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기행)다도해의 아름다운 섬 관매도 이야기(둘쨋 날)

2011. 8. 4. 17:31전라남도 견문록/진도 견문록

 

16

둘쨋날 아침..

오늘은 관매도로 들어가는 날이다.

관매도는 최근 KBS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이 촬영된 곳으로 갑작스레 전국적인 관광휴양지로 알려지는 바람에 주말이면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섬 전체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한다.

팽목항에서 관매도로 가는 직항편 뿐만 아니라 조도를 경유하는 차도선에도 수많은 차량과 관광객들로 초만원이다.

우리 일행은 조도에 숙소를 정해놓고 읍구에서 관매도로 가는 도선을 타고 들어가 그런 북새통에서 벗어나 그나마 다행이었다.

자~~그럼 관매도로 배를 타고가며 1박2일이 주는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도록 하자..

관매도로 들어가는 도선을 타는 곳이다.. 읍구마을에 위치해 있으며 하루 2번 왕복을 한다. 9시와 12시에 읍구에서 관매도로 출발하며

관매도에서는 8시20분과 11시40분에 읍구로 출발한다.

하조도와 관매도를 가는 가장 빠르고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뱃길로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요금은 1인당 편도 삼천원이다.

물론 가족이 많을 때는 배를 통채로 빌릴 수도 있다. 읍구에서 관매도까지는 배로 20분정도 신나게 달리면 된다.

파도물살을 가르며 튕기는 바닷물이 피부에 닿을때 마다 시원한 얼음조각이 닿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바닷물은 차갑다.

그리고 바람도 차갑다...시원하게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기분은 한마디로 굿!!!이다.

 

읍구엔 우리일행뿐만이 아니라 어제 조도에 들어올 때 무려 5시간을 대기하다 들어왔다는 분들을 포함해서 대략 40여명 정도가

모였는데 조도시내버스(?)로 어류포에서 여기까지 버스로 온 사람들도 있었다. 어류포에서 관매도로 가는 차도선을 타고 갈 수도

있으나 요금도 비싸고 또 멀리 돌아가기에 혹시 조도에서 관매도로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곳 읍구로 나오면 된다.

 

이 배가 우리를 관매도까지 모셔다 줄 배이다..출발전에 기름을 가득 싣고 간다. 가다 기름이 떨어지면 망망대해에서 곤란하지 않겠는가.

모두들 기분좋게 차분히 배에 승선해서 좌우균형을 잘 맞추어 앉으면 된다..그후 신나게 관매도를 향하여 달리는 배에 몸을 맡기면 된다.

그러면서 뱃머리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을 바라보며 관매도 주변의 아름다운 섬들을 열심히 구경만 하면 된다..

 

관매도 해변에 도착하기전에 좌측으로 보이는 동그란 물체는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 ..

관매도 해수욕장이 관매1경이면 저기 보이는 동그런 방아섬이 관매2경이다.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 전설이 있는 섬으로

섬 정상에 남자의 상징처럼 생긴 바위가 솟아있는데 관매도로 들어가는 뱃길내내 그 불끈 솟은 남근바위를 계속 쳐다봐야만 한다.ㅎㅎ

어쩔수가 없다...안보려해도 볼 수밖에 없는 관매2경....혹시라도 자녀가 안생기는 분들은 꼭 조도 읍구에서 관매도로 가는 사선을 타고

가면서 이 방아섬에 있는 남근바위를 보며 기도를 정성껏 하면 소원이 성취될 것이다...라는 전설이 바람속에 묻혀 귀에 들어온다..

 

 

관매도 독립문 바위 근처로 탐방객 2명이 고개를 타고 오르고 있다.

관매도 해변의 송림숲을 출발하여 이곳 독립문 바위를 지나 방아섬을 조망할 수 있는 곳 까지는 약 1.5km로 뒷짐지고 25분정도면

올 수 있다. 혹시 관매도에서 1박을 하는 사람들은 해질무렵 이곳 독립문 바위까지 와서 방아섬의 남근바위도 가까이서 보고 또

관매일몰을 보는 것 또한 새로운 감동에 젖을 것이다.

