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로 유명한 가우도 출렁다리로 떠난 친구들과의 여행

2012. 8. 24. 01:00전라남도 견문록/강진 견문록

 

강진 천태산으로의 산행을 겸한 계곡 피서여행은 일주일간 삶에 찌들었던 피로를 말끔하게 풀어주고 쌓였던 스트레스도

한 방에 보내버린 만족할만한 여행이었다고 한다.

산상에서 열린 철이 친구의 색스폰 연주회와 자타가 공인하는 3018 최고 가수 선애친구의 라이브까지 더해진 작은 음악회는

모처럼 눈과 귀 뿐만 아니라 가슴까지 맑게 해주는 청아한 음률이었으며 삶의 비타민이었다.

비록 음악에 취해 늦은 시간 천태산을 나와 가우도 출렁다리로 이동하였지만 지금까지도 색스폰 선율이 귓가에 울려퍼진다.

 

가우도 출렁다리는 강진 천태산에서 그리 멀지 않다.

1박2일 강진편에서 잠시 소개된 가우도 출렁다리. 블친 초희님의 소개로 알게된 가우도 출렁다리로 지금 가 본다...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가우도 출렁다리는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 망호선착장에서 가우도까지 이어진 715m의 사장교와

대구면 저두마을에서 가우도까지 이어진 438m 길이의 사장교를 출렁다리라고 하며 지금 보이는 것은

해안도로에 옆에 있는 출렁다리로 길이 438m짜리이다.

 

 

올해 4월 15일 KBS 2TV의 대표적인 예능프로그램 1박2일 강진편에서 이 다리가 소개되었다.

그 후로 4개월이 지났으니 TV를 보고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출렁다리 그 어디를 봐도

1박2일에 나왔다고 소개한 안내판은 보이지 않는다.

 

1박2일도 예전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있을 때 이야기지..ㅎㅎ 하지만 지금 인기는 시들었어도 한국의 대표적인 지역명소 탐방

프로그램인 1박2일의 지명도를 이용한 그 어떤 마케팅도 하지 않고 있는 강진군에 의외의 물음표를 보낸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하저마을로 영화 ‘봄날은 간다’의 촬영장소이다.
두 남녀의 짧은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사랑에 대한 성찰을 담아냈던
허진호 감독의

영화 '봄날은 간다'는 2001년 9월에 개봉되어 감정의 흐름이 유연하게 펼쳐지는

이야기 자체로 큰 호응을 얻었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 분)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백성희 분)와 젊은 시절 상처한 한 아버지(박인환 분), 고모(신신애 분)와 함께 살고 있다가,  어느겨울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이영애 분)를 만난다.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은수는 상우와 녹음 여행을 떠나고,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두 사람은

어느 날, 은수의 아파트에서 밤을 보낸다.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진 두 사람... 상우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에게 빨려든다.
그러나 겨울에 만난 두 사람의 관계는 봄을 지나 여름을 맞이하면서 삐걱거린다.

이혼 경험이 있는 은수는 상우에게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 부담스러운 표정을 내비친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묻는 상우에게 은수는 그저 "헤어져" 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영원히 변할 것 같지 않던 사랑이 변하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우는 어찌 할 바를 모른다.

은수를 잊지 못하는 상우는 미련과 집착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서울과 강릉을 오간다는 줄거리..


강진군 대구면 저두리 하저마을의 청보리와 살구나무가 유난히 아름다웠던 그 곳에서 상우(유지태)는 마이크를 양팔로 벌린 채 바람과 청보리가 만들어내는 소리를 녹음한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장면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청보리밭을 싹 밀어버리고 복어양식장이 들어섰다고 한다.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감동을 받은 수 많은 사람이 그들의 행적을 쫓아 촬영지로 몰려든다.

우리도 그 중 한 사람으로 1박2일에 소개되었던 가우도 출렁다리로 오게 된 것이다.

 

 

담양만 해도 죽녹원에 이승기연못이 있으며, 여기서 가까운 천관산만 해도 멤버들의 이름을 딴 등산로가 있다.

네이밍마케팅의 일환으로로 각 지자체마다 1박2일의 유명세를 등에 업은 관광상품을 만들고자 혈안이 되어 있는데,

나도 그렇다. 이 출렁다리는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몰랐다. 1박2일을 보지 않으니 모를 수 밖에..ㅎㅎ

 

 

 

하지만 블친 초희님의 포스팅을 보고 이곳에 출렁다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또 블친이 걸은 길을 나도 걷고 싶어

가우도 출렁다리까지 오게 된 것이다.

