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후산의 몸부림과 모노레일설치공사.

2012. 2. 23. 01:00전라남도 견문록/화순 견문록

 

 

청정화순의 어머니 산인 모후산은 지금 밤새 안녕하십니까?

그 물음에 관계기관은 과연 어떤 대답을 내 놓을까요.

 

모후산은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홍수예측과 예보로 치수관리를 하려는 국가정책에 의해 산 정상에 강우레이더 관측소를 만들고자 하고,

화순군은 그 개발에 편승하여 모후산에 전국 최대의 생태관광테마파크를 조성하려는 야심찬 프로젝트와 서로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청정지역이자 화순의 어머니산인 모후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능선길을 강우레이더관측소 직원 출퇴근용 모노레일설치라는

해괴망칙한 목적으로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 능선길 3.14km를 너비 4~5m가량 파헤쳐 특수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있고 모후산은 중장비가 토해 내는 굉음으로 인한 소음과 속살을 깎이는 아픔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수려한 산줄기를 온통 파헤쳐 

등줄기를 하얗게 통채로 도려 내버리고 말았습니다.

 

지난 2월19일 화순 모후산을 등산하고 내려오며 정상(919m)에서 부터 도마치(486m)까지 임시 모노레일이 깔리고

본 모노레일을 설치하기 위한 기초공사용 도로가 4~5m폭으로 정상까지 이어진 것을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이정도 환경파괴가 이루어지는 공사라면 지역민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나 환경단체에서 가만 있지를 않았을 것인데

모든 포털뉴스를 다 검색해 봐도 시민사회단체의 모후산 기상레이더기지 공사로 인한 환경파괴관련 문제제기는 없었다고 하니

또 다시 놀랄뿐입니다.

 

나는 산을 좋아해서 매주 산에 오르는 극히 평범한 셀러리맨이자 사진과 글쓰는 것을 부업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그렇게 이 나라의 산을 좋아하고 산에서 나로 인해 생긴 오물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내려오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평범하게 사는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개발이라는 목적으로 산림훼손과 자연환경파괴가 합법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장과 건설상황을 접하고 당국의 말대로 공사완료후에는 자연상태 그대로 복원한다는데 과연 그것이 가능한지를 여쭤보기 위해 적습니다.

                                                                                                          

                                                                                                  

강우레이더 (Rainfall Radar)란 무엇일까요. 국토해양부 한강홍수통제소 홈피에서 확인합니다.
강우레이더란 전파를 이용하여 구름의 양과 구름속의 수분을 측정함으로써 넓은 지역에 내릴 비의 양을 신속.정확히 관측하는

시설입니다.

 

현재는 약 200㎢ (14km×14km)마다 1개씩 설치된 지상 우량관측소에서 매 10분 간격으로 전송되는 자료를 이용하여 홍수관리를 하고 

있으나, 앞으로 강우레이더를 이용하면 약 15.6㎢ (125m×125m)단위로 매 2분 30초 간격으로 측정된 자료를 이용하게 되므로 홍수예보

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시간 전에 국지성 집중호우 가능성을 사전 감지할 수 있어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피해를 상당수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비가 형성되는 지상 4,5km아래, 반경 100km이내 지역을 1k㎡단위로 분할해 비의 양을 관측할 수 있게 되기에 화순 모후산에 짓고 있는 강우레이더 관측소에서는 전남지역 전역의 강우량을 정확히 예측, 3시간 전에 영산강·섬진강·탐진강·보성강의 홍수를 조기에 감지하여 

홍수예보·경보 발령이 가능하게 되였기에 농작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과학영농으로 지역민의 소득증대에도 이바지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건설로 인한 자연환경의 파괴를 최소화하고 또 파헤쳐진 도로가 자연상태로 원상복구가 된다는 전제하에 화순 모후산의 강우레이더 

관측소 건설을 쌍수를 들어 환영합니다.

