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고2학년 30,000원으로 여수엑스포 혼자 다녀오기

2012. 8. 10. 01:00전라남도 견문록/여수 견문록

 

 

안녕하세요, 저는 simpro님의 아들 심재하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혼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여수엑스포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이런 글은 처음 써보는지라.. 지루하시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음 시작은 토라짐 이었어요.

원래는 가족들과 함께 여수엑스포로 놀러가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전날 토요일에 산에 갔다오신 아빠가 몸이 안좋으시다고 하셔서

계획이 깨져버린거예요. 고대했던 여행이지만 아빠 몸이 안좋은 이유라 전 뭐라 달리 말도 못하고 토라져 있었죠.  

그때 '가족이 안가도 나혼자 가면되지'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고, 저는 흥분에 차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워낙 지리에 약한 저는 그렇게 여수가 전남에 있다는 새로운(?) 사실과, 유스퀘어가 광천터미널 이었다는 또다른 사실을 안후

집에서 챙긴 사과와 얼음물만 가지고 그냥 그렇게 무턱대고 떠났습니다. 부모님에게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말이죠.

자금이라곤 혼자 놀러간다고 엄마에게 받은 3만원이 전부, 아는 사실이라곤 여수가 전남에 있다는 것만 가지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참 무모했던것 같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무턱대고 도착한 유스퀘어에 딱 시간에 맞게

여수행버스가 있더라구요.

버스표는 처음 뽑아봐서 처음엔 좀 헤맸지만,

잘 뽑아서 드디어 여수행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기념으로 아빠 옛날 카메라로 셀카도 한장~  

 

제목에 3만원으로 다녀온 여수엑스포라고 했으니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금부터 지출을 계산 해보겠습니다.

 

아침밥을 대신해서 먹은 토스트 2,200원

차표                                     7,800원

 

남은돈                                 20,000원

 

 

 

 

그렇게 약 1시간 반 고속버스를 타고 가서 드디어 도착한 여수!

친절하게도 여수엑스포 정문에서도 정차하더군요. 여수엑스포 정문의 측면입니다. 사람이 많아서 전면은..

 

 

여기는 매표소앞, 다행이 한가한 때에 도착했습니다.

도착은 12시 40분경에 했지만 오후권으로 할인받으려고 20분을 기다려 1시에 입장을 했습니다.

입장료                   7,000원

남은돈                  13,000원

 

 

입장 처음부터 눈안에 들어오는 거대한 건물이 입을 딱 벌어지게 합니다.

웅장한 건물의 자태에 흥분과 기대감에 부푼 저는 가벼운 발걸음을 안으로 옮겼습니다.

 

 

여수엑스포의 마스코트 여니와 수니입니다.

 

 

세계 최대수준의 거대한 LED 화면.

화면속에서 헤엄쳐 다니는 사진으로 만들어진 고래가 준 인상이 아직도 머리속에 생생합니다.

 

 

 

 

 

처음 도착해서는 일단 보이는 것부터 찾아가봤습니다. 이 건물 2층에 있는 국제관들을 구경했어요.

국제관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쉽게쉽게 입장할수있어서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를 체험할수있는 좋은 경험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후 구경한 해양문명도시관. 인기관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아 한 30분쯤 대기하였다 입장하였습니다.

(하지만 후에 이정도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것을 알게되었죠..)

 

 

 옛날 뱃사람들이 사용했던 기구                                                인양된 난파선의 모형

 북극성을 찾아 방향을 알아내기 위하여 사용했다고 합니다.

             

                                              

 

                                                          난파선의 유물들

 

 

                                              당시 아라비아 상인의 복장을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는 유리도 기발합니다.

 

 

 

미래 바다위의 주택의 모형. 개인적으로 참 인상깊게 봤습니다. 저런 집이 있으면 정말 편리하고 재미있을것 같아요. 

 

 

 

 

미래의 수상도시

 

 

 

미래의 해저도시

 

 

여수 엑스포의 4대 관광지중 하나인 스카이 타워. 옆에 달린 파이프에서는 아름다운 음악이 연주됩니다.

