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천년미소를 찾아 떠난 여행(강진다원 편)

2012. 12. 4. 07:35전라남도 견문록/강진 견문록

 

월출산의 숨겨진 보석이 또 하나 있다.

앞서 보았던 월출산 마애불과 삼층석탑, 도갑사와 무위사가 모두 천년의 미소를 간직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면

그 문화유산을 찾아 발길을 영암으로 돌리는 수 많은 사람들을 위해 그윽한 향기를 뿜어 주는 자연의 보석..

바로 강진다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인 장원 서성환은 '우리 차문화 부흥'의 큰 뜻을 세우고 1979년 설록차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불모지였던 강진과 제주도의 땅에 다원의 기반을 잡고 첫 차를 수확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자금, 그리고 노력이 투자되었으며

수 많은 시련도 겪었다고 한다. 그 후 30년에 걸친 생산과정에서 설록차는 대량생산관리시스템과 품질개선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금은 국내에서 녹차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고...

해외에서도 '억수진','세작','일로향',의 브랜드는 각종 명차 경연대회에서 수상의 영예도 안았으며 유기농 고급 녹차를 생산하기

위해 지금도 연구중이라 한다.

 

 

강진다원은 약 10만여평으로 제주도의 40만여평에 비해 작은 규모이지만

이곳에 서서 녹차 밭을 바라보면 10만평이 아니라 마치 100만평처럼 광활하게 보인다.

 

 

호남의 명산인 월출산 자락의 야생차들은 큰 일교차와 강한 햇볕을 막아주는 맑은 안개 등으로 명차 재배의 지리적요건이

최상이다 보니, 예로부터 떫은 맛이 적고 향이 좋은 재래종 차나무가 자생한 지역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차문화가 발달하였으며, 특히 다산 정약용이 강진땅으로 유배를 와서 자신을 찾은 유명학자들과

차를 마시며 교류한 것이 강진을 차의 고장으로 만든 계기가 되었다 한다.

명승 초의선사는 차 문화 부흥을 기원하며 강진땅에서 다신전(茶神傳)을 집필하기도 했다하며, 정약용의 호가 다산(茶山)인 것도

이러한 차문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광복이전 부터 국내 최초의 녹차제품인 '백운옥판차'를 생산하던 차밭 이었던 것을

태평양의 계열사인 장원산업에서 1980년도 부터 산간지역을 개간하여 차 밭을 일구고

지금처럼 약 10만여평의 다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전체 10만편 중 8만평은 일본 품종인 야부키타종이고 1만9천평이 재래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보는 것은 일본산일까? 재래종일까...

사찰의 산기슭에서 재배하고 있는 차잎들이 커다란것에 비하면 지금 보는 차잎들은 비교적 작아

아마도 이것이 일본산이고 사찰의 차잎은 재래종인듯...

 

 

고창 선운사나 차로 유명한 강진 백련사의 산기슭에서 재배하는 차들은 모두 재래종이겠지?

 

 

조망을 해치는 폴대에 달린 프로펠러는 '방상팬'이라는 서리를 제거하기 위한 장치이다.

서리가 낄 정도의 날씨가 되면 저 빙상팬을 돌려 서리가 녹차의 어린 새 순에 닿은 것을 방지하는 장치로

제주도와 강진다원에서는 볼 수 있지만 보성 차 밭에서는 볼 수 가 없는 장치이다.

야간에 지표면의 온도가 0도라고 하면 지상에서 6~10m높이는 3도에서 6도 정도의 따뜻한 공기층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온도가 내려갈 때는 방상팬을 돌려 상층부의 따뜻한 공기층을 지표로 흐르게 하여 차나무 위에 차가운 공기가

서리지 않도록 하여 어린 새 순을 서리로 부터 보호한다고...

 

 

 

차 밭과 차 밭을 가르는 저 가로막도 아마 그런 장치의 하나일 듯...

 

 

 

그럼 녹차 밭까지 구경했으니 녹차의 효능에 대해 알아볼까?

 

 

첫 째, 녹차는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어 대표적인 다이어트식품이라고 한다.

녹차는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먼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하기에 기름기있는 음식을 먹거나

운동하기전에 마시면 지방을 빨리 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둘 째는 노화를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녹차에는 항황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것들의 작용이 활발하면 노화를 방지한다고...

그리고 레몬의 5배에 달하는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어 피부가 거칠어 지는 것을 막고 피부를 탄력있게 만들며

피부색깔의 개선효과도 있다고...

