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수학여행 4편)봉하마을에서 노무현을 추억하다.

2012. 10. 24. 07:40대한민국 견문록/경상도 견문록

 

둘째날 일정은 김해봉하마을을 방문하여 노무현대통령 묘소에 참배를 하고 대통령의 길을 따라

봉화산에 오르는 것이었다.

봉하마을은 작년에도 한 번 들렀지만 또 들름에도 설레임이 있다.

내 마음속 대통령으로 아직도 남아있는 노무현을 만나러 가는 길이기도 그렇다.

 

 

우리 일행이 어제 숙박을 한 백암온천 성류파크호텔이다.

관광버스만 우리 차를 빼고도 10여대가 들어 왔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았을까?

그날 저녁 성류파크호텔을 접수해 버린 자랑스런 우리 친구들의 화려한 라이브까페의 음악소리에

어떤 이는 밤잠을 설친 사람도 있었을 것이며, 또 어떤 이는 감미로운 섹스폰 소리와 3018의 보물 가수의

아름다운 노래소리에 취해 그 근원지를 찾아 헤맸다는 후문도 들린다.

 

 

누가 산악회의 산악대장이 아니랄까봐..ㅎㅎ

새벽 6시에 산책길에 나설 사람들은 1층 로비로 나오라고 했더니 눈이 퉁퉁 부은 2사람이 나왔다.

내가 잠자리에 든 시간이 자정이 넘었으며 하루의 피로를 뜨거운 온천탕에서 풀고 라이브까페 무대를 신나게 즐긴 다음이라

대부분 일어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와준 친구들이 고마워 이른 새벽 아무도 오르지 않은 백암정을 올랐다.

그 뒷산인 백암산에 오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약 10여km정도 되어 포기..ㅎㅎ

백암폭포까지도 왕복 4.8km에 약2시간이 걸리기에 그것도 포기..ㅋㅋ

 

 

하지만 백암온천의 아침공기는 매우 신선했다.

백암산의 정상이 해발 1004m 이고 이곳에서 5km만 올라가면 정상이니 우리가 있는 곳의 높이를 대략짐작할 수 있다.

이른바 천사의 산이라는 백암산..이곳에 오를때는 지도의 오른쪽길로 올라 왼쪽길로 내려오면 훨씬 수월하다고 하니

혹시 백암산을 찾을 분들은 참고하시도록...

 

 

봉하마을로 가기전에 들른 삼사해상공원.

동해의 첫날을 깨우는 경북대종이 있는 삼사 해상공원은 매년 새해맞이 일출을 바라보며

한 해의 소망과 결심을 담는 장소로 경상북도의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삼사(三思)의 뜻은 지명으로 그 유래는 통일신라시대에 세사람이 시랑(侍郞)관직을 지냈다고 하여

삼시랑이라 하였고, 또 하나는 들어오면서, 살면서, 떠나면서 세번 생각한다라는 뜻에서 삼사라 불리운다고 한다

 

어촌민속전시관, 9m 높이의 인공폭포를 비롯하여 20m/t급의 천연 공작매화석, 기둥분수와 연못,

이북 5도민의 망향을 달래기 위해 1995년에 세운 망향탑, 경상북도 개도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높이 420㎝, 지름 250㎝, 무게 약 31t의 경북대종 등이 있으며, 가수 태진아의 동생인 조방원씨가 매일

야외 무료공연을 펼치는 조방원의 인간극장이 있어 더욱더 유명하다.

가수에 대한 열망으로 예전에 음반도 냈다는 조방원씨는 7남매의 네째로 태워나 어려웠던 시절 형 태진아가

동생들 학업 뒷바라지와 함께 가난했던 집안을 일으켜 세워 자신에게는 은인과 같은 형 태진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에 100여곡씩 태진아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그의 공연을 보기위해 공연시간에 맞추어 하루에도 수십대씩 관광버스가 들어온다고 하니 시간관계상 공연을

보지 못한 것이 서운하게 되었다.

 

 

개도 100주년 기념 경북대종각에서 기념촬영.

 

 

높이 420㎝, 지름 250㎝, 무게 약 31t으로 개도100주년인 1996년 8월 4일 성덕대왕신종을 본으로 삼아 제작되었다.

 

 

 

                천하제일 화문석이 서 있고...

 

 

강구항의 풍경

 

 

 

 

 

강구항에서 집행부에서 회를 준비하는 동안 망중한을 즐기는 친구들..

오전 세꺼리로 회를 준비해서 다시 삼사공원으로 달려가 맛있게 먹고 이제 봉하마을로 직행..