 

 

 

 

 

국토해양부는 2012년까지 화순 모후산에 설치예정인 강우레이더 관측소 6개소를 전국각지에 설치할 계획으로 1개소(비슬산)는 이미 완공하였고, 2개소(소백산, 모후산)는 공사 중이며,

3개소(검단산, 가리산, 서대산)는 실시설계가 진행 중임을 밝혔습니다.

 

모후산 강우레이더 관측소는 총24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모후산 정상(해발 919m) 바로 아래에 건축면적 436㎡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지며 건축 연면적은 1144㎡이며 건물 옥상엔 지름 20m 짜리 공 모양의 레이더 돔이 설치됩니다.

이미 기존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비슬산 강우레이더 관측소의 예에서 보듯이 관측소에 방문객을 위한 화장실과 전망대를 설치한다면

모후산을 찾는 수 많은 등산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라도의 아름다운 산하를 구경할 수 있는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연환경파괴라는 시대흐름을 역행하는 것만 없다면 반대할 명분이 없지요.

 

              새로 지어질 화순 모후산 강우레이더관측소 조감도입니다.

 

 

그러한 장기적인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시공되고 있는 화순 모후산 강우레이더관측소 공사가 뉴스에 보도된 것에 의하면

아래 도표처럼 유마교에서 도마치까지는 기존의 임도를 확포장하고 도마치부터 용문재거쳐 정상까지 3.14km는 자연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모노레일을 깐다고 되어있다.

 

한강홍수통제소측에서는 레이더 기지 건설과 모노레일 설치 공사를 병행하며 정상 기지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장비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운반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며 모후산(해발 910m)은 당초 정상까지 도로를 개설할 계획이었으나 친환경적인 모노레일(3.14km)

로 변경하였고, 소백산(제2연화봉, 해발 1,357m)은 소백산국립공원의 주변경관을 고려해 기존 KT철탑을 레이더타워 하나로 통합하고

등산객을 위한 대피시설 및 전망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하였다한다.

 

                모후산 강우레이더 설치공사 개념도.

 

 

2011.4.14일자 광주일보뉴스에 의하면 국토해양부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시행하고 00건설에서 시공하는 강우레이더 기지 공사는

24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1년말까지 완공예정이었으나 시공사인 00건설의 1차 하도급 업체인 00건설이 공사금액 견적상 문제로

3개월 만에 4000여만원의 손실을 입고 철수 한데 이어 2차 하도급 업체 00건설 역시 현장 투입 6개월 만에 공사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광주일보 2011.4.14일 기사내용

 

하도급업체 철수에 따라 공사현장과 관련된 장비업체, 레미콘업체, 목수, 유류공급자, 식당 등 관련 지역업체들이 적게는 430만원에서

많게는 5000여만원에 이르는 대금지연과 미지급으로 고통을 받았었고 국토해양부 한강홍수통제소에서 발주한 공사가 시행청의 허술한 관리감독에 의해 몇차례 하도급업자가 바뀌면서 완공예정인 2011년말을 2년이나 넘긴 2013년말이 되어야 완공을 할 수 있다고 하니

화순군민의 어머니같은 산 모후산의 병환이 더 깊어질까 심히 우려가 됩니다.

 

 

모후산 레이더 기지에는 6명이 2명씩 3교대로 근무하며 이들의 출·퇴근과 장비·소모품 운반을 위해 유마리 마을 부근서

도마치(해발 486m)까지 약 0.4㎞는 기존 임도를 정비해 콘크리트로 포장하고, 도마치에서 용문재(해발 677m)를 거쳐

정상까지 3.14㎞에는 모노레일을 놓습니다.

모노레일은 5인승 차량을 운행할 예정이며, 편도 50분이 걸린다고 하는데 위 사진에서 보듯이 공사용 도로를 개설하기 이전에

이미 모노레일은 정상까지 깔아 놨습니다.

즉, 공사개념도에서 밝혔듯이 도마치에서 용문재거쳐 정상까지 직원들 출·퇴근과 장비·소모품 운반을 위한 모노레일은

설치가 완료되었기에 도로를 파헤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지요.

