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0. 23:30ㆍ대한민국 견문록/제주도 견문록
원시림으로 가득찬 곶자왈 불모지의 땅을 신비의 땅으로 만들어 아름다운 기차길로 여행할 수 있게 만든 에코랜드.
기차라고는 구경도 못하고 뭍에 나가보지도 못한 제주도민들의 소망은 기차 타보는 것.
그 소망이 있는곳에 희망의 기차길을 놓은 곳은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1221-1번지였다.
30여만평에 이르는 곶자왈에는 생태호수와 원시림으로 가득차 하루종일 신선한 산소를 생산하고 묵은 공기를 빨아드리는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제주 곳곳의 하천이나 한라산의 계곡들이 모두 건천으로 물이 흐르는 동안 지하로 스며들어 해안가에서 솟아나는 용천수가 되는데
이곳 곳자왈도 그 중의 하나이지 않나 싶다.
물의 맑기가 바닥에 피어난 이름모를 수풀이 보일 정도로 투명하고 손끝으로 만져보면 이내 짜릿한 시려움이 전해온다.
숲은 인간의 손길을 전혀 받지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놔두어 각종 덩굴식물들이 나무를 칭칭 감고 도는 아마존의 정글속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 속으로 이어지는 4.5km의 기차길 여행은 1,800년대의 증기기관차인 볼드원기종을 모델로 만든 수제품인 링컨기차로 달린다.
그럼 5개의 역과 5개의 증기기관차, 10개의 즐길거리와 17개의 볼거리가 있는 곶자왈의 원시림속으로 지금 기차여행을 떠나보자.
에코랜드입구이자 메인역의 넓다란 광장이 유럽의 어느 고풍스러운 성같다. 시작역이자 종착역인 메인역에는 매표소, 대합실, 스낵바, 레스토랑, 기념품샵
중앙분수대광장 등이 있으며 오른쪽의 기차는 우리가 타고 가야할 1800년대 영국의 증기기관차인 볼드원기종의 축소판모델인 링컨기차인 레드샌드다.
곶자왈에는 레드샌드외에도 옐로우플라워, 그린포레스트, 블루레이크, 블랙스톤이라 불리는 총 5대의 기차가 있다.
레드샌드는 붉은색의 제주 송이를 상징하고, 옐로우플라워는 제주의 아름다운 꽃을 상징하며, 그린포레스트는 제주곶자왈의 숲을 상징한다.
블루레이크는 푸른호수를 상징하고, 블랙스톤은 제주의 검은 돌을 상징한다.
그럼 제주 송이를 상징하는 레드샌드를 타고 다음역인 에코브리지역으로 가보자.
이 레드샌드를 포함한 5대의 기차는 모두 홍콩디즈니랜드의 기차를 제작한 영국의 SEVERN-LAMB사에서 수제품으로 제작하였으며
각각의 기차들은 에코랜드의 5개의 자연을 대표한다고 한다.(아래사진은 에코랜드 증기기관차의 제작과정..출처:에코랜드홈페이지)
기차가 9시정각에 출발하여 곶자왈로 들어간다. 곶지왈에는 큰섬잔고사리, 골고사리, 큰톱지네고사리 등 고생대의 고사리와 으름난초, 제주상사화,
주걱일엽, 금새우란 등 매우 희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식생변화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고 한다.
첫역인 에코브리지역에 도착하여 곶자왈의 호수를 걸어서 들어간다. 이곳에서 다음역인 레이크사이드역까진 생태호수와 곶자왈 숲속길을 탐방하는 길이다.
증기기관차의 내부는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였다 한다.
내부인테리어도 상당히 고급스럽고 밖으로 열리는 창문대신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비닐커튼을 달아놓아 지퍼로 열고 닫을 수 있게 만들었다.
곶자왈지대는 세계에서 유일한 열대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을 말하며
화산분출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암괴로 쪼개지면서 분출되어 요철지형을 이루며 쌓여있어 지하수 함양은 물론 보온보습효과를 일으켜
난대 및 온대에 이르는 다양한 식생이 형성되어있다(출처:에코랜드 홈페이지)
사진에서 보는 저 탐스런 열매는 큰천남성의 열매로 5월에 꽃이 피고 8~9월에 초록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어가며 유독성장과로 먹어서는 안된다.