 

 

                                                           

2006년 4월25일 노무현대통령의 또박또박하고 강인한 어조로

온 국민의 가슴을 뭉쿨하게 한 독도연설을 시작으로 노무현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봉하마을은 먼저 노무현대통령 묘소에 참배를 한 다음

                  대통령의 길을 따라 부엉이 바위 - 정토원 - 사자봉 - 묘소까지 순례를 하고

                  노무현 생가와 기념품 매장과 마을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시작도 마지막도 바보, 그 바보와 사랑했네

'사람사는 세상'의 꿈을 향해

서로 손잡고 서로 기대며

정직한 절망으로 다시 일어서자고

우리 바보들의 '위대한 바보'가

슬픔으로 무너지느 가슴 가슴에

피묻은 씨알 하나로 떨어집니다

아 나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

속 깊은 슬픔과 분노로 되살아나는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         

 

 박노해 추모글中에서

동창회 회장이 방명록에 우리 친구들이 다녀갔음을 알리고...

 

 

1만5천개에 이르는 박석들엔 노무현을 추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있고...

 

 

대통령의 묘소에 헌화를 한 다음...

 

 

노무현을 만난다.

 

 

“화장해라,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하나만 남겨라”는 대통령의 유지 와

“화장한 유골을 안장하되 봉분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석을 세우지 않고

남방식 고인돌의 형상을 한 너럭바위로 대신하고 거기에 조계종 총무원장이었던 지관스님의 글씨로

'대통령 노무현'이라는 단 여섯 글자만 새겼다.

 

비석받침대에는 대통령의 어록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힙입니다'를 신영복선생의 글씨로 새겨져 있다.

이 비석받침대로 쓴 강판은 처음엔 검정색이지만 표면이 부식되면서 붉은색으로 변하다가 최종적으로는 암정색으로 정착된다.

매일 변하는 모습이 다르고, 햇빛과 그늘에 따라 달리 보이며, 비 오는 날에는 짙은 수묵의 색채를 보인다 한다.

묘역뒤에 있는 자연과 묘역의 경계는 곡장으로 오랜기간 변하지 않고 대통령을 지켜줄 것이라는 희망을 담았다 한다.

(출처:노무현재단)

 

 

참배를 마치고 노란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대통령의 길을 따라 봉화산으로 오른다.

 

 

우린 현위치에서 마애불상과 목교위 부엉이바위로 오른 다음 다시 목교로 내려와 정토원으로 간다.

그곳에서 봉수대가 있는 사자바위로 올라 봉하마을을 내려다 보고 묘소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이야기가 있는 대통령의 길을 담아보고..

대통령은 생전에 봉하마을을 찾아온 많은 방문객들에게 보여드릴 게 없어 늘 미안해하셨다 한다.

그 미안함으로 몸소 가꾸어 나갔던 길이 있는데, 어린 시절 그리고 퇴임 후 즐겨 거닐던 봉하마을 주변 산과 숲길,

논길, 화포천 등이 그것이다.

그 길을 함께 걷던 권양숙 여사가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뜻을 이어 아름다운 생태산책길로 직접 가꾸었고

'대통령의 길’이라 불렀다 한다.

그리고 2010년 5월 16일 대통령서거 1주기를 맞아 '대통령의 길’이란 이름으로 첫 번째 코스가 개장되었다.(출처:노무현재단)

 

 

봄이면 꽃무릇이, 여름이면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핀

대통령의 길을 따라 정토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작년에는 이곳에서 사자바위쪽을 빙돌아 갔지만

친구들에게 부엉이바위부터 보여주기 위해 정토원방향

으로 길을 잡고 반대로 올라간다.

 

오른편으로 돌아가는 길은 아주 호젓한 오솔길로

걷기에도 편한 아름다운 숲길이지만...

혹시 봉하산에 오르거든 대통령의 길을 따라 사자바위에

오른 다음 정토원으로 하산하여 부엉이바위를 보고서

내려오면 적당한 순례의 길이 될 것이다.

 

 

 

 

 

마애불이 위치한 곳..

 

 

드러누워있는 마애불은 영낙없는 노무현이다.

경남 유형문화재 제40호로 자연암벽에 조각되어진 마애불이 바위에서 떨어져 나와 누워있는 것은 

그로인해 노무현을 생각하게 만든다.

전설에 의하면 당나라 황후의 꿈에 한 청년이 나타나 자꾸 자기를 괴롭히므로 신승의 힘을 빌려

그 청년을 바위틈에 넣어 김해 땅  봉화산의 석불이 되게 함으로써 생긴 것이라고 한다.

얼굴이 둥글고 풍만하며 눈을 지그시 감은 모습이 깊은 고뇌에 빠진 노무현을 생각케 한다

고려시대의 마애불로 추정된다고...

 

 

 

부엉이바위.

작년까지만 해도 울타리가 없었으며 의경들이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와서 보니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위험하니 출입을 금한다는

김해시장과 김해서부경찰서장의 경고판만 붙어있다.