 

관매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관매마을로는 관매1경인 관매도해수욕장과 2경인 방아섬을 볼 수 있고 관매초교옆의 천연기념물 212호인

후박나무와 관매마실길의 돌담길 그리고 1박2일에 나온 장독대 벽화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야영장 바로 뒤에 있는 호돌이

조각을 보며 곰솔숲 사이로 난 장단맞춤길을 거닐며 대고와 편경, 편종 등의 소리를 직접 치고 만지며 국악기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관호마을로 가는데 그곳에 가면 나머지 관매6경을 모두 볼 수 있다.

관매3경인 돌묘와 꽁돌 4경인 할미중드랭이굴 5경인 하늘다리 6경인 서들바굴 폭포 7경인 다리여 8경인 하늘담 등...

그리고 1박2일에 나오는 칠판벽화도 볼 수 있다. 관매마을입구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주니 관호마을까지 자전거로 가도 되고

아니면 선착장 매표소 뒤로 난 등산로를 따라 약40분간 2.5km를 가다보면 관매3,4 5경을 차례로 다 볼수 있다.

나올때는 관호마을의 돌담길을 따라 내려와 바닷가를 타고 관매마을까지 걸어와도 왕복 2시간이면 넉넉하게 해수욕장까지 올 수 있다.

 

관매도도 조도와 마찬가지로 톳과 미역을 주로 생산한다. 이 마을 사람들은 아주 부유한 어민들이다.

섬이 관광지로 최근 각광을 받아서 수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며 조용했던 마을이 갑자기 어수선해져서 아마도 상당히 불편해 할 것이다.

일부 민박업을 하는 사람들이야 수많은 관광객들이 들어오는 것이 행복한 일이겠지만 이렇게 대부분 양식업에 종사하는 주민 대부분은

우리같은 관광객들이 고맙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곳 관매도는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자 고향이기에 외지인들에게 일시적이나마 주인 자리를 뺏기고 오고가는

배편에도 차를 마음대로 싣지 못하는 고통을 십분의 일이라도 헤아려야 할 것이다.

 

 

진도경찰서 여름파출소의 높은 망루가 인상적이다. 그 옛날 해수욕장의 백사장엔 높다란 망루를 설치해 놓고 안전요원들이 망을 보던

옛날 생각이 나서 한참을 바라봤다.

 

때묻지 않은 백사장..그리고 푸른하늘과 청자빛 바다..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해변의 절벽과 더불어 관매1경인 관매해변이다.

백사장은 차가 들어가도 될 정도로 부드럽고 딱딱하다..뻘이 없어 바닷물은 깨끗하고 또 시원해서 조금만 앉아 있어도 금새 나와야 한다.

 

곰솔숲사이로 난 길의 이름은 참으로 다양하다. 파도소리길, 장단맞춤길, 가락타는길 등 2010년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생명상(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아름다운 해송숲은 길이가 약 1.2km에 폭이 200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넓이의 해송숲이다.

서기 1600년경 전남 나주에 살던 강릉함씨 일가가 살 곳을 찾아 이곳까지 들어와 살면서 해안가의 모래바람으로 인하여 농사의 어려움

을 겪고서 방풍,방사림을 목적으로 조성하기 시작하였고 그 후 제주고씨, 전주이씨, 김해김씨가 들어와 마을을 만들고 400여년이 지난

지금은 165세대에 300여명이 거주한다고 한다.

 

해변가 해송숲사이에 있는 야영장이다. 이곳 야영장은 텐트설치비가 없다...아직 관광지로 조성된지 얼마 안되고 마을에서 나서

야영장을 관리하며 텐트설치비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 마을은 부촌이다..

그러니 야영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 질서있게 야영장을 자율적으로 운영해 나가야 한다.

정해진 장소에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내놓아야 하고 함부로 아무데나 오물을 버려서도 안된다..관광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질서의식이 있어야 하는 최고급 휴양지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야영장이다.

 

야영장의 공연장을 지나 곰솔숲으로 들어서는 초입엔 갖가지 농악기를 든 호돌이들이 있다.

그러고보니 진도에는 국립국악남도원이 있고 진도는 국악의 본고장이다. 진도 씻김굿 등 9가지 무형문화재를 풀어내는 예능보유자가

국가지정이 8명 도지정이 10명이나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군립민속예술단도 있는 진도는 대한민국 국악의 메카이다.

 

 

 

 

 

 

 

백사장에 있는 수많은 작고 동그란 모래경단들은 달랑게들이 유기물을 먹고 걸러낸 모래알갱이다.