바다물 담수화 시스템도 소개한다고 하여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아쉬움을 남기고 포기했어요.

 

 

엑스포에는 전시물 뿐만이아니라 여러 공연들도 있었어요.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멋진 밴드의 경쾌한 공연~

 

 

공연으로 식히지 못하는 더위는 우리가 맡는다! 너무너무 시원해 보였던 분수들..

구름한점없는 무더운날에 저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여벌옷이 없는지라..ㅠ

 

 

 

 

대기업들의 전시관들.. 무슨 사람들이 이리 많은지.. 줄을 서볼 엄두도 못낸채 건물들만 구경했어요.

줄서는곳에 그늘도 별로 없고 그래서 여수엑스포에 오려면 양산은 필수인것같아요.

 

 

가장 가보고 싶었던 전시관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 로봇관.. 하지만 3시간을 넘게 줄을 서야한다는 말에 어쩔수 없이 포기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가족들과 함께와 구경할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해운 항만관의 멋진 락킹댄스 공연~  전시장안의 배모형들도 멋있었어요.

 

 

 

편의점에 가려고해도 줄을 서야하는 여수엑스포.. 약 10분 가량 기다려 점심겸 저녁으로 먹었던 샌드위치,

너무너무 고팠던 배지만 혹시 돌아갈 차비가 모자랄까봐 아껴서 간단하게 먹었습니다.

사과와 물을 이미 사라진지 오래..

 

샌드위치&우유           3,000원

남은돈                    10,000원

 

 

경치 좋은곳에서 사진 한 방~

 

 

여수엑스포안 바다를 작은 수영장처럼 가두어 만든 곳

더위에 지친 아이들이 물장구 치며 더위를 식힙니다.

 

 

하루종일 걸어다녀 녹초가 된 다리를 여수 바다에 담가 풀어봅니다.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한가롭게 탁족을 하고 있으니 기분이 다시 좋아집니다..

실은 이 사진을 찍기 전에 엄마랑 전화로 말다툼을 했었거든요.

좋은 취지로 왔는데 어쩌다보니 아침에 토라졌던 마음이 유치하게 나와버렸나봐요..

 

언성이 높아질것같아 화해할 구석을 찾고있었는데 다행히 엄마가 한발 물러나주셔서 화해할수있었어요.

 

 

 

 

 

시간은 한정되어있어 모든것을 다 구경할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한국관 아니면 아쿠아아리움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했는데, 아쿠아아리움이 더 끌려 어마어마한 줄뒤에 서게 되었죠..

 

 

 

약 한시간 반가량 줄을 서고 드디어 끝났구나! 하고 행복해 한것도 잠시 다시한번 엄청난 인파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줄서는동안 목말라서 사마신 물 1,000원

남은돈                                  9,000원

 

 

밤이 되어서야 드디어 들어선 아쿠아리움의 정문..

약 2시간 반을 기다려 들어갔습니다..(하지만 이정도는 약과랍니다..  4시간을 기다린사람도 있다는군요..)

 

 

맨처음 저를 반긴건 귀여운 수달!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중 하나에요, 근데 냄새가 너무 심하더라구요 ㅋㅋ

 

 

 

아름다운 흰머리 돌고래 세마리..

셋의 유영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운 해파리때..

저는 해파리가 나쁜 생물인줄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쇼를 펼칠줄이야..

 

 

거대한 수조, 물고기도엄청 많아요.

여기 물고기만 3만마리가 넘게 있다고 하더라구요.

 

 

 

귀여운 바다거북이의 유영

 

 

 

아쿠아리움 수조안 터널 내부

 

 

 

아쿠아리움에서 나오자 마자 운좋게도 엑스포의 하이라이트인 빅오쇼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쿠아리움의 출구가 높아서 빅오도 잘보였구요.

정말 아름다운 공연이었습니다. 물로 만든 스크린과 가지각색의 라이트, 참 참신한 발상이었던것 같습니다.

 

 

(빅오쇼 동영상)

 

 

빅오쇼가 끝나자 마자 알지는 못하지만 혹시모를 귀가 버스시간때문에 바로 정문으로 향했습니다.