에코랜드가 위치한 교래곶자왈지대의 용암류는 약11~12만년전에 형성되었으며 제주에는 조천-합덕곶자왈, 구좌-성산곶자왈, 애월곶자왈,
한경-안덕곶자왈 그리고 여기 교래곶자왈등 모두 5개의 곶자왈이 있다.
호수위를 지나는 데트길은 항상 수분을 먹고 있음에도 전혀 미끄럽지 않다. 아침일찍 물안개라도 피어오르는 날엔 호수전체가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줄것 같다.
에코브리지역에서 내려 레이크사이드역까지는 호수위로 난 데크길을 걸어서 간다.
호수가 얼마나 깨끗하고 맑은지 여름이면 퐁당빠져보고 싶을 정도로 맑다. 그러나 깊은 곳은 수심이 4m가 넘는다 하니 조심조심...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속에 찌든 때까지 말끔히 씻어줄 것 같은 호수위를 걷는 멋스러움은 에코랜드의 랜드마크이다.
바람에 잔잔하게 부서지는 물결속으로 비치는 파란하늘과 하얀구름..그곳에 자연과 자유라는 글을 새겨넣고 간다.
수상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고 갈까?...첫 기차이다 보니 손님 맞을 준비가 안되어 있다...ㅎㅎ 그러나 카페 어디를 쳐다봐도 커피 파는 곳은 없다.
카페뒤로는 호버크래프트라고 물위를 나는 공기부양정이 있어 직접 체험해 보는 곳이다.
레이크사이드역으로 가는 길엔 노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풍차가 있다.
덴마크 어느 농원처럼 아담하게 생긴 풍차가 본모습에 충실하여 상당히 이국적이지만 아름답기로는 남원허브랜드의 풍차가 가장 아름다운것 같다.
바람개비길을 걸어 레이크사이드역에서 타는 다음기차는 노란색인 옐로우플라워다.
옐로우플라워는 제주의 아름다운 꽃을 상징한다.
레이크사이드역도 중세유럽의 고풍스런 집을 닮았다. 역이라 하니 우리나라의 옛날 역정도만 생각했는데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시절의 역 모습을
재현하였다. 옐로우플라워는 덜커덩거리는 철길을 달려 다음역인 피크닉가든역으로 향한다.
중간중간 에코랜드를 아름답게 꾸미는 직원들은 기차가 지나갈때마다 손을 흔들어 반가움을 표시한다...
이들은 기차가 사라질때까지 손을 흔들어 준다.. 옐로우플라워호가 피크닉가든역에 도착하였다.
피크닉가든역앞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와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넓다란 잔디공원(피크닉힐)이 조성되어있다.
아이들의 동심을 위한 다양한 놀이시설과 축소판 동물모형도 있어 심심하지 않고 놀 수 있게 만들었다.
이 넓은 잔디밭에서 구르고 공차며 노는 아이들은 아직 없으나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야외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을 유혹하기는 충분하다.
기차역 옆으로는 에코로드라고 있어 곶자왈탐방을 해 볼 수 있으나 피크닉힐의 넓다란 잔디밭에 끌려 가보지를 못해 많이 아쉽다.
봄,가을이면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잔디밭 아무곳이나 앉아 소풍을 즐기겠지만 여름이면 ㅠㅠ 마땅히 햇빛을 피할 곳이 없다.
놀이터에는 동심으로 돌아간 우리 어머니들..ㅎㅎ
피크닉가든역에서 탄 기차는 제주의 검은돌을 상징하는 블랙스톤이다.
다음역인 블랙그린티&로즈가든역은 아직 준비중이서 그냥 통과하였다. 오는 도중에 좌측으로 고사리밭안에는 식물로 만든 호랑이가족이 있었는데
지나가며 보다보니 사진이 너무 흐려 올릴수가 없다.
출발역인 메인역에 도착하였다. 4.5km를 한 바퀴 빙돌아오는 40분동안 볼 수 있는 제주도원시림 속살구경은 에코랜드에서만 볼 수 있다.
한라산등반시 좌우로 펼쳐진 원시림은 입산이 금지되어 깊은 속살을 볼 수는 없었다. 그러한 원시림에는 뱀소굴이 많아서 입산통제가 아니어도
들어갈 엄두를 못내지만 에코랜드에서는 기차를 타고 원시림속으로 깊이 들어가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면 뱀을 만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이용요금과 이용시간은 아래참조(출처:에코랜드 홈페이지)
(제주여행6)분재공화국 아트랜드의 50억짜리 분재를 만나다편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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