정도다..왼쪽으로 댄 차량들은

사람이 내릴 수 있으나 나머지 차량들은 대놓기 무섭게 내리거나 아니면 30분을 차에서 에어콘 켜놓고 한 숨 자야 한다.

 

3일후 다시 보자...팽목항아~~ 그때까지 내 차좀 잘 지켜줘잉..          조도로 가는 바닷길은 이렇게 아름다운 섬들을 구경하다 보면

                                                                                              금새 도착하고 만다.

                      

간간히 상어지느러미 모양의 뾰족한 섬들이 나타나 아이들을 놀려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배 뒤로 신비로운 바닷길이 넓게 나타나는

것도 잠시뿐..금새 바닷길은 다시 접히고 만다.

 

이 섬들을 바라보며 작은애는 무슨생각을 저리도 하는 것일까.. 그런데 작은애뿐만이 아니라 바다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턱괴고 난간에 기대어 깊은 상념에 잠겨있다..

그 짧은 여정동안에 조도의 하조도 등대가 나타나면 상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조도 등대가 나타나면 조도의 아름다운 해변을 감상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다.

 

어류포=창유=조도 모두 같은 지명이다. 공식명은 조도이나 선착장엔 어류포대합실이라 쓰여있고 배에는 창유라고 쓰여있어 헷갈리기도

하지만 얼추 같은 뜻이라는 것만 알뿐 왜 명칭이 셋으로 나뉘어 진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조도에 가기전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조도분소에 탐방프로그램을 예약했다.

참가인원이 20여명정도 되면 조도군의 역사와 유래, 도리산 전망대에서 보는 다도해, 그리고 하조도 등대등을 탐험해 보는

탐방프로그램을 무료로 받을 수가 있다.

국립공원 직원들의 친절하고도 상냥한 안내와 설명 그리고 국립공원의 승합차를 무료로 타보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예약및 진행관련문의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조도분소(061-542-1330)로 하면 국립공원 직원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조도는 크게 상조도와 하조도로 나뉘며 도조대교로 이어져 있다.

오늘 탐방은 선착장에서 상조도의 끝에 있는 도리산 전망대와 하조도의 끝에 있는 하조도 등대를 탐방한다. 이동시간 내내

국립공원 직원의 친절한 설명으로 조도의 역사와 유래를 들을 수 있고 아주 소소한 이야기까지 덩달아 들을 수 있어 엄청난

행운이었다.

첫번째 탐방으로 도리산 전망대에 오른다..

도리산은 해발210m로 정상에 전망대를 설치하여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도리산 전망대 바로 앞에 있는이 돌탑에 가끔 구렁이 한 마리가 꽈리를 틀고 있다 한다. 조도와 관매도의

이런 관광시설들은 국립공원측에서 직접 설치했다 하니 그분들의 노고를 잊고 아름다운 조망을 감상만 하면

구렁이가 노할 것이다.ㅎㅎ

                                                           

 

도리산 전망대에서 한 바퀴를 빙돌아 본다.

 

 

 

도리산 전망대에 서면 조도 주변의 관사도, 주도, 소미도, 맹골죽도

등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섬들을 조망하며 일망무제(一望無際)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깊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나 희뿌연 해무속으로

어려풋이 드러나는 섬들을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조도에 오면 반드시 이 도리산 전망대에 올라 날씨가 안좋아 해무에

가려져 있더라도 360도로 회전하는 파노라마처럼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새의 날개짓을 닮은 조도의 아름다운 섬들을 바라보면서

잘 그려진 한 편의 수묵화를 다분히 몽환적인 느낌으로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은 것이다.

 

어떤이는 이 해무에 가려진 비경을 보면서 한국의 하롱베이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다하니 그 기분도 느껴보기 바란다.


 

도리산 전망대에서 나와 비탈진 길을 내려오면서 한 편에 차를 세우고 조도만두를 구경했다.

1983년에 한국특산식물로 기록된 조도만두나무라는 희귀식물은 진도 서남쪽의 상조도에서 처음 채집되었다한다.

쌍떡잎식물의 신종, 그것도 신종 나무가 발견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하며 최근에는 진도 본섬에서도 조도 만두의 자생지가

발견되었다한다. 처음 발견 당시에는 떨기나무로 발표되었으며 조도만두나무라는 이름은 조도에서 발견되었으며, 열매 모양이 둥근

만두를 닮아서 붙여졌다한다.

 

진도대교(480m)보다 더 길다는 510m길이의 조도대교다.