 

 

                시공사인 00건설 현장사무소와 전화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시공사측에서는 기존에 설치된 모노레일은 자재운반용으로 임시설치한 모노레일이라고 합니다.

                즉, 개념도에 나와있는 직원출퇴근용 모노레일을 깔기위해 임시 모노레일을 설치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해가 됩니까? 전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물었습니다.

                임시로 설치된 모노레일은 한라산 성판악휴게소에서 진달래휴게소까지의 모노레일과 관음사탐방안내소에서 삼각봉

                대피소까지의 모노레일과 기능상이나 구조상 같은 형태의 모노레일입니다.

                직원출퇴근용과 소모품 운반용 모노레일이라면 한라산의 예에서 보듯이 기존에 설치된 모노레일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대답은 기존 설치된 모노레일은 가설재를 사용하여 설치하였기에 출퇴근용 모노레일이 설치되면 철거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진은 한라산 국립공원 관음사 탐방지원센터에서 삼각봉대피소까지 연결된 모노레일로 성판악휴게소에서 진달래휴게소까지

 설치된 모노레일과 같은 기종입니다.  우측사진에서 보듯이 자연환경파괴를 최소화 하여 모노레일을 설치하였고 진달래휴게소

 경우에는 매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물품을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과 함께 이 모노레일로 운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사자재 운반용 임시모노레일만으로는 출퇴근용 모노레일을 깔기위한 기초공사가 안되기에 

                공사편의를 위해 도로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즉, 공사용 도로개설로 인해 공사자재 운반용 임시 모노레일은 그 효용가치를 상실하였고 임시도로건설이라는

                설계변경에 따른 예산증가와 화순군청의 산림훼손허가 등 일련의 설계변경기간과 공사비 과다지출로 인한 하도급업체의

                부실 등으로 공사준공기한이 2011년 말에서 무려 2년이나 넘겨 2013년말까지 연기된 원인도 분명 그러한 사정에 기인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원래 공사개념도와 완전히 틀리게 된 것인데 공사용도로는 준공후 그대로 놔두는 것입니까. 아니면 원상복구하는 것입니까.

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 부분에 가서는 전화상으로는 어떤 정보도 제공하기를 어려워하였고 공문으로 취재협조를 요청하면 그에 따른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할 뿐, 더이상 복구에 대한 정보는 알수가 없었습니다.

 

이번엔 발주처인 국토해양부 한강홍수통제소에 전화인터뷰를 하였습니다.

통제소측에서는 직원출퇴근용 모노레일을 깔기위한 도로를 개설하였고 그 임시도로는 모노레일이 다 깔리면

정상에서 부터 도마치까지 자연 그대로 다시 원상복구할 예정이며 원상복구비까지 공사금액에 포함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야 할 말이 없지요..

결국 한강통제소측에서는 임시모노레일을 직원출퇴근용 모노레일로 대체할 수 있지 않느냐라는 저의 질문에는

자재운반용 모노레일은 임시가설용으로 운행하기가 위험하기에 본 모노레일을 튼튼하게 짓기위한 공사용 도로개설을 하였고

그 임시도로도 강우레이더기지와 본 모노레일이 완성되면 다시 메꾸어 자연상태 그대로 돌려놓을 예정이라고 시원하게 대답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파헤쳐놓은 도로가 정말 원상복구 될까요?

현재까지 이 도로 개설에 따른 자연환경파괴나 생태계에 대해 그 어떤 환경단체나 시민단체에서도

민원을 제기하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합니다.  그 사실은 한강홍수통제소측에서 자신있게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즉, 환경시민단체에서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으니 일개 시민인 저는 우수개소리로 "그냥 조용히 계세요"라고 밖에

안들린다는 것입니다.

 

 

믿고싶습니다.

정말 한강홍수통제소측의 말을 100%믿고 싶습니다.

이 황폐해진 능선길에 직원출퇴근과 소모품 운반용 모노레일이 튼튼하게 세워지면 흉물스러운 임시 모노레일도 철거하고

깎아버린 능선길도 다시 채워넣어 자연그대로 복원한다는 말을...