 

 

세 째는 중금속이나 니코틴을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녹차는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우리몸에 쌓인 중금속이나 다이옥신, 니코틴 등을

소변을 통해 몸밖으로 배출해 내는 효능이 있다고...

 

 

네 째는 항암효과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녹차에는 카테인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카테인은 항암효과가 탁월하여 암세포증식을 억제하고

암의 발생이나 전이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다섯 째는 충치 및 입냄새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입안이 마르면 입냄새가 심하게 나지만 녹차를 즐겨 마시면 입안의 구강점막을 촉촉하게 만들어 주고

                항균, 살균 효과로 입안을 깨끗하게 해 주기에 구취가 없어 진다고...

 

 

여섯 째는 염증이나 세균감염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헬리코박터균이나 장티푸스, 이질 등의 전염성 세균을 억제하고 장 속 세균번식을 억제하는가 하면

위궤양이나 위점막의 출혈 등을 억제하고 치료하는 효능도 있다고...

 

 

일곱 번째는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비타민 C가 풍부해서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그러나 이렇게 만병통치약처럼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고

부작용도 따르니 그런 것을 알고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부작용의 첫째는 카페인이 많다는 것...

커피의 카페인 양보다 적고 지속기간도 짧지만 알다시피 카페인을 다량 섭취하면 불면증, 심장병 등을 유발할 수도 있고,

너무 진하게 마시면 단백질이나 철분이 흡수되지 않아 소화불량도 생긴다고... 

특히 녹차를 차가운 물에 우려내면 카페인양이 줄어들므로  가급적 차가운 물에 우려 마시는게 좋다고...

 

 

둘 째는 몸이 차가운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녹차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식욕이 없어 속이 차가운 사람,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많이 마시지 않는게 좋다고...

소화기 계통이 약하거나 손발이 차가운 사람 역시 녹차로 인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 역시

녹차를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고...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녹차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알아 보았지만

이번엔 녹차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

 

 

녹차는 쓰다고 알려졌는데 쓴 것이 아니라 깔끔하다라고 하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한다.

그래서 녹차를 잘 우려내서 가장 맛있게 마시려면...

 

 

첫 째, 물을 끓인 뒤 70도 정도로 식힌다.

둘 째, 찻잔에 찻잎 1스픈(2g)를 넣는다. 너무 많으면 쓴맛이 나기에...

세 째, 2~3분 정도 우린 뒤 잎을 꺼낸다. 최대 5분을 넘기지 않도록, 그 뒤로는 떫은 맛을 내기에...

자,모두들 아셨죠? 70도, 1스픈, 3분....ㅎㅎ

 

 

나같은 경우는 녹차를 저렇게 우려내서 물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음료수 대용으로 마신다.

가장 간단하게 하려면 녹차티백 2개를 생수병 250ml의 뚜껑을 딴 다음 종이에 매달린 티백을 생수병에 넣고

(종이 부분은 넣지말고)꽉 막은 다음 냉장고에 넣어두고 한 두시간 우려낸 다음 냉수 대신 마시면 된다.

 

 

 

차밭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의 조망은 압권이었다.

질서정연한 모습의 차밭이 갈대숲의 자유분방한 모습과 묘하게 대비되고...

 

 

강진다원은 끝으로 월출산 천년미소를 찾아 떠난 여행은 끝났다.

만추의 계절을 넘어 이제 겨울로 들어가는 12월이 다가오면 이 나라의 산과 들은 온통 삭막한 기운이 감돌아

눈이 오기전에는 사진이든 영상이든 밝고 화려한 모습을 찾아 보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올 겨울은 이러한 역사기행을 통한 남도땅을 답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자는 것이었다.

월출산 자락에서 첫 출발을 시작했으니 강진, 장흥, 보성, 해남, 완도, 진도로 쭉 이어져 그 고장에 있는 산과 문화,

그리고 우리의 유적을 찾아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기는 계속 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있으시기 바란다.

 

 1편 월출산 천년미소를 찾아 떠난 여행(구정봉 편),

 2편 월출산 천년미소를 찾아 떠난 여행(마애불 편)

 3편 월출산 천년미소를 찾아 떠난 여행(도갑사 편)

 4편 월출산 천년미소를 찾아 떠난 여행(무위사 편)

 5편 월출산 천년미소를 찾아 떠난 여행(강진다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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