밤에보는 엑스포의 풍경도 아름답더군요..

 

 

사람이 너무 많아 버스를 타지 못하고 여수터미널로 달려가던 도로입니다(버스놓칠까봐 막 뛰었어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갔는데 20분정도 가면 나온다는 터미널은 터미널의 '터'자도 안보이고..

 바로옆에 차들이 싱싱 달려다녀서 정말 위험했지만, 그래도 이 도로를 달리며 저만의 다큐멘터리도 찍으며 즐겁게 달렸습니다.

 

 

덕분에 좋은 추억만들어 갑니다~

 

 

약40분동안 뛰어서 드디어 도착한 여수터미널!

제발 버스가 남아있어야하는데..

그때 만약 버스가 없었더라면 근처 경찰서에가서 막차를 놓쳤고 돈도없어서 갈곳이없다고 재워달라고 부탁하려고했어요 ㅋㅋ

(물론 경찰서가 재워주는곳은 아니지만.. 그때는 상황이 절박했습니다ㅋㅋ)

 

 

간신히 마지막 10시 반짜리 막차를 잡아 광주로 가는 버스안..

우스우면서도 운이 좋은게, 만약 제가 천원만 더 썼다면 집에 못갈뻔 한 상황이었어요..

남은 돈은 9,000원인데 표가 8,600원 이었거든요 ㅋㅋㅋ

 

거기다 학생증을 안가져와서, 학생증이 없으면 만 얼마짜리 성인표를 끊어야한다는 직원에게 "저 고2인데, 지금 9,000원 밖에 없거든요.. 저 이 버스 못타면 여기서 자야해요.." ㅋㅋ 하고 애걸하여 간신히 표를 끊을수 있었습니다.

8,500원만 받으신 친절한 매표소 누님 감사합니다~

 

마지막 남은 500원으로는 뚸어오느라 숨이차 물을 사마셨어요 ㅋㅋ

어제 새로산 옷과 신발은 이미 땀과 흙범벅이 되고.. 이미 지칠때로 지친 몸이지만 마음만은 행복했습니다.

제가 이런 도전? 도전이라고 하긴 좀 약하지만 혼자서 이렇게 멀리 와본건 처음이었거든요.

제자신이 정말 뿌듯했습니다~

 

버스표                  8,500원(심야)

물                           500원

남은돈                        0원   (정말 어떻게 된건지.. 딱 3만원가져갔는데 정확하게 딱 3만원 맞춰서 떨어졌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던것같습니다 ㅋㅋ)

 

 

다시 만나는 유스퀘어

현재 시각 12시 반

혼자서 다 해보고 싶었는데 버스가 끊겨서 ㅋㅋ

어쩔수 없이 부모님께서 마중나오신 차를 얻어타고 집에 갔습니다..

저때문에 주무시지도 못하시고.. 죄송해요..

돌아오는 승용차안에서  혼자만의 여행은 즐거웠는지..이것 저것 물어보시는 부모님.

하지만 지금은 너무 피곤해요..ㅎ 얘기는 다음에~

 

 

엄마, 아빠 걱정끼쳐 드려서 죄송해요 하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여행의 마지막

집 근처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었습니다.

돈이없어 배를 곯은 저를 위해 제가 좋아하는 통닭를 엄마가 사주셔서 그런지 표정이 더 밝아 보이네요 ㅋㅋ

 

작은 여행이었지만 저에게는 모험이었습니다..

더 많은것을 보고, 듣고 느낄수 있었던.. 제가 했던 그 어느 공부보다도 보람있고 의미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당시 기억을 다시 되새겨 볼수 있어서 다시한번 그 설렘과 행복을 느낄수 있었어요.

이 행복했던 모험의 기억과 기분좋은 설렘이 오래오래 간직되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simpro님의 아들 심재하 였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동영상은 전체과정을 담은 사진과 영상입니다.

    사진과 엑스포장에서 터미널까지 뛰어가며 엑스포장에 홀로 오게된 소감과 느낌.

    그리고 부모님께 대한 감사의 말 등을 담은 영상인데요..

    이것은 아빠가 기념으로 만들어 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