그런데 복구하기위한 덤프트럭 수만대 분량의 흙과 돌, 그리고 나무들은 어디서 가져올까요?

 

 

그렇다고 파헤쳐놓은 도로 옆으로 흙이나 돌들을 옮겨놓지도 않았습니다.

아마 공사가 준공되는 시점이 되면 틀림없이 이 도로는 원상복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연은 한번 파괴되면 복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요.

태안앞바다 유조선 침몰때는 온 국민이 달려들어 온몸으로 기름띠를 닦아 내었지요.

그래도 완전 치유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산은 조금 쉽겠지요. 메꿀 흙과 돌, 그리고 나무와 풀, 돈만 있으면 되니까요.

그래서 준공때가 되면 이 도로를 잘 포장하여 사람들이 쉽게 정상까지 오를수 있게 하고 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모후산과 주변 산하를 실컷 조망할 수 있게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직원 출퇴근용 모노레일은 또 효용가치를 잃겠지요..그저 4륜구동차 한대면 아주 편하고 빠르게

올라다닐 것인데, 뭐하러 힘들여 5인승 모노레일을 타고 50분이나 걸려 올라가겠습니까.

 

 

여기가 용문재입니다,

정상에서 용문재까지는 1.4KM 능선길은 아주 처참하게 갈기갈기 찢기고 그 하얀 등뼈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용문재에서 도마치까지는 약 1.74KM..그 길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되어 있겠지요?

 

 

이것이 임시가설용 모노레일을 타고 자재를 실어나르는 모노로더입니다.

얼른보니 한라산의 모노로더보다 더 크고 튼튼하며 최신형입니다.

정상에 강우레이더기지 건설용 자재는 헬기로 다 운송이 되니 도로가 필요없겠지만

단순히 근무하는 직원들의 출퇴근이나 소몰품 운반용으로는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사용못할 정도도 아니겠지요.

2인 3교대로 근무하니 2명이 타면 될 것이고  소모품운반은 모노로더뒤에 별도 칸을 달아 실어나르면 될 것입니다.

아니면 국립공원공단의 직원들이 그러하듯이 유마사에서 정상까지 약5km정도를 산행삼아 걸어서 출 퇴근하면 어떨까요.

매일 출퇴근이 아니라 지리산 장터목휴게소의 국립공원직원들처럼 기지에서 숙식을 하며 몇일에 한 번씩 출퇴근하면 안될까요?

그런 생각은 전혀 해 보지 않았을 듯 합니다. 사명감이 투철한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아니기에 무리한 부탁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임시가설용 모노레일이 너무 아깝습니다.

공사용 도로를 만든다고 산 능선을 깎지 않았다면 지면에 튼튼하게 말뚝을 박아 모노레일 운행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 같고 또 그 자체로도 아주 훌륭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을것 같기 때문입니다.

모노레일이 지나가는 곳만 산림을 훼손하고 말뚝을 박으면 되기에 공사비도 10분의 1이하로 줄일 수 도 있었을 것이고

공기도 훨씬 앞당겨 지금쯤이면 모후산 정상아래에 멋들어진 전망대를 갖춘 강우레이더기지가 건설되어 이 모노로더를

신나게 타고 다니는 직원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인데요.(한라산처럼)

 

이제 힘없는 국민은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이야기 했듯이 준공기한인 2013년 말까지 모노레일 설치공사를 지켜보고

또 힘주어 이야기 했듯이 자연 그대로 모후산을 되돌려 놓을 것인지 지켜보고 감시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모후산을 찾는 수 많은 산님들이 모두 감시자가 되어 제대로 공사가 되고 있는지, 또 복구는 예정대로 되고 있는지,

늘 관심깊게 지켜보고 감시하여 모후산이 다시 본 모습을 찾을 수 있게 힘써야 할 것입니다.

 

(글 : 포토뉴스코리아, 굿뉴스피플 sim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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