이 달랑게들은 길이와 너비가 1.9cm에 2.2cm정도 되는데 그 빠르기가 경주용 자동차 F1수준이다.

 

1박2일에서 강호동이 하트모양의 조약돌을 주운 바로 그곳...관매해수욕장의 끝까지 달랑게랑 숨바꼭질을 하며 백사장을 걷다보면

나온다.

 

 

중생대 백악기 시대의 자갈과 모래가 쌓인 단층 이라한다.

 

 

 

  달랑게와의 술래잡기놀이와 섬의 절벽에 핀 원추리꽃..                             

 

 

이 나무기둥은 어디에 쓰는 물건이고 용도는 무엇일까..혹시 바다에서 밀려오는 이물질을 걸러내는 도구이지 않나 싶지만 알 수가 없다.

 

곰솔숲을 지나 피톤치드길을 따라 광활한 해송숲을 나와 해변의 백사장을 걸어 해수욕장의 끝가지 다녀와서 보니

아이들이 벌써 물장난을 치고 추워 밖에 나와있다.

 

모래찜질을 하는 사이에도 바닷물이 들락달락해서 금새 허물어지고 다시 짓고 허물어지기를 반복해도 아이들은 마냥 신난다..

 

                                                              

 

 

 

 

국립공원서부관리소 관매도센터이다. 센터의 직원들은 매우 친절하다.

 

1박2일의 멤버들이 숙소로 쓴 곳이다..

 

1박2일 멤버들의 사인이 들어간 깃발..우측은 강호동, 이수근, 엄태웅의 사인이..좌측은 이승기, 은지원, 김종민의 사인이 들어있어

영보이 대 올드보이의 사인도 따로따로 한다..ㅎㅋ 이 깃발은 국립공원의 사무실에 있다...

 

이곳엔 주유소가 없다보니 국립공원의 순찰차량은 전기차다.

 

지금은 폐교가 된 관매초등학교와 관매중학교....한지붕 두가족이었지만 두터운 모래운동장에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 폐교의 아픈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있다.

 

                                             관매초등학교 정문앞의 이정표다. 이곳 관매도에는 3개의 마을이 있다.

                                             관매마을  관호마을 그리고 장산편마을..

 

 

관매초등학교 정문 바로 앞에 있는 천연기념물 212호인 수령800년의 후박나무로 높이가 무려 18m에 달하며 둘레는 3.41m로

2그루의 참느릅나무와 3그루의 곰솔로 이루어져 있으며 년초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당제를 지낸다.

 

 

마을에서 후박나무가 있는 초등학교까지의  해송길의 우측은 야생화길이다...

 

관매마을의 돌담은 마치 제주도에 한적한 시골마을의 돌담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처음 돌담을 쌓을땐 찬바람과 모래로 부터 집을 지키기 위해서 였겠지만 지금은 돌담이 주는 서정적인 분위기가 찾는이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마음을 갖게하는 미학이 숨어 있다. 

 

 후박나무로 가는길과 관매마을 마실길에서의 장독대 벽화...

 

마을어귀에서 부터 안쪽까지 지붕이며 마실길이며 온통 미역을 말리고 톳을 말리고...이곳의 톳은 전량이 일본으로 수출된다 하니..

톳과 미역 등으로 양식업을 주로 하는 대부분의 가구 소득이 연 1억을 넘는다고 한다. 대부분 농사도 겸해서 여기서 지은 곡식은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자급형 농사이다.

 

관매마을에 있는 추억의 이발관...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창문으로 빼꼼히 들여다 봐야 한다..ㅋㅋ

정말 옛날 저런 의자에 앉아 일명 바리깡으로 머리를 빡빡 문대던 중고교 시절이 생각난다.

 

가끔 머리카락으로 배수구가 막혀 머리를 감지도 못했던 생각도 나고...큰애는 저렇게 작은곳에서 머리를 어떻게 감아요 한다..ㅋㅋ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다 관매마실길을 거닐다 왔더니 여인들이 모두 관호마을 마실길에 나섰다 한다.

그래서 부리나케 혼자서 여인들을 찾아 관호마을로 들어서는데 온통 선착장이 톳 천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인들은 선착장 매표소 옆에 있는

돈대산으로 올라가는 탐방길을 따라 슬리퍼를 신고 갔다 한다.