1997년 4월에 개통되었으며 상조도와 하조도를 이어주는

다리로 일찍이 영국 해군의 라이스호 함장이었던 바실 홀은

1816년 저서 ‘조선항해기´를 통해 도리산 전망대에 본 다도해

풍경을 “지구의 극치”라며 격찬했다한다.

 

이 다리가 만들어지기에는 수많은 일화가 있다 한다.

상조도에서 하조도로 배를 타고 오는 주민들이 풍랑에

배가 뒤집혀 사고가 나기도 하고 또 이 근처를 지나는

선박이나 배들로 침몰하여 수많은 사상자를 내기도 했다한다.

 

슬프고도 애타는 이야기들이 전해오는 조도대교의 뒷 이야기는

혹시 이곳을 탐방하고자 하는 분들은 반드시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1909년 첫 불을 밝힌 하조도 등대다. 어류포 선착장에서 면소재지를 지나 왼쪽으로 난 비포장도로를 약 4km달리면 조도의 명물

하조도 등대가 나온다. 여수나 부산에서 목포 군산 인천방면으로 항해하는 선박들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불을 밝혀주는

항로표지 시설로 구 등탑과 오르는 계단 등은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근대유물이다.

 

 

 

 

 

 

하조도 등대에서 도리산 정상을 향해서 놓여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운림정이라는 정자가 나온다.

이 등대의 뒷쪽은 만불상이라 해서 깍아지른듯한 절벽이 나오는데

먼곳에서 보면 부처의 모습을 닮았다 해서 만불상이라 한다.

 

가파르게 오르는 계단 너머로 흑염소가 방목되어 있어 풀잎이

사각거리는 움직임에 잠시 놀랐을 뿐 정자로 오르는 내내 밀려오는

시원한 바람이 등줄기를 따라 흐르는 땀들을 식혀준다.

이곳에서 출발하여 신금산에 올라 읍구까지 5.1km의 등산코스도

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조도대교 방향으로 바라보는 일몰은 장관이다.

원래 조도의 일몰은 조도대교에서 바라보는 것이 최고의 전망포인트

한다.

 

 

 

우리 일행이 이틀간 묵을 전통 한옥민박집이다. 

신전행복마을엔 이처럼 약10여채의 전통한옥으로 지은 민박촌이 형성되어 있다.

 

잣밤나무가 무성한 뒷산인 신금산과 어느 민박집에서 바라봐도

바닷가가 보이는 배산임수(水)형 명당터에 지은 한옥으로 ㄱ자형태와 ㅡ자형태, ㄷ자 와 복층형 등 다양한 형태의 한옥촌이 형성되어 있다.

아직 몇군데는 공사중이어서 공사자재 등으로 다소 어수선 하지만

이미 문을 연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색다른 멋을 느낄 수 있으며

전마을 바로 앞에는 신전해수욕장과 방파제 등이 있어 해수욕과

바다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민박집을 방1개씩을 빌릴 수도 있고 또 통채로 빌릴 수도 있으며

규모에 따라 방값은 다르기에 직접 예약을 하면서 가격을  물어보

 

이 확실하다. 대략 2인 1실 기준으로 성수기때는 방1개에 4~5만원, 1인추가시 5천원정도이며 몇 가족이 민박집을 통채로 빌릴때는 방의

숫자나 규모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참고로 우리가 묵었던 2층 한옥은 통채로 빌리는데 하루에 40만원이었다 한다.

 

밤늦은 시간에 마실을 나와서 보니 집집마다 불을 켜놓고 미역을 한가닥씩 추려서 건조대에 붙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낮에는 날씨가 뜨거우니 이렇게 밤시간에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작업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방파제 한쪽에서는 불꽃놀이를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야간낚시를 즐긴다.

어른들과 아이들 할 것 없이 모두 나와 밤낚시를 즐기는 것 또한 색다른 멋이다..그날 밤 별로 길지 않은 낚시에 걸린 불행한 우럭과

바닷장어 등은 모두 여덟마리였다.

 

큰애가 캄캄한 방파제에 앉아 낚시대를 드리우고 손맛을 느끼고 있을 무렵.

난...해무가 가득히 밀려오는 방파제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귀신놀이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조도에서의 첫날은 도리산 전망대와 하조대 등대 관람과 두 곳을 오가는 해안도로에서의 드라이브 그리고 신전해변의

방파제에서의 밤낚시로 보내고 한옥민박에서의 설레이는 첫날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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