하물며 이 길은 1박2일 멤버들이 걸은 길이라는 유명세가 있기에, 그들을 따라 같이 걸으려는 수 많은 길 애호가들의 발걸음이

갑자기 늘었을 것 임에도 예산부족인지 아니면 그 자체에 큰 관심이 없고, 그저 조용한 입소문만으로 알려지기를 바라는 뜻인지

관계자의 속마음을 헤아리기가 어렵다.

 

다리위에서 강진만의 갯벌을 보자..

이 넓은 갯벌은 그야말로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다리를 건너 가우도로 들어가면 지금 한옥마을이 세워지고 있고 보트 등 계류시설도 들어서고 있다 한다.

거기에서 망호선착장까지 또 출렁다리로 이어져 있다...

 

 

 

말이 출렁다리지 우리가 생각하는 출렁거리는 다리가 아니다.

중간쯤 가면 약간 흔들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ㅎ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마 흔들린다는 것을 감지 못했을 수도..

그렇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폭풍우가 몰려오면 과격하게 흔들릴 듯..

날씨 좋을 날에도 중간쯤 가면 모자가 날라갈 정도의 바람이 부니 반드시 모자를 두 손으로 꽉 붙잡고 가시길...

 

 

스카이워크를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사실감이 좀 떨어진다.

밑으로 각종 배관이 지나가다 보니 스릴을 느끼기엔 좀 역부족이지 않나 싶다.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스카이룸의 스카이워크처럼 완벽하게 만들어 놓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건설회사가 이렇게 밖에 못 만드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다리를 건너면 이렇게 가우도 전체 안내도가 있다.

강진군에 따르면 앞으로 정상에 해남 땅끝마을, 완도처럼 전망대 역할을 하는 '청자타워'를 만들고, 한옥마을, 복합낚시공원,

생태탐방로 등 복합관광단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을 강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려는 강진군의 의지가 이제 출렁다리의

완공으로 하나씩 열매를 맺어가는것으로 보여 훗날 다시 이곳을 찾을 때는 안내도에 보이지 않는 제2출렁다리를 건너 섬의 끄트머리

까지 걸어볼 참이다.

 

 

 

 

 

 

친구들이 갯벌을 향해 열심히 손을 흔들기에...

 

 

당겨보니 생생정보통 무식한 여행팀이라고 한다.ㅋ

매일 퇴근무렵이면 KBS 2TV에서 방영하는 생생정보통..그곳에서 무작정 떠나는 식도락 여행팀이다.

통통한 체격이 매력덩어리라고 하는 목포출신 이효선작가와 카메라맨..

아마 우리 일행을 찍었는데..ㅋ 강진 가우도 출렁다리의 갯벌편에서 나오지 않을까 무섭다..ㅋ

(뒤에 저기 카메라에 잡힌 우리들의 모습이 TV에 나왔다고 하는데..ㅎㅎ 스틸사진을 구하려니 저작권문제로 다시보기가 안된다.)

 

 

아마도 갯벌에서 무작정 먹을 것을 찾고 있는듯..ㅎ

 

 

글쓴이가 생각하기엔....아마도 1박2일이란 여행프로그램보다 생생정보통이 훨씬 더 재미있고 유익한 듯..

야구 없는 날은 아예 생생정보통을 끼고 산다니까..ㅎㅎ

그리여~~~ 수고들 해요 이..ㅋ

 

 

가우도 출렁다리는 강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남도 답사 1번지를 놓고 담양이네, 강진이네 설왕설래하지만 남도땅 어디든지 모두 답사1번지가 될 것이며,

강진 역시 다산초당과 영랑생가, 백련사, 무위사, 월출산 경포대, 청자박물관, 병영성 하멜기념관 등 가볼만한 곳과

청자축제, 영랑문학제, 다산제, 마량미항축제, 탐진강 은어축제, 강진 만풍어제 등 축제가 연중 꼬리를 무는 곳이다.

 

그곳에 가우도 출렁다리와 한옥마을, 보트계류장 등 휴가와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들고 있으니

이제 강진을 상징하고 한 눈에 강진을 바라볼 수 있는 가우도 정상에 청자타워만 만들면 강진관광의 대미는 장식될 것이다.

굳이 청자타워가 아니어도 가우도 정상에 청자모양을 한 전망대라도 만든다면 아름다운 강진만과 주작산, 천태산 등을

조망 해보고 강진만의 넓디 넓은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바다로 뉘엇뉘엇 넘어가는 석양을 보기위해 또 다시 발걸음을 강진땅

가우도로 향하는 나를 발견할 날도 머지 않을 것이다.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