말이 탐방로지 등산로나 다름이 없는 길을 슬리퍼를 신고 갔으니

그 고생이 오죽했겠는가..

슬리퍼신고 가기 아주 편한 아스팔트길을 놔두고 산으로 난

길을 타고 간 용맹스러움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ㅎㅎ

 

그래도 꽁돌까지는 갔다왔다 하니 참으로 대견스러운 일이다.

관매도에서 조도로 나가는 뱃시간때문에 하늘다리까지는

못갔다 하니 고생한것에 비하면 건진 사진이 많지는 않지만

관매도에서 제일 높은 산에 올라 360도 회전하는 파노라마

극장에서 다도해를 감상한 보람은 있지 않은가..

 

 

 

 

 

 

관매도 마실길과 관매8경의 위치다..거리와 걸리는 시간 등이 잘 표시되어 있어 관매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전에 계획을

수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매화단지를 지나 관호마을로 내려서는 길에 있는 봉선화길이다..

여기서 봉선화를 감상만 해야지...손톱에 물들인다고 따오면 안된다..모두가 한움큼씩 따간다면 남는 꽃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추억을 되새겨볼 아주 조금은 괜찮지 않겠는가?...ㅎㅎ 공개된 봉선화 서리의 장소다..

 

 

아이들이 전기차를 타보고 즐거워 비명을 지른다..

 

관매도에서 나가는 도선은 12시가 막배지만 우리는 배를 통채로 빌려서 나갔기에 별도로 시간의 제한이 없었다.

어찌하다보니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그런줄 알았으면 하늘길까지 갔다 왔을 것이란 당찬 포부를 들을 수 있어 관매8경을 다 못본

아쉬움을 관매도 해변을 가까이 지나치면서 대신 만족을 하고자 한다.

 

관매도를 출발했다. 이제 언제 이곳을 다시 올지는 모르지만 오게된다면 피서객들이 모두 떠난 호젓한 가을날 1박2일 일정으로 부부가

조촐하게 여행을 와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끌법적한 휴가길에서는 차분히 관매8경을 모두 둘러볼 수가 없다..그리고 당일치기다 보니 시간적 여유도 없고..

그래서 배낭에 옷가지와 카메라만 둘러메고 부부가 손잡고 1박을 목표로 온다면 모두 둘러보고도 남을 것이다.

그만큼 관매도는 좁다..걸어서 다녀도 힘든지를 모르고 다닐 정도로 보이는 것 모두가 천혜의 관광명소다..

굳이 차를 가져가지 않아도 터벅터벅 걸어서 이끝에서 저끝까지 다녀도 반나절이면 된다.

 

아래로는 관매도 해안을 근접거리에서 촬영한 동영상이다...들어갈때와는 또 다른 멋으로 다가온다.

 

 

 

 

 

 

관매도에서 나와 바로 숙소로 이동하여 젖은 옷이며 수건들을 몽땅 세탁기에 돌려 빨래를 하느라 부산이다..

민박을 통채로 빌리다 보니 1층이며 다락방이며 온통 우리세상이니 참 좋다..

1층에 방이 3개에 거실이 하나 그리고 거실보다 넓은 다락방..그리고 TV 냉장고 세탁기 각종 식기와 요리도구들로

잘 갖추어진 민박은 우리에겐 호텔이나 다름이 없다.

방마다 샤워실과 주방이 있어 별도로 요리를 하여도 무방하고 다락방뿐만 아니라 마당에서도 바다가 조망되며 뒷산의

조그만 텃밭에는 고추며 깻잎이며 각종 채소들이 지천에 널려있다...물론 따먹으라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자연과 최대한 붙어서 있는 한옥민박은 새로운 체험이자 아이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의 여행이다.

내일은 조도에서의 마지막 날이다..조도에서 제일 높은 돈대산을 등산하는 팀과 각종 체험학습을 하는 팀으로 나눠

오전을 보내고 민박으로 모여 점심을 든 후 조도에서 배를 타고 가는 일정이다.

그러나 하늘이 우중충한 것이 금새 비라도 쏟아질 것 처럼 보여 내일 일정이 제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산행에

대한 즐거움때문에 자리에 눕자마자 잠이 든다..

 

 

        재밌게 보셨다면 로그인이 필요없는 view on 꾹 눌러서 추천과 구독을 해 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꼭 눌러주세요^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