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축제)답성놀이로 즐기는 고창 모양성축제 열기속으로...

2011. 10. 3. 23:03전라북도 견문록/고창 견문록

 

연휴의 끝무렵 아침...

큰아이는 오늘도 학교에 등교한다.  남들은 3일 연휴라고 산으로 들로 바다로 나가 깊어가는 가을을 붙잡고 한 바탕 놀아볼 때

3일 연짝으로 학교에 나가 공부를 해야하는 것은 우리 세대들은 해보지 않아서 그 괴로움을 잘 알지 못한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제38회 고창모양성제가 열리는 고창으로 가는 내내 안쓰러운 뒷모습만 눈에 박혀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판과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산들이 눈에 안들어온다.

이런 3일간의 연휴중 하루라도 쉬어가면 학습진도에 무슨 큰 영향을 받을까?...

하기사 어쩌다 하루 쉬게 해준다해도 놀러가지 않고 그 시간에 도서관을 찾았던 큰아이가 의젓하고 믿음직스럽기만 하다.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외침을 막기위해 전라도민들이 축성한 자연석 성곽으로 나주 진관의 입암산성과 연계하여 호남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였던 성이다.

    성의 둘레는 1,684m, 높이는 4~6m로 야트막한 산자락을 오르내리며 돌아간다.

    성내에는 수백년된 노송이 들어서 있어 산책로로도 그만이다.

    마침 순라의식과 고창읍성을 지키는 북문수문장 근무교대의식이 끝나고 고창읍성앞엔 병사들이 진을 치고 있다.

    평상시에는 어른 1,000원의 입장료를 받지만 모양성제기간(10.01~10.05)까지는 무료입장이고 근처의 공용주차장도 무료로 운영된다.

 

    고창 모양성앞에는 판소리 박물관이 있는 곳엔 답성놀이상이 있다.

    한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답성놀이는

    저승문이 열리는 윤달에 밟아야 효험이 있다고 하며 같은 윤달이라도 3월 윤달이 제일 좋다고 한다.

    또한 엿새날이 저승문이 열리는 날이라 하여 초엿새, 열엿새, 스무엿새 날에 답성대열이 절정을 이룬다 한다.

    성을 돌때는 반드시 손바닥만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세번 돌아야 하며 성입구에 그 돌을 쌓아 두도록 하였다.

    이는 돌을 머리에 이므로써 체중을 가중시켜 성을 더욱 다지게 하려는 의도이고 유사시 석전을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예지로 머리에 인 돌을

    성안에 놓고 가도록 했다 한다.

    고창군에서는 답성민속을 기리기위해 매년 음력9월9일 중앙절을 군민의날로 정하고 고창 모양서어제와 함께 답성놀이를 재현하고 있다.

 

    고창모양성의 주출입문인 북문(공북루)다. 이 문을 들어서야 고창 모양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북문바로 뒤에 죄인을 가두는 옥이 있다.

 

    옥앞에는 곤장형을 가할 때 눕혀놓고 엉덩이를 때리는 곤장대가 있고 죄인의 볼기를 때리는데 쓰는 곤장을 치도곤[治盜棍]이라 한다.

    옥안에는 칼이 있다. 보통 죄인들을 칼에 씌워 옥에 가두는 이중고를 겪게 했다 하는데...거기다가 칼을 벗기고 또 치도곤으로 볼기를 후리고..

    당시 제일 무서운 형벌중 하나인 것은 죄를 짓고 칼을 쓰고 옥에 갇혀있다 치도곤맞고 장하지혼[杖下之魂]이 되는 것이다.

    장하지혼은 곤장을 맞다가 그자리에서 죽은 사람의 넋을 말한다.

 

    옥 바로 앞에는 답성놀이에 쓰는 손바닥만한 돌이 쌓여있다. 저 볼을 머리에 이고 세바퀴를 돌면 극락승천하니 한 번 돌아볼까나...

 

    북문 앞으로 조선시대 성내외를 순행하며 화재 및 도둑을 예방하기 위해 순찰을 돌았던 군사들의 순라의식이 재현되고 있다.

    머리에 돌을 이고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읍성을 오르며 첫째 안좋은 무릎을 낫게 해주세요라고 기원을 하는 여인...두 바퀴는 무리겠지? 무병장수...

    일단은 다리라도 안아프게 해 주세요~~라는 소망을 안고 오르기 시작한 여인...

 

    고창모양성은 두 번째 왔지만 봄과 가을이 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봄엔 성 앞의 철쭉꽃이 만발하더니 이 가을엔 낙엽이 되가는 담장넝쿨이 먼저 색바랜 모습으로 다가온다.

 

    동문(등양루)이다.

    성내에는 원님이 집무를 보던 동헌 등 22동의 조선시대 관아 건물이 있었으나 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1976년부터 복원해 현재 14동이 현존하고 있다.