작년에는 의경들이 지키고 서 있어 추모분위기를 깨며 아마도 많은 민원이 들어간 듯..

 

 

 

이곳에서 잠시의 망설임도 없었을 노무현을 추억한다.

 

 

부엉이바위에서 정토원으로 올라가면 그곳에서 사자바위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새로 만들어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바로 내려오는 길이 없어 조금 멀리 우회를 했는데 정토원에서 4분정도면 사자바위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사자바위로 고우~~

 

 

사자바위에서 내려다 본 봉하마을

 

 

그대 잘 계시나요?

 

 

이번 1박2일 중년에 떠난 수학여행 중 유일한 내 사진 한장..ㅎㅎ

노짱 잘 계시나요?

 

 

봉화산은 해발 140m에 불과한 낮은 산인데도 정상인 사자바위에 올라서 보면 꽤 높아 보인다.

옛날 봉화(烽火)를 올리던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라 봉화산(烽火山)이란 이름이 붙혀졌고, 자바위 양 옆으로 길게

날개를 뻗고 있는 학(鶴)의 모양을  하고 있어 건너편 뱀(산)이 화포천의 개구리(산)을 못 잡아먹게 견제하는

약자를 보호하는 산이기도 한다.(출처:노무현재단)

 

 

지상출현 부처님(정토원 바로 뒤)

호미든 관음성상도 최근 정토원 위 산정상에 세워져 있으나 들르진 못했다.

 

 

49제를 지낸 봉화산정토원(淨土院)이다.

정토원는 1920년에 자암사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 그후 봉화사로 개명하고

1959년에 봉화산 정상에 호미든 관음상을 봉안하고 봉화산개발에 나섰으며 1975년 법당과 요사채가 화재로 전소되고

아무것도 없는 봉화사터에 천막을 짓고 부처님을 모시었다가 1984년에 조립식건물을 지어 부처님을모시고 사찰명을

정토원으로 개명하고 현재의 법당과 청소년수련원은 1992년에 완공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흔적을 찾아 부엉이 바위 아래로...

 

 

그대 잘 계시나요?

 

 

잘 계신다구요?

 

 

봉화산을 내려서서 뒤로 돌아보니 부엉이 바위와 사자바위가 어쩜 저리도 닮았는지..

마치 형제바위같은 느낌이 든다.

 

 

 

 

노무현 기념관으로 쓰일 노무현대통령의 사택

노무현대통령의 사저는 1,2년안에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한다.

권양숙여사는 "노 전 대통령도 생전에 `우리가 살만큼 살고 나면 회에 환원해서 일반에 공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현재 사저 자체가 일반에 공개될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건물"이라고 전했다 한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는 지하 1층, 지상 1층, 건축 연면적 1천277㎡(387평) 규모로, `ㄷ'자 구조로 돼 있다.
사저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살던 모습 그대로 기념관 형태로 공개될 예정이며 권양숙여사는 사저 근처에 집을 구해서 살것이라 한다.

그리고 매년 노무현대통령의 양력생일은 9월1일날은 봉하마을에서 생신잔치를 한다하니 아직 안가본 분들이나 가볼 예정인분들은

봉하재단에 알아보고 시간을 맞추어 가면 더 뜻깊은 참배가 되겠다.      클릭 ☞ 봉하마을 찾아가기

 

기념품 매장 ☎055-344-1005 팩스055-344-1203

기념품을 보려면 봉하재단 사람사는 세상 홈피

 

 

그리고 노무현 생가

 

 

 

 

 

봉하마을 안내도

 

 

넓은 주차장은 차를 댈 곳도 없이 북적거리고...

평일에도 일만여명 주말엔 말할 것도 없이 많은 참배객들이 들르는 곳.

연간 400여만명의 참배객들이 다녀가니 이정도 주차장도 협소한 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묘역관리비용을 봉하재단에서 부담했는데 지금도 그러는지 궁금하다.

국립묘지에 뭍히지만 안했지 전직 대통령의 묘역은 국가에서 관리해야 되는 것은 아닌지...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1946년 음력 8월6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 농부인 아버지 노판석씨와 어머니 이순례씨의 사이에서

3남 4녀중 막내로 출생했다.

봉화산과 자왕골을 등에 지고 있는 이 마을에서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았다.

진영대창초등학교와 진영중학교를 나와 산상고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전지방법원판사. 13대국회의원.  15대국회의원. 

민주당최고의원. 해양수산부장관을 역임하고 제16대 대통령으로 국민에게 봉사했다

 

 (5편 삼천포항축제를 붉게 물들인 저녁노을)에서 계속

 (글 : 포토뉴스 코리아 simpro) 트위터 ☞ http://twitter.com/huhasim

   지도:4]