    봄이면 철쭉과 벚꽃, 개나리가 장관을 이루고 여름에는 울창한 대숲과 소나무의 푸르름이 가을이면 단풍으로, 겨울이면 수묵화같은 겨울 설경으로 유명한

    고창 모양성...

 

    무릎이 안좋아 일주일에 한 번 나서는 산행길의 동무역할을 못한 것 때문에 항상 미안해 했던 옆지기의 무릎을 제발 고쳐주세요~~

    산을 오르지 못할 정도로 무릎이 안좋은 것은 아니기에 조금만 더 근력을 보강하면 내년부터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산행에 동행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절대 머리에서 돌을 내리지 마소 잉~~

 

    모두들 고창 모양성에 오면 머리에 돌을 이지는 않더라도 성곽을 밟고 한 바퀴는 최소한 돌아본다.

    북문에서 출발하여 동문을 거치고 서문을 거쳐 다시 북문까지 오는 1,684m의 성곽둘레길은 안으로는 수백년된 소나무들의 빼어난 자태를 보고

    밖으로는 고창읍내와 탁트인 들판을 바라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정신과 육체를 모두 만족시키는 웰빙산책이 된다.

    시간이 되면 세 바퀴는 돌고 싶으나 11시 부터 진행되는 전통혼례식을 보기위해 한 바퀴로만 만족하기로 한다.

 

    동치에서 바라본 동문너머 북문으로 이어지는 성곽을 밟고 오는 사람들..

    으잉?..그런데 가만 보니 머리에 돌을 이고오는 사람은 옆지기를 제외하고는 한 사람도 없다.

 

    남치를 지나 서남치로 내려가는 행렬중에 유일하게 머리에 돌을 이고 가는 기특한 옆지기...

 

 

                         서남치에서 바라본 서문으로 내려가는 길...(동문을 굽어보는 동치와 서문을 굽어보는 서남치는 고창모양성에서 제일 아름답고

                         전망이 좋은 뷰포인트이다.

 

    서문과 서문을 지키는 병졸들...

 

    소나무숲에서 바라본 동문으로 가는 행렬...

 

    그리고 동문을 지나 서문을 향해 동치로 오르는 행렬들의 모습이 소나무숲에서 바라보니 아름답기 그지 없지만 표현력이 부족하여 제대로 표현을 못하겠다.

 

    소나무숲앞에는 메밀꽃밭이 펼쳐지고...그 사이론 물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누가 시집, 장가가는가?... 농악놀이가 한 바탕 신명나게 놀아지고 이어서 가마를 탄 신랑과 신부가 풍화루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 전통혼례식을 치르는 사람들은 진짜결혼식인지 시연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그 무엇이든 간에 이 분 들은 축하해주는 수백명의 하객들과 함께 평생 잊지못할 좋은 추억을 간직할 것이다.

 

                            마을을 한 바퀴 빙도는 혼례행렬은 신명난 농악대와 함께 메밀꽃 흐드러지게 핀 들판을 가로질러 간다.

 

 

 

                             전통혼례식 모습...

 

 

    모양성 바깥엔 들국화가 새하얗게 피어있다.

 

 

    모양성 북문 바로 앞엔 수로와 각종 체험행사를 할 수 있는 초막들이 설치되어 있고 오후2시부터 열리는 축하공연과 오후 7시부터 열리는

    KBC광주방송이 개최하는 전국TOP10가요쇼의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답성놀이로 즐기는 제38회 고창모양성제...

 

                                                       전통혼례식으로 즐기는 제38회 고창모양성제...

하늘이 열리는 개천절에 고창에서 열리는 제38회 고창모양성제를 보기위해 고창 담양간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려 왔다.

그 도로가 생기고 남고창IC가 들어서면서 고창은 이제 광주바로 근교가 되고 말았다.

아마 고창에서 전주가는 것 보다 광주오는 것이 훨씬 더 가까울 것이다. 실제로 광주에서 북광주IC를 거쳐 고창읍성까지 30분정도면 갈 수 있다.

곡성군 삼기에 있는 시골집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전라북도 고창..

모양성뿐만 아니라 고창은 군 전체가 거대한 관광지이다.

5월이면 공음면 학원농장에서는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어 보리피리 불며 언덕을 넘고,

선운사에선 처연하게 아름다운 동백꽃에서 핏물이 뚝뚝 떨어진다.,

여름이면 동호, 구시포해수욕장의 젊음의 물결과 단단한 백사장에서의 카레이싱.. 그리고 갯벌체험장

가을이면 또다시 학원농장에서는 새하얀 눈처럼 온통 들판을 가득 매운 메밀꽃축제가 열리고...

사시사철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고창고인돌유적지와 서정주 문학관에는 또랑또랑한 눈망울의 문학소년 소녀들로 붐빈다.

겨울이면 선운산과 모양성의 설경에 모두들 쓰러지고 마는 아름다움이 있는 고창...

그 고창은 지금 38번째 맞은 모양성제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저기~옆지기 무릎은 괜찮으신가?..) (... ...) (자는가 보네~ 내일아